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gyong741380

2017-12-07 03:07:30
조회수 10971

스터디코드 비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29095

 스터디코드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쓰고 싶었으나,

귀를 막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달려들 광신도들이 눈에 훤해서 여기에 글 씁니다.

글은 읽을 사람들에게 써야 한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첫째, 수능이 올해 후회없이 끝나고 이 말을 할 여유가 드디어 생겨서

둘째, 무책임하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태도를 일관하는 스터디코드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

셋째, 더 이상 스터디코드에 속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해서

이 세가지입니다.

먼저 저는 지역 일반고 출신으로, 스터디코드를 고3 때 접하여 재수까지 총 2년 동안 했습니다.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이 글에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제대로’ 스터디코드를 했습니다. 혹여 스터디코드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의구심을 품은 채 ‘너의 노오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그동안의 제 플래너와 노트들을 보여주며 제대로 했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제 성적 추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역 때 6월 9월 모의고사는 평균 2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수능 때 3이라는 숫자를 처음보았습니다.

재수 때 6월 9월 모의고사는 평균 1-2등급을 오갔습니다. 수능 때 4가 나올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개꿀잼 몰카라는 말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었습니다.


 올해 삼반수를 했습니다. 스터디코드를 싹 다 무시하고 그냥 가볍게 독학반수를 했습니다. 올해는 인강 프리패스만 끼고 반년을 공부했고, 11123이 나왔습니다. 다니고 있는 대학이 개10노답이라, 낮은 인서울 라인을 노리고 시작한 반수인만큼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살면서 제 일에 대해 남탓하는 태도를 가져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어떤 문제건 저의 잘못을 대부분 인정하곤 했습니다. 겸손해서라기보다는 큰 소리를 낼 배짱이 없어서였습니다. 스터디코드에 대한 생각도 현역 실패 직후에는 제 탓을 크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삼반수까지 마쳐보니, 저의 두 번의 입시실패는 스터디코드의 탓이 큽니다. 

스터디코드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스터디코드의 공부법은 불완전합니다. 그대로만 하면 원하는 성적을 얻는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게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음은, 입시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성적에는 안타깝지만 타고난 지능적인 요소도 부분적으로 존재하며, 개인의 요령과 잘 상응하는 방법과 꾸준한 노력, 사소한 운들이 결합해 수능 날 성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수험생들의 이러한 애매모호한 심리를 이용해 학생들을 잘 끌어당겼습니다. 수많은 강의 내에서 대표는 ‘이것만이 완벽한 수능공부법이며, 이대로 하면 무조건 서울대를 갈 수 있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 하였습니다. 방법론의 체화라는 컨셉을 잡고 ‘저것만 하면 된다.’라는 잘못된 명확성을 미끼로 심어주어 그들은 학생들의 구미를 당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들은 고객을 얻었으니 성공한 셈이지만, 학생들 앞에 놓인 것은 노력으로도 뚫리지 않는 성적의 벽이었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어려워지는 수능에 대해서는 완벽한 대비책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실패의 부담은 모두 학생들이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패에 대해 그들이 고수한 태도는 늘 한결같았습니다. 우리의 공부법은 완벽한데, 네가 그것을 제대로 하였느냐? 치열하게 노력한 것이 맞느냐?

 

 그렇다면 스터디코드는 거짓말쟁이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약장수에 가깝습니다. 약장수는 효능이 없는 약을 화려한 말과 포장으로 그 효능을 부풀려서 비싼 값에 팔아넘깁니다. 스터디코드는 엄연히 말하면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당연한 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최대한 멋있게 말했을 뿐입니다. 애초에 공부법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호한 만큼, 그들은 그걸 잘 알고 최대한 방어적인 자세에서 말을 했습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공부법 중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당연한 말뿐입니다. 그 내용들은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쓸데없는 내용들뿐이며, 추상적인 메카니즘만을 강조합니다. 토론에서 개논리보다 당연한 논리를 질질끌며 반복하는 상대를 꺾기 힘들 듯이, 그들은 언제고, 어떤 상황에서건 이 글을 포함한 모든 날 선 비난을 잘 피해갈 것입니다. 실제로 대표는 강의 중 자신의 말이 너무 당연하지 않느냐고 설의하며, 자신들은 수험생의 명확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함을 강조합니다. 당연하고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당연한 말은 완전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스터디코드는 당연한 말만을 반복하고, 수능 고득점을 위한 말은 부족한 시스템입니다.


