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O32 [743446] · MS 2017 · 쪽지

2017-08-11 14:36:54
조회수 914

근데 애초에 대평오라는 말 되게 웃긴 말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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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는 수시가 훨씬 유리하지만 저의 유불리와 아무런 관련없이 정시를 70% 이상 확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학종으로 중상위권은 더 대충 공부하고 더 놀고 행복해지겠지만, 저는 누구나에게 최고의 지위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 누구나에게 더 많은 고통을 주는 것을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정의라고 믿고 있는 게 진짜 정의라고 증명하기란 굉장히 어려워요. 대한민국 평균이 더 대충 공부하고 행복해지는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해서, 결국은 밥그릇 싸움일지도 몰라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노력을 보상받는 사회가 올바르다고 하지만, 과연 그래서 그런 시절의 대한민국은 올바르고 행복한 사회였냐고 물으면 뭐라하기 그렇기도 해요. 가끔은 공부라는 건 엄청나게 많은 운을 필요로 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사실 가슴 아프지만 역사적으로 정의로운지는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도 해요. 항상 모든 일이 명백한 논리에 의해 진행되지는 않잖아요?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정의라고 믿는 걸 믿게끔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결국은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가 더 행복한 방향이라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어쩌면 공부 좀 잘하는 거 외에 더 나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더 많은 사람들을 무지하다고 까내리며 마치 "깨어있는 시민"인 양 행동하는 건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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