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muTipfkAjzn3 [677387] · MS 2016 · 쪽지

2017-12-16 12:19:32
조회수 1,516

아버지랑 싸우다가 쫓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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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치과 가신다고 저도 가자고 하셔서

경기도에서 차 타고 성남 북쪽 지날 때 쯤 부터 입시 얘기를 했어요


수능이 좆망하고 나니 일이 복잡해졌죠


중딩때부터 연구원이 하고싶던 저는

가군에 부산대 물리

나군에 세종대 컴공

다군에 숭실대 기계(소신)

쓰겠다고 사전에 말씀드렸죠


아버지께서 산업공학을 많이 좋아하셔서 산업공학을 하나 넣으라고 하셨어요

여태 몇 번 톡으로 관련 자료들도 보내주셨구요


근데 저는 전부 읽씹했습니다

왜 그랬냐고 따지시길래

전 솔직하게 산업공학에 호감이 없다고 말씀드렸죠


아버지께서 제게 실망이 크셔서

"중학교 때부터 아빠가 준 조언은 전부 흘려듣고 그래서 자사고도 못 가고, 학종도 못 해서 대학도 이렇게 힘들게 갈 판인데, 이번에도 전혀 듣질 않는구나"라고 하셨어요


제가 그래서 "내가 생각이 없어서 학종을 안 한 게 아니다, 1학년때 내신이 4등급대가 떠버리니 이를 복구하느라 2학년때 비교과 할 시간도 안 났고, 인간관계 좁고 학교 자체도 정시위주로 돌아가서 같이 할 친구도 못 구했고, 그러니까 2학년 여름방학때 접자고 결심해서 못 한 거다, 1학년 내신 조져놓은 나로서는 둘 다 챙길 시간이 안 됐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서로 격해지더니 저보고 청계산 입구역에서 내리고 지하철 타고 돌아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내려서 한 번 울고 지금 신분당선 안에서 사람 없는 쪽 보면서 울먹이며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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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니 · 778199 · 17/12/16 12:21 · MS 2017

    힘내세요

  • 이찌안케따 · 716471 · 17/12/16 12:26 · MS 2016

    힘내세요... 제 생각도 아버지가 추천하는 과보다 글쓴이분께서 가시고싶은 과로 가는게 나중에 후회안할꺼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설득해보시고 글쓴이분 소신대로 지원하세요. 결국은 자기인생이니깐요

  • 두유노김치 · 686386 · 17/12/16 12:30 · MS 2016

    근데 산공도 나쁘지는 않음 ㅋㅋ 올비좀한다 님이 공대 ㄹ황 자료 올려둔거 있으니까 참고 ㄱㄱ

  • KemuTipfkAjzn3 · 677387 · 17/12/16 12:33 · MS 2016

    그쵸, 근데 전 진짜 연구원이 하고싶어서...

  • 빠리 · 558905 · 17/12/16 12:33 · MS 2017

    친구 세종대 컴공 다니는데 아싸인데 가시게 되면 잘 챙겨주세요 ㅠ

  • 지구과학충분 · 779868 · 17/12/16 12:54 · MS 2017

    그냥 님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누구도 님 인생 대신 살아주는거 아닙니다
    부모님도 언젠간 다 돌아가시고 분명히 혼자 남으실건데 그 때 하고 싶은거 못하고 살면 후회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제적인게 문제라면 알바를 하던지 돈을 빌리던지라도 하시는거 추천해요 물론 매우 힘드시겠지만요

  • 불지옥반도 · 672959 · 17/12/16 12:55 · MS 2016

    저 학과로 연구원은 글쎄요? SPK말고 한국에서 이공계 연구원 하는게 취직하는거 보다 낫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걸요. 아버지가 왜 산공 넣으라고 하신건지 저는 이해가네요.

  • KemuTipfkAjzn3 · 677387 · 17/12/16 13:29 · MS 2016

    기업체에서 연구하는 것도 포함하신 말씀이죠?

  • z크흐흠 · 781146 · 17/12/16 12:56 · MS 2017

    잉 잉 ㅎㅇㅌ

  • koria · 779597 · 17/12/16 13:01 · MS 2017

    저랑 똑같으시네요 제 아빠도 제가 수능 망쳤을때 간호학과나 물리치료학과 이야기만 50번 들은듯

  • koria · 779597 · 17/12/16 13:03 · MS 2017

    저는 제 소신대로 밀어붙였음
    아빠 탓은 절대 안할거라고 내선택이니까

  • 소리샘2 · 781798 · 17/12/16 13:05 · MS 2017

    아이에게 더이상 내가 산같은 존재가 아니라는걸깨닫는 순간,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어이없는 방식으로 패배(?)를 받아들이곤 하죠.
    “ 아이야, 나는 힘이 없단다...” 이렇게 말할 용기가 없어서 그러시는 거에요...(그러니 슬퍼하지 마세요 ㅠㅠ)

    +

    님께서 선택하시고 책임지시는게 장기적으로는 효도일수도...(팁이라면...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 논거들은 많이 수집하시고 검토하시는 게 좋을거 같아요. 아이가 정보를 수용하고도 안받아들이면 부모의 불안은 덜어지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