한의대 본과 나부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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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험 당장 내일 보는 한의대생입니다. 고작 본과밖에 안되서 틀린 내용이 많을 수 있지만 제가 전공하는 학문이 비전공자들의 잘못된 지식과 편견으로 까이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파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한의학이 깔 것이 없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까여야 할 부분은 당연히 있죠. 틀딱 교수라던가 교수라던가 교수라던가....)
- 과학적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한의학에도 과학적 증명이 요구되고 있었죠. 하지만 기성 한의사들은 어차피 잘나가는데 뭐하러 해? 했다가 지금 까이는 상황까지 왔죠. 뒤늦게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연구를 진행중이며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요ㅠㅠ
그럼 연구를 어떻게 할까요? 기, 혈, 음양오행 이런식으로 침과 약에 대한 연구를 할까요? 이렇게 하면 저널에서 안받아 줍니다. 기전연구와 ebm방식으로 연구를 하죠.
여기서 중요한게 ebm입니다. 근거중심의학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의학의 증명에 있어 기전연구가 현재 과학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방법을 사용하였더니 이러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라는 근거를 쌓아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죠. 근거들로는 가장 낮은 급인 증례보고(case report)부터 시작하여 코호트 연구 무작위대조군실험(rct)등의 있고 이런 근거를 가지고 체계적문헌고찰(sr)을 시행하죠. 이 sr에서는 아랫단계에서 시행되었던 연구들 중 제대로 된 것만 필터링해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침의 만성통증에 대한 매타 분석 연구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m/pubmed/29198932/ (유료논문이라 죄송합니다ㅠ)
약 600개의 논문을 추려추려 약 30개를 채택합니다.( 얼마나 연구를 개떡같이 했으면 570개가 걸러질까요, 이왕 할거 좀 제대로 했으면) 약 2만명을 대상으로 rct를 진행한 결과를 보고 분석하여 침이 대조군 뿐만 아니라 가짜침에도 효과가 나타났구나 라는 결과가 도출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연구가 진행됩니다.
물론 기전연구도 많이 진행됩니다. 기전같은 경우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medical acupuncture'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안읽으실거 알지만 이 책은 침에 대한 기전을 정리하고 레퍼런스들을 달아 놓았습니다.
물론 논문이라고 모든 내용들이 정확하지는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많은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하고 있고 데이터들을 축적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들은 더더욱 쌓이겠지요.
- 침을 그렇다 칩시다. 그럼 약은요?? 약에 대한 성분검사도 안하고, 약재들은 검사없이 막 유통되잖아요!!
지금 2017년입니다. 곧 2018년이에요. 개별약재에 대한 성분은 거의 다 밝혀져 있습니다. 이런 개별약재를 섞어 만든 한약들도 성분들은 밝혀져 있어요. 다만 약의 가짓수도 많기도 해아직 임상연구 데이터가 부족하죠ㅠㅠ 특히 우리나라에선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더더욱 연구가 부족하나 다행히도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다 처방 한약에 대해서는 많은 데이터들을 쌓았고 점점 약들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도 역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데이터들을 쌓을 것입니다.
한의대 교육편(한의학 연구와 교육의 괴리) 등등 더 쓸려고 했는데 셤공부도 해야되고 밥먹으러 가야되서 여기까지 써야겠네요. 주저리주저리라 뭐라 쓴지 모르겠네요. 너무 긍정적인 면만 적어놨나 까일것도 참 많은데ㅠㅠ 댓글 답글은 공부하다 심심하면 달께요.
저도 아직 학부생이라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틀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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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궁극적으로 이런 노력을 통해서 한의사들이 한의학 이론을 버리고, 현대의학을 근거로 한방치료로 하는 방식으로 바뀔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면허 간 차이가 없어지고 일원화가 되겠죠
일본이 그렇죠. 일원화된 제도로 양한방 대립없이 활발하게 연구진행되는 것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일원화에 대한 얘기는 수십년간 진행중입니다만 집단간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많은 시간이 걸릴듯해요ㅠㅠ
그냥 한의사들이 음양오행과 기를 비롯한 한방이론을 보조적 수단으로 두고, 현대의학에 근거해서 치료하겠다 선언하고 교육,연구,임상하면 됩니다.
그러면 글쓴이님이 공보의 다녀오기 전까지는 일원화 될 거 같은데요. 그걸 못하니깐 답보 상태인거죠.
그렇게 선언을 왜 안하는거죠? 그게 제일 답답함
현 상태는 사실 효과있다는 논문과 없다는 논문이 혼재한 상태라 medical effect 가
controversial 하다고 보는 상태
효과가 없다긴보단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할 필요성이 있죠
효과가 플라시보 대조군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물론 인용수도 상당한 논문이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메커니즘 규명이 오히려 우선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전을 알면 효과가 어떨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요.
과학적으로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가 아님을 보여주려고 쓴글이 이렇게 가버리네요.
그래도 무작정 아무 논리 없이 말하시는게 아니라 발전적인 방향으로 대답해주시는 분이 거의 처음이라 감사하네요.
최근에 기전들이 뜨문 뜨문 밝혀지면서 제대로 설계가 된 임상논문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댓글들을 보니 논문 읽으실 줄 아는 분인 거 같아서 링크걸어둡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334999
이런 식으로 메커니즘을 통해 가설설정하고 진행하는 연구가 다수 등장해야 모두가 과학적으로 침의 효능을 인정하겠지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네요ㅠㅠ
읽어봤던 논문 같은데 신경전도부분 결과에서 교란바이어스가 좀 아쉬웠던 그 논문 같네요. 정중신경 자극술 자체가 일종의 치료방법인데 그걸 측정에 이용하셔서 결과에 논란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지요.
침이 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것도 하나의 기전이라 여겨져요. 임상과 연구에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혈자리들이 대부분 신경과 연관이 깊은 곳이기도 하고요. 아직 임상과목들을 접하지 않아 터널증후근의 치료법이 신경자극술인지 몰랐네요. 양방(그냥 구분짓기 위해 이렇게 지칭할께요)의 기존 치료법과 상통하는 면이 있어 정중신경 전도부분에서는 답습하는 정도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일원화 이야기들을 하셔서 덧붙이자면, 사실 한의학의 과학적 에비던스는 현대의학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 쉽진 않을겁니다. 선대 한의사들이 미뤄왔던 과제를 몰아셔 하셔야 하는 현세대 한의사님들의 노력이 엄청나게 요구될거라고 봅니다.
위에 댓글이 안써지네요 ㅎㅎ 신경자극이라기보단 최근 연구 경향은 염증관련물질이 매개하는걸로 보고있지요. 현대의학에서의 TENS 와 겹치는 내용이라고도 합니다. 한의사들이 보기에 의사들이 왜 침을쓰지?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