 스터디코드는 항상 마이너 감성을 내세워 학생들을 현혹시킵니다. 수없이 그들이 강조하는 건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건, SKY로 보내겠습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컨셉은 단순입시학원이란 그들의 위치에 숭고한 허상의 이미지를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자존감을 건드리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꽤나 대단한 상술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일반 대형 입시학원에서는 너희들을 안받아주는데, 이건 너무 불공평한 것이 아니냐고. 우리는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스터디코드는 이러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반드시 여러분들을 SKY에 보내겠다고. 나쁜 말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멋진 말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멋질 뿐입니다. 스터디코드는 절대 당신을 SKY에 보낼 수 없으며,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지지 않습니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스터디코드를 통해서 성공하지 못할뿐더러, 조금의 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마저도 잃고 허상에 취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됩니다. 매년 정규 영상 커리큘럼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게시판에 올라오는 영상과 자료는 온통 자존감과 성적, 노력의 강조를 보기좋게 편집해 엮어놓은 것들 뿐입니다. 멋진 말로 감성을 건드려 학생들을 끌어당기는 것. 그리고 정작 본질인 수능 고득점에는 자신없기 때문에 다시 감성으로 흐리는 것. 스터디코드는 꽤나 똑똑해서 이 작업을 완벽하게 해냅니다. 피해자는 속은 수험생들입니다.


 스터디코드는 결국 데이터 앞에 떳떳하지 못합니다. 스터디코드 사이트에 게시되어있는 대표우수사례들 중 대부분은 2013,14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간간히 최근 업데이트되는 그 얼마안되는 사례들조차 수시전형 중 학교장추천과 지역균형, 교과전형이 대부분입니다. 정시로 성공한 인원이 있다고 한들 실패한 대다수의 인원에 비하면 그 어느 입시학원에 비할 수 없이 초라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꾸 언급하는 서울대생 3192명이란 인원은 그들이 공부법을 만드는 데 만난 인터뷰 인원이며, 스터디코드는 한 번도 구체적인 합격 결과를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과거에 이에 관련해 질문이 있자, 돌아오는 답변은 일일이 합격 학생을 파악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입시기관들은 어떻게 그렇게 합격생 파악이 잘 가능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연구 및 설립에 14년이 걸렸다며 그들은 공부법에 대해 엄청난 자긍심과 독보적 위치를 강조합니다. 20-30년을 넘는 역사가 있는 입시기관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들은 공부법에 대한 고려가 없었을까요? 대표는 영상 내에서 타 강사와 학원들을 단순히 스킬만 강조하는 사람들로 몰아가며 흑백논리를 펼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한 결과 타 강사와 학원들 또한 과목별 공부법을 잘 알려주며 스킬을 지양하는 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스터디코드는 특별하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은 회사입니다.


 위 내용들은 스터디코드라는 시스템이 갖고있는 문제점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저는 짧은 기간동안 스터디코드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센터에 잠시 다닌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주친 그대들의 실제 모습은 더욱이 실망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타 학원과 웃도는 수준의 높은 금액에도 열악한 교습환경과 지원, 수준낮은 대학생 알바를 돌려쓰며 코치라고 하는 뻔뻔함, 실제로 알게 된 대표와 직원들의 이중성...

물론 좋은 코치진 또한 계셨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께서 스터디코드에서 일한 적이 있고, 이 글을 쓰는 제가 누구인지 가늠이 된다면, 제 기억 속에서 당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신 분이었습니다. 


 스터디코드가 나쁜 짓을 해서 제가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나쁜 짓을 한 적도 없습니다. 이 회사의 멋진 가치와 신념,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한 노력은 저의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허울만 남아 있고 본질을 실제로 좇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가치를 추구한다한들 무의미하고, 믿어준 수험생들에게 고통만 안겨줄 뿐입니다.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짐에도 귀를 막고, 스스로 묵묵히 제 갈 길만을 감을 멋있는 독고다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지금 스터디코드가 향하는 방향은 자기모순입니다. 그리고 혹시 스터디코드를 시작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극구 말립니다.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인강 어떤 학원을 다니던 마음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스터디코드는 절대 하지 마십시오.


‘너가 스터디코드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야’라는 말이 이래도 나온다면

답이 없습니다

한없이 작은 성공 표본을 내세워 무수히 많은 실패 표본을 무시하는 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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