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617758]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7-18 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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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로서 대학생부터 취준생까지의 몇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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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졸업 앞둔 사람으로서(졸업식 참석은 안할거라는 게 함정) 그냥 여러 가지 느낀 점 적어봅니다. 


아마 단순 취직을 생각하는 분, 고시를 생각하는 분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부족하지만 그래도 몇년 더 산 아재의 식견을 좀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학벌과 취직의 관계?


설마 좋은 대학 갔으면 취직도 자동으로 좋은 곳 될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마 없겠죠?


당연히 스펙이 같으면 학벌은 고고익선이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십만의 사람들의 스펙이라는 게 완벽히 같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결국은 학벌보다 더 중요한 건 대학 들어가고 나서 자기가 뭘 했냐 이런게 더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사항이라 재차 얘기합니다.


물론 학벌로 일단 1차적으로 1번 거르고 시작하는 곳도 분명 있지만


여기서 언급될만한 대학들이면 대체로 걸러질 일은 없습니다.



중견기업 선으로 내려가면 학벌만 보고 뽑는 곳이 일부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이름 거의 못들어본 그런 곳입니다.


진짜 학벌'만' 보는지는 그 회사만 알겠지만 그쪽을 썼던 지인들에게는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말 가진 게 '학벌'만 있는 사람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쓰기도 한다는데 


결과만 보면 서성한까지는 학점 전공 불문 무난하게 뚫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곳은 대부분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것 같고 직장 자체가 취급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2. 상경? 비상경?


제 생각엔 요샌 이 구분이 그렇게까지 유의미하지 않아 보입니다. 공대 비공대로 나누면 또 모르겠는데 


취업률이야 상경계가 높게 나오지만 아마 체감하기 힘들 것입니다.


직접 때 되서 느껴보세요. 통계자료가 틀린 거 아닌가 생각 들 정도입니다. 


스펙이랑 이것 저것 모든 요소 다 고려해봤을 때도 서합이고 뭐고 그렇게까지 막 차이나는 거 같지 않아요.


사실 이정도 되는 학벌에서 원하는 곳을 못 가는 경우는 생겨도 


최종적으로는 다들 어디 걸리긴 하다 보니 그리 생각될 수도 있는데 


어찌됐건 비상경이라고 될 사람이 안되거나 상경이라고 안될 사람이 되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경학사의 역할은 상경계 지정 걸어놓은 그런 영역을 뛰어넘기 위한 그런 장치이지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경계 학위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곳을 지원할 수 있게만 해주는 그런 역할정도죠.


합격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지원 가능하다가 합격 가능하다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도 합격과는 별개로 상경학위는 있으면 지원 범위가 넓어지니 


그렇게까지 크리티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는게 제 결론입니다.


혹시 비상경을 고르신 분들이라면 상경학위 따려고 시도 정도는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짜 문과는 가능성 1%라도 붙잡고 살아야 하는 그런 처지이다 보니 그 차이가 사소하더라도 붙잡을 필요는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아랫급간 상경과 윗급간 비상경을 고를 때 뭘 고려할까?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전자는 취직할 때 조금 유리할테고 후자는 간판에서 오는 다소 심리적인 거겠죠?


취직만 한다고 인생 다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직장은 바꿀 수 있지만 학벌이라는 건 어찌됐건 평생 따라다니는 거고


뭐가 클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고, 정 애매하다 하시는 분이라면 적성을 고려해야 할텐데요


올해 입시까지도 대학선택글에서 주관이 약간 개입되서 닥후라고 댓글을 달았지만 글쎄요


나름 높은 학교이기에 어떤 선택을 하던 취직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잘 없지만


그 학교생활이라는 과정이 괴롭냐 안괴롭냐의 차이는 생기거든요. 취준은 어느 경우나 괴롭고


안 맞을 거라고 생각한 전공에서 의외로 선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맞을 거라고 생각한 전공에서 굉장히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가서 부딪혀보기 전엔 모릅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건 대학을 선택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기 적성을 잘 몰라요. 


