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6-24 03: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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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스물다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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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름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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