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스물여섯 번 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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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관한 잡설.
나이가 들고 철이 들고, 서서히 어른이 되는 것에 까닭모를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저는 어느 날 거울 속의 낯선 나를 발견한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고 내 곁엔 부모님이 있을거라는 절대적인 믿음.
가끔은 엉뚱해서 더 귀여웠던 상상력으로 가득했던 동심.
무모했지만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던 그 시절이,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나를 발견한 순간 산산히 부서졌기 때문이지요.
나조차도 내 모습이 낯선 까닭은 바로 쉴새없이 성장해서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이기심과 공존해 한층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한 내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연약하고 받는 것에만 익숙하던 내가, 나름대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법 책임감있게 성장하기까지의 그 숫한 시도와 실패들이 내 앞에 지금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순간, 그 시절이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바로 그 성장의 순간들은 불안하고 위태로워서 결국 더 아름다운 시절이었기 때문이지요.
두렵고 신비한 그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지금까지 세상과 맺어오던 관계는 저 너머로 사라져 갑니다.
하나의 세계를 넘어선다는 것,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철이 들어간다는 것.
그것은 이토록 많은 힘을 들이는 일이 아닐까.
수험생 여러분
난 그대들에게 수험의 과정에서 숱한 고민들을 해보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동안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전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헌데 그 웃음엔 가소로움도 있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충동적인 욕망도 섞여있습니다.
오늘의 이 시간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 떠올렸을 땐 분명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이겠지요.
성장의 시작에서 만난 '데미안'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끝없이 아프고, 끝없이 외로우며, 끝없이 도전하라.
'성장'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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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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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자나봐
진짜 감사합니다 멋진 어른이될게요
항상 올려주시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p.s. 12째줄에 '숱한'이 '숫한'으로 오타가 나있습니다! 글 내용 전달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
마침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난 구절이었는데 선생님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셨나보네요.
대입을 준비하면서 끊임없는 불안감이 들지만 만일 내가 좋지 않는 결과를 손에 쥐게 되더라도 그저 인생이라는 끝 없는 과정 앞에서 한 조각으로 남겠거니,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려고 부단히 노력 중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랑해요 찬우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