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 기모찌!!!! [691622]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2-07 18:50:31
조회수 36,079

삼수 망하고 나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988825

삼수를 망했다

쌩삼수를 말이다

뒤가 없다 뒤가

되돌아 갈 길도 없다

전문대?

될지 안될지도 모르겠다

나가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부모님은 말이 없다 

날 붙잡고 욕 해도 되는데

그러질 않는다


난 말이다

나 빼곤 다 잘 살고 잘 되는것같다는 착각에 빠진 삶을 사는줄알았다

그래서 나도 올해는 대학도 가고 행복해질거라 믿었다

근데

착각 속의 삶이

사실은 착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나만 불행하다 우리 가족만 힘들어지고 있다

나도 이런 생각 하기 싫다

근데

그게 안된다 

지금 군대를 가야 할지 아님 전문대 진학을 할 것인지

나름의 고민에 빠져 있다

솔직히 대학교 다니기 싫지만

무언의 압박과 글쟁이가 되고자 하는 나이기에

대학의 간판을 무시할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삼수를 망하고 나니

꿈이고 나발이고

그냥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빠졌다


아버지는 오늘 늦게 들어온다 한다

술 많이 먹고 오시겠지

큰 소리가 날지도 모른다

나도 술을 먹고 싶다

나도 이 순간은 잊고 싶다


친구들이 물어본다

난 대답하지 않는다 

친구들도 대충은 눈치를 챈 모양이다

시팔 그니까 물어보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마 그냥 냅둬


미래가 어둡다

재수면 몰라

삼수 망하니 

답이 없다 


나라 욕도 해보고

애초에 여기서 태어난게 ㅈ같은거다라고

혼자 말하지만


결국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병신이고 모지리 인것이다

아마 여기 사람들은 나의 감정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이 패배감 굴욕 그리고 노답 엠생

당신네들은 이걸 극복했지만

난 이걸 극복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죽고 싶은게 내 심정이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형제가 없어 

이런 걸 어떠 풀어야 할지 몰라

오랜만에 오르비가 생각 나 써본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염없는 눈물 · 691622 · 16/12/07 18:52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prite7952 · 697552 · 16/12/07 18:53 · MS 2016

    저도 삼수인데 생각보다 망해서 착잡하네요...

  • 신이수 · 691185 · 16/12/07 20:13 · MS 2016

    나돈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만족할만한 결과가 은근 안나오고 현역애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 dal komm · 657988 · 16/12/07 18:57 · MS 2016

    저도 똑같은 심정이었어서 어떤 마음인지 이해갑니다
    삼수생인데 9모보다 8등급이 떨어졌거든요
    무슨 말을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전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삼수가 공부한 시간중 가장 열심히 했지만 제일 못본 수능임에도
    고3때보다 많이 성숙해지고 매번 모의고사마다설레게 했던 삼수생활이었어요
    어딜가도 지금의 경험이 분명 발판이 될거에요

    그리고 아직 21살밖에 안됬어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으나 무슨 선택을 하던
    다시 일어나시면 좋겠네요

  • ApplePine · 606413 · 16/12/08 16:03 · MS 2017

    저랑 똑같네요 삼수인데 수능 뒤 부분 밀려썼는데요
    그놈의 나이걱정에 4수결정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내가몇살인지 바로안나와요 고민해야됨 ㄷ

  • dal komm · 657988 · 16/12/08 18:02 · MS 2016

    밀려썼으면 전 다시해도 괜찮을거같아요 그치만 저도 어떻게해야 성적이 오를지 나만의 확신이있는데 너무힘드네요ㅋㅋㅋ. . . . .

  • 짧게가자 · 670105 · 16/12/13 14:45 · MS 2016

    저랑 진짜 똑같으시네요 저도 삼수를 햇는데 9모때보다 수능때 8등급이떨어지고 삼수가 공부한 시간중 제일 열심히 했는데 제일 못본 수능이고... 이젠 군대문제도 있고 착잡하네요...

  • 인서울의대가고싶다 · 663482 · 16/12/07 18:57 · MS 2016

    윗분들이 작성자가 원하는 따뜻하고 희망찬 위로글 올리셨으니 전 냉정하게 쓰겠습니다.

    인생이 거짓말아닌가..이번수능 한달전 10월에는 학교에서 9평본현역이라고 하더니

    9평보고 나름자만해 10/11에 수능한달도 안남은시간에 오르비에서 삼수생이 현역인척하며 9평만족글이나올리고있고 그러면서 수능끝나고 억울한척..

    지금이순간도 이전글 쪽팔리니 이전글 지우기..
    참 그렇네요...본인이 자초한거 아닌가 싶은데요
    절박하다는말이 사람에 따라 다른가봅니다


  • SKY wannabe · 620545 · 16/12/07 19:02 · MS 2015

    팩트폭행

  • 하염없는 눈물 · 691622 · 16/12/07 19:21 · MS 2016

  • 하염없는 눈물 · 691622 · 16/12/07 19:21 · MS 2016

  • Cesc Fabregas · 663689 · 16/12/08 21:20 · MS 2016

    현역이 심심해서 3수생인척하고 뻘글올리는건아님?

  • 종구 · 693293 · 16/12/07 20:32 · MS 2016

    그래요.....
    난 내가 특별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 벨져 · 530682 · 16/12/07 20:54 · MS 2014

    수시 떨구면 진짜 군대가렵니다..

  • 뉴르비 · 695174 · 16/12/07 21:02 · MS 2016

    형은 이번에 수능 처음쳤고 3개월 남짓 준비해서 등급은 67676 한국사 3등급이야. 지금 24살이고 26살에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 준비하고있어.

    정말 웃기지, 나같은 사람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데 말이야,,난 너가 너무나도 부러워ㅋㅋㅋ
    세상은 넓고 대학은 다가 아니란걸 말해주고싶어

  • 귀여운다현이 · 671978 · 16/12/07 22:25 · MS 2016

  • 이번이몇번째냐 · 704484 · 16/12/07 23:09 · MS 2016

    하아 동지여...

  • 뉴르비 · 695174 · 16/12/08 00:50 · MS 2016

    동지????내 동지 거의 없을텐데???ㅋㅋㅋ넌 어떤상황이니

  •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 654582 · 16/12/08 22:05 · MS 2016

    ㅋㅋㅋ 반갑습니다 93 ㅋ 같이힘내요 ㅋㅋㅋ

  • 케세라세라 · 608658 · 16/12/08 13:03 · MS 2015

    상황 완전 나랑 똑같넹... 쌩삼수인데... 이제 군대가 기다리는구낭 ㅠㅠ

  • dkhsbbzb · 654970 · 16/12/10 22:49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쩌리치대생 · 398940 · 16/12/19 11:13 · MS 2017

    사수했습니다. 님이 생각하는것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전화위복하는사람들도 많아요. 뜻이있는곳에 길이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