결국 선택은 간판을 보고 고르거나 상경에 대해 1도 모르고 상경을 고르는 그런 경우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이 선택에 대해 누구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자기 선택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할 수밖에요


하지만 대체로 보면 상경계건 비상경계건 체질(?)이라는 게 있습니다. 




제가 줄 수 있는 팁은 자기가 어떤 시험 스타일을 선호하는가 이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답이 딱딱 정해진 시험을 선호한다면 상경계는 무난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경영, 경제 두 학문이 정말 다르지만 여기서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경영 경제 차이점은 다른 글에...)


답이 정해지지 않은 논술식 시험에 익숙하지 않다면 비상경계를 고를 경우 매우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숫자를 가지고 노는 게 싫다면 상경계는 당연히 좋은 선택이 아니고... 


뭐 유치하지만 이정도 고려해도 최소한 자기랑 정말 네버 안맞는 전공을 피해갈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고시류 시험


사실 뭐랄까 이제 고시/준고시라고 할 만한게 이제 행시랑 CPA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일단 전적으로 본인 실력과 노력에 달린 문제고요, 붙으면 상당한 대우가 기다리지만


수험기간 이거 절대 무시못할 요소입니다. 


평균이 대략 4년이상이 걸리는 시험인데 절대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자면 보통 군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핸디캡이 있고, 시작하면 빨라야 23,24정도일겁니다. 


이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은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손에 꼽히는 대학 출신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평균 수험기간이 4년이라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얘기겠죠?


합격자 평균이 4년이라는 거지 빠른 사람은 1,2년만에 붙고 나가기도 하고 하지만


오래 걸리면... 가슴 아프니까 말하지 맙시다. 



그런데 1,2년만에 붙는 아웃라이어의 경우는 거의 수능 만점이거나 과 수석정도는 되줘야 나옵니다.


(언제였더라 CPA 최연소 합격자가 1년 반인가 걸렸는데 알고보니까 그 사람 수능만점자 출신이었더라 하던 얘기가)


보통 사람들은 범접하지 못하는 그런 경지죠. 보통 사람이라면 평균적으로 4~5년 생각해야 하는데 


그 안에 해결 못보면 남자면 이미 나이가 20 후반입니다. 그정도 나이 되면 취직이고 뭐고 굉장히 난처해집니다. 


그나마 CPA같은 경우는 일반기업에서 범용성이 넓어서 1차만 합격해도 어느정도 스펙으로 쳐주는 곳도 상당수 있고


공기업을 알아보거나 공부하던 걸 살려서 취직한다거나 빠져나갈 길이 그나마 좀 있습니다.


하지만 행시가 CPA보다 대우는 더 좋을지언정 일반기업에서는 범용성이 떨어져서 망하면 그대로 끝입니다. 


괜히 진입했다가 망하면 진짜 죽도밥도 안되는 상황이 생기므로 절대 쉽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더라도 출구전략을 반드시 세워놓고 가셔야 피눈물나는 일이 없을 겁니다.



5. 공기업


전공지식을 착실히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점은 어느 수준만 넘으면 사실상 무차별하고요 


학벌은 불문이지만 까놓고 보면 대학 좋은 사람들이 대체로 많이 뽑힙니다.


시험부터 면접까지 죄다 전공지식으로 시작해서 전공지식으로 끝납니다.


전공을 본다기보다는 어떤 과목을 들었는가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필수만 대충 때우고 나온 무늬만 경제학과 이런 분들은 여기서 어필하기 쉽지 않습니다.


경제학과같은 경우 수요곡선이 왜 우하향하나? 이런 단순한 것도 면접에서 물어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당연히 답이 싸지면 많이산다 이런 유치한 답이 아닙니다. 


미시경제학 가면 한달 내내 수요곡선이 왜 우하향하는지 그거 도출하는 방법 배웁니다.


그걸 짧은 시간 내에 콤팩트하게 풀어내야 하는 그런 것도 있습니다.




본 글은 주관적이고 제가 여기 모든 것을 겪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움을 주고자 올린 글이므로 댓글로 여러가지 의견을 교환한다면 다른 보는 분들에게도 좋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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