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국어팀장743959

2017-06-14 13:14:57
조회수 5215

[김미영 국어]청문회 기다리다 직업병 발동 ^^

요즘 인사문제로 시끌시끌이죠?

     

아침 공강시간에 인사 청문회 많이 보곤 하는데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안나오셔서 정회중이네요~

도종환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시간인데..

     

방금 기사 뜨기로는

오후엔 복귀 한다고 

강도 높은 검증을 하시겠다고 하니

파행은 아니겠네요~ -_-

     

뭐 정치문제는 차치 하기로 하고 - ^^

     

도종환이 이름 많이 들어보셨죠?

시인으로 더 익숙하시죠 ^^ 

     

청문회를 기다리면서

모의고사에서도 많이 나오는

(결국 또 학습얘기로 귀결..)

도종환 시인의 시 좀 같이 읽어볼까요

네네 – 직업병 걸린 사람 나야나 나야나

(부끄럽네요...^^;)

     

     

     

1. - 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견우 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 주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 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감상 :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별을 소재로 한 이 시는 견우·직녀 설화의 이미지를 차용해 사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하필이면 견우와 직녀조차 만난다는 칠석날 아내와 영영 이별을 하고 돌아오게 되는데, 살아생전 옷 한 벌 못 해 주고 죽어서야 수의를 해 입힌 회한으로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슬픔에 함몰되지 않고,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 아내와 저승에서 훗날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현실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차분한 어조로 다짐하고 있다.

• 주제 :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

• 성격 : 애상적, 자전적

• 특징 : ① 감정을 절제하는 차분한 독백체의 어조를 사용함 ② 종결 어미 ‘-를 사용하여 각운의 효과를 얻음 ③ 견우와 직녀의 설화에 빗댄 비유적 표현

     

     



     

2. - 도종환, <봉숭아>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속에 내가 네 꽃잎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 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도종환, <봉숭아>

• 감상 : 이 작품은 핏빛에 가까운 봉숭아의 붉은 꽃물을 통해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사랑의 추억과 상처를 반추하고 있다. 여름이 저물어 갈 무렵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 겨울까지 빨간 꽃물이 남아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여름을 추억하듯이,시인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되새김질하연서 상처 또한 갈무리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 주제 : 사랑과 이별에 얽힌 추억과 그리움

• 특징 : ① 촉각과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함. ②자연물을 활용하여 주제 의식을 형상화함.

     

     

     



     

3. - 도종환, <가을비>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도종환, <가을비>

• 특징 : ① 존칭형 종결 어미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함. ② 시간의 흐름(어제→오늘→내일)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제시함. ③ 하강의 이미지(‘가을비’, ‘낙엽’)를 사용하여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함.

• 내용 : 사랑했던 임과 함께 거닐던 과거와 임과 이별한 후 홀로 걷는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여 삶의 쓸쓸함을 그려 내고 있는 작품이다 가을비와 낙엽을 통해 환기되는 하강과 소멸의 이미지가, 외로움과 황량한 이미지를 지닌 바람과 결합하며 작품의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4. - 도종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 감상 : 이 시의 핵심 소재는 담쟁이이다. ‘우리는 벽을 어쩔 수 없는 벽’,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 하지만 담쟁이는 오른다 → 앞으로 나아간다 → 올라간다 → 넘는다의 과정을 밟으며 벽을 넘는다. 특히 담쟁이는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벽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올라가고 있다. 이는 절망적인 상황을 여러 사람과 더불어 극복해 가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 주제 : 공동체적 협동을 통해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는 담쟁이의 의지

•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