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7-07-11 05:10:17
조회수 2,532

[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서른세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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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대의 삶은 어떠신지요.


뛰쳐나가고 싶은 인간 본연의 욕망 앞에, 공부라는 사슬에 묶여 답답하고 억압된 느낌을 받으시는지요.


제가 공부할 때를 생각해보면

이래저래 고민할 것도 많고, 닥쳐오지 않은 내 미래가 겁이 나서 도리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하여 너무나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누워서 바라본 새벽 샛별을 보면서 수험생 때의 답답함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입시만 끝나면, 대학만 간다면 답답함 따윈 모두 해결될 것이라 믿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거짓말이었나봅니다.


답답함의 근원은 어디일까.


나를 스쳐간 많은 일들 앞에 두렵고, 부끄럽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들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이 살다보면, 숱한 일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가슴이 아프기도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그대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고 주저앉힐려고만 하지 마세요.


어차피,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일들 앞에 오히려 당당함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조금만 더 용기를 내봅시다.


그리고 감정의 동요가 조금씩 가라앉을 때쯤, 다음번엔 답답함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도록 절제해봅시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파도가 밀려오더라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찾아 올거니까요.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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