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가원 수학 가형 분석 - 확 변한 출제 스타일과 게임의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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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실시되었던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 가형은 이미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부터
약간씩 변해왔던 출제 스타일이 그 정점을 찍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29, 30번이 쉽고 그 대신 21번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것인데,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역시 비슷한 출제 스타일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이번 수능 역시
이런 식으로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합니다.
또한 그동안 단순 계산 문제만 꾸준히 출제되었던 확통 문제가 좀 더 난이도 있게
출제되었고 (20번, 28번) 이에 따라 확통은 쉬워서 거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체감난이도가 상승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대신 1번부터 19번, 22번부터 26번까지의
정말 거저 주는(?) 문제들은 역대 최저 수준의 난이도로 굳이 이 문제들을 출제했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져주는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3 현역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약간 저조했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구요, 제 제자들 중에도 만점부터 90점대, 80점대까지 다양한 성적대가 분포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1번 하나만 틀리면 96, 찍어서 맞으면 100으로 굉장히 가뿐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고3 현역 학생들의 경우 29, 30을 꼬아내는 것보다 21번을
꼬아내는 것이 점수 하락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21번 빼고는
뭐 워낙 쉬운 시험이니 다들 무난하게 다 맞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고3 제자들의 킬러특강 시간에 다룬 문제들과 이번 29, 30번 문제들이
상당히 유사해서 나름 적중이라고 판단하고는 있습니다만, 그 이전에 이번 9평의 29, 30번은
참신하다기보다는 약간 틀에 박힌 유형의, 너무 쉬운 문제들이라서 오히려 신유형인 21번이
진정한 킬러문제였던 듯 합니다.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 문제였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뜻만 파악하면 별다른 계산 없이 너무 쉽게 바로 풀린다는 단점도... 물론
저는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강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시험장의 긴장된 상황에서
접근도 못하고 손도 못대는 상황이 발생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처음 풀어봤을 때는
엄청 쉬운 시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의외로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그래서 수학 가형 게임의 룰 역시 바뀌었는데 예전까지는 29, 30번 중에 하나를, 혹은
두 문제를 날리더라도 다른 문제들을 다 맞으면 92점 이상이 가능한 구조였는데 21번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이제는 29, 30번을 다 맞추고 최소한 계산 실수를 하나 이하로 줄여야
92점 이상이 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물론 21번이 어려워진 만큼 29, 30의 난이도가
낮아졌으니 전체적인 난이도의 밸런스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
학생들, 특히 실전에서 멘붕할 수 있는 현역 고3 학생들에게는 맨 끝부분에 있는 29, 30번
문제보다 21번 정도를 꼬아내면 훨씬 시험을 망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새로 변화된 게임의 룰에서는 예전과 달리 29, 30번을 둘다 모두 맞추지 않으면 굉장히
곤란해집니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효율적인 수능 수학 가형 대비책을 말씀드리자면
예전 스타일의 쉬운 모의고사는 전혀 의미가 없고 역시 기존의 흔한 29, 30만 꼬아놓은
모의고사 역시 지금처럼 중간에 킬러문제가 등장하는 시험에 대한 대비로는 좀 부족하며
모의고사는 10번대부터 마구 꼬아놓은 모의고사를 풀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또한 29, 30번
유형의 킬러문제들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훈련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29, 30번 문제들은 이러한 유형의 킬러문제들만 많이 연습해 보았다면 정말 두 문제
각각 5분 안에 금방 답을 구할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었습니다. 유형 역시 너무 뻔한
유형들이었고 말이죠... 다만 이런 훈련이 부족해서 21번과 29번, 30번을 연쇄적으로
틀렸다면 그야말로 재앙 수준의 점수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 예상컷이 92점 정도라는 것은 21번 킬러로 인해
결코 쉬운 시험은 아니었지만 반면에 재수, 반수생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것으로 판단되구요
이번 시험 유형의 특성상 재수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요령있는
친구들은 21번 빼고 다 풀고 객관식인 21번은 찍어서 맞은 친구도 있을 텐데 사실 이런
요령은 재수생들이 특히 잘 발휘합니다.) 그래서 현역 고3 친구들의 경우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본인의 진정한 수학 실력이라고 판단하시면 되며 만약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지금까지의 수학 공부에서 문제점을 빨리 찾아내서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의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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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1~19도 마냥쉽진않던데..
그런 모의고사 오프서점이나 온라인에서 파는거좀 알려주세요 제발
기존 10번대는 쉬운 모의만 풀다가 어제같은거 푸니까 그냥 풀이법생각도 안나고 벙쩌서 4등급나왔어요 제발 연습하게 이름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