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픽션 썰] 영포자 체험하기 - 초등학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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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픽션을 가장한 글입니다.)
B군
어릴적 그는 유독 언어 쪽엔 영 젬병이었다.
받아쓰기도 혼신의 노력으로
엄마가 저녁마다 스파르타식으로
멱살을 잡고 끌어올랐기에 망정이지
그 외의 국어적인 부분들은 영 젬병이었다.
하지만 어렸던 B군에게 국어보다도 유난히 낯설고도
고통스러웠던 존재가 하나 있었다.
영어였다.
B군이 얼마나 영어와는 거리가 멀었는지
엄마가 집에 두었던 수많은
교육계열 비디오는 다 챙겨보면서도
영어 관련 비디오는
또 귀신같이
안 봤다.
그가 어찌나 영어 관련 매체만
귀신같이 잘 피하던지
그 모습을 보던 어머니마저도 혀를 끌끌 차면서
"저렇게 영어를 하기 싫어하는데 나중에 어찌 영어를 감당하려누..."
하면서 반 체념을 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었다.
심지어 그 수많은 책들은
소설이든 전집이든 과학책이든
잘만 읽어대면서
영어동화 한두개 있는 것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한편
5살 때부터
B군이 시작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구몬 학습지였다.
B군의 어머니는 처음에 국어와 수학부터
구몬 학습지를 구독시키기 시작해서
차차 한문과 영어와 사회, 과학 등으로 범위를 넓혀갔다.
물론 집안 형편이 개박살나면서
그 당시에도 기본적인 과목으로 꼽혔던
국영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구독을 중단시켰지만 말이다.
B군의 어머니는 구몬으로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한자 5급까지 따고
(물론 쓸데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나중에 4급까지 땄는데도 학생부에 기재가 안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국어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넘어갈 때쯤
형식상으로 모든 과정을 끝마치기는 했었으니 말이다.
(물론 초등학교 내내 국어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B군의 국어 성적이 하위권이 아니게 된 시점은 중학교 이후부터다.)
(여담으로 B군의 독서 방향이나 독해 방향은 B군의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지문 읽는 방식도)
그런데 B군의 어머니가 그 큰그림 속에서도
유일하게 진도가 뒤쳐지던 과목이 하나 있었다.
영어였다.
얼마나 진도가 뒤쳐졌는지
구몬을 완전히 중단시킨 초등학교 6학년 때를 기준으로 삼자면
국어는 이미 오래전에 종료된 상황
수학은 중1 방정식까지였다면
영어는 초2 단계도 채 끝내지 않은 상태였다.
이 초2 단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아직도 "Who am I? I am a Santa!"
"I am a boy, she is a girl."
이 문장이나 반복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B군이 영어를 못했다기보다는 그냥 태업 수준으로 안한 것이었다.)
B군의 영어에 대한 불성실함은
매번 수업이 끝나면 구몬선생님이
B군의 어머니에게 진지한 상담을 할 정도였고
그 때마다 B군의 어머니는 한탄조로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
"얘가 도저히 영어를 안해요... 안해... 티클만한 공부도 안해요..."
떄로는 B군의 어머니가 하도 답답했으니
B군 어머니의 친구 딸이 영어를 좋아한다는 사실과
영어 테이프를 달고 산다는 사실을 매번 읊으면서
"너도 OO처럼 제발 좀 영어 들어보면 안 되겠니?"
라고 권유 아닌 권유를 했을 정도니 말이다.
물론 B군은 전혀 듣지 않았다.
(여담으로 여기서 등장하는 OO는 통역계열 진로로 갔다고 전해진다.)
B군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상하게 생긴 초록색 양갈래 머리 외계인과
똘똘하게 생긴 파란색 머리 남자아이 녀석
그리고 여자아이 녀석이 나오는
그 영어 교과서를 펼치고서 말이다.
물론 B군이 영어 시간에 했던 것은
딴짓하기
떠들기
다른 책이나 보기
그 당시 B군이 얼마나 영어를 안 하고
앞자리에 있던 친구와 떠들기나 했었는지
보다못한 선생님이
영어시간 요주의 인물로 찍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거기! 그만 떠들어!"
"또 떠드니?"
어느 날
하루는 B군은 영어 시간에
숫자를 세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B군은 무언가 종이를 받아들었다.
종이에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이윽고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여기에 이제 숫자를 영어로 써보세요!"
B군은 숫자를 가만히 응시하였다.
"13..."
B군은 충격을 받았다.
"13도 영어로 따로 세는거야? ten three가 아니라고?"
그렇다.
B군이 영어로 셀 수 있었던 숫자는
11까지였다.
이 정도로 B군의 영어에 대한 태업도
정말 대단한 수준이었고
그에 응답하듯
영어에 대한 B군의 지식은
전무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런 B군의 영어에 대한 무한 태업에도
B군의 이런 상태는 알기가 힘들었다,
이유라면 간단하다.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시험을 보지 않으니까.
심지어 당시 그 수많은 '부진아'를 뽑아낸다는
진단평가 시험지 속에서도
영어는 없었다.
그러니 B군의 영어 태업은 제지를 받았을리가...
그러나 B군의 이러한 영어 태업도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끝을 다하게 되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중학교 안내문이 왔구나."
"......?!?"
B군의 어머니가 갑작스레 B군을 불러 세웠다.
"큰일이다."
"왜요?"
"중학교에서 시험을 보잖니."
"네."
"...거기에 영어가 있는데?"
학업성취도평가 시험과목에 영어가 있다는 사실을
B군의 어머니가 발견한 것이다.
"영어 때문에 학교에서 찍힐 일은 필요없잖니?"
"네."
"학원을 보내야겠다. 싫다고 해도 보내야겠어."
B군의 영어 태업은
예비중학 교육과 함께
강제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렇게 B군은 초1 때 잠깐 했던 속셈학원 이후
다시 처음으로
교과계열 학원의 길에 접어들었다.
낯선 풍경과 함께 말이다.
-> 이후는 중학교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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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는 않았습니다만 자전적소설인가요?
네.
다음편 결제버튼 어딨나요?
어우야...
내일 먹을꺼 장보러 갔다오면 다음편 바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