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wing [72210] · MS 2004 (수정됨) · 쪽지

2016-12-04 13:14:01
조회수 15,439

의대 네임밸류 문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916205

가톨릭 의대가 네임밸류가 있냐 없냐로 옥신각신 하는데, 


문제의 핵심은 '대학' 네임밸류와 '병원' 네임밸류의 차이입니다.


연세대의대의 부속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이고


가톨릭의대의 부속병원은 성모병원입니다.



전자의 경우 '연세대'라는 브랜드가 '세브란스'라는 브랜드보다 보편적으로 더 유명하고


후자의 경우 '성모'라는 브랜드가 '가톨릭대'라는 브랜드보다 훨씬 유명하다는 게 차이죠.



일반인들에게 물어봐도 성모병원하면 빅5에 꼽히는 좋은 병원인 건 알 겁니다.


그런데 가톨릭의대가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의대인 지 아는 일반인들의 비율은


성모병원이 빅5 병원인 걸 아는 비율보다는 낮을 겁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원명칭을 검색하면 


'연세'라는 명칭이 들어간 의원은 1542건 검색되는 데 


'세브란스'라는 명칭이 들어간 의원은 33건 검색됩니다.


(+ 연세명칭을 쓰는 곳이 연세대 말고 연세대원주캠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겠죠.)


반대로


'가톨릭' 또는 '카톨릭'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의원은 49+8 = 57건 검색되는데


'성모'라는 명칭이 들어간 의원은 657건 검색됩니다.


특히 '성모안과'라는 명칭은 무려 154건이나 검색됩니다.


그만큼 성모병원 안과가 예전부터 유명하고 네임밸류가 있다는 걸 의미하죠. 





또 하나 재밌는 경향은 뭐냐면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병원 자체의 인지도는 서울아산병원이 조금 더 높다고 할 수 있을텐데


의원명으로 쓰는 이름은 삼성이 들어간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산은 113건 (그 중 ~아산부인과라는 명칭도 꽤 있고 아산 지역명도 있으니


이런 걸 빼면 더 줍니다.)이지만


삼성은 617건 검색됩니다.


이 말은 '삼성'이란 브랜드가 의료 외적인 분야에서 워낙 막강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봐야죠.


그렇다고 개원할 때 삼성병원출신이 아산병원출신보다 더 유리하다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연세대출신이 가톨릭출신보다 더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죠.


그냥 '연세'와 '삼성'이란 브랜드가 더 내세우기 편하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고로


'고려' '고대'는 154+5 = 159건, '한양'은 '75건', '경희'는 29건, '이화'는 63건 검색됩니다.


(중앙도 일반명사니 제외합니다.)



그리고 로컬 나가면 어차피 진검 승부입니다.


예를 들어 개업하고 서울대 간판 걸어두는 효과는


남들 개업하고 6개월 정도 걸려 환자 차는 것을 


3개월 정도로 단축시켜주는 정도지


그 환자가 계속 올지 안 올지는 서울대 간판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거든요. 


거의 초반 오픈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요즘 같이 신규개원 어려운 시기에


오픈빨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교수요? 서울대 연세대 나오면 조금 더 유리할 순 있긴 하겠지만


요즘 의대 교수 되기 힘들고 괜찮은 자리는 더더욱 없고


전임교원되는 것은 정말정말 힘듭니다.


그 확률이 평균 10%라고 치고 서울대 나왔다고 15%로 올라간다고 하면 확률이 무려 50%나


올라갔지만 어려워 죽는 것은 매한가집니다.



그럼 서울대 연세대 나오면 뭐가 좋냐고요?


소개팅하거나 결혼할 땐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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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A7qnceUWGgLBN · 625877 · 16/12/04 13:17 · MS 2015

    와 막줄ㅋㅋㅋㅋ

  • 호시긔두마리 · 476163 · 16/12/04 13:17 · MS 2013

    윗동네 얘기...쥬륵

  • pHaJXvrxBtF8Sc · 595818 · 16/12/04 13:17 · MS 2015

    마지막 두줄에 진짜 공감합니다

    학교이름 좋으면 소개팅빨 확실히 받더라구요

  • nicewing · 72210 · 16/12/04 13:20 · MS 2004

    미팅이나 클럽 같은데서 학생증 까는 ㅄ 짓 말고

    소개팅 같은 것은 당연히 어느 정도 학벌 같은 거 고려하고 나가는데

    일단 서울대 연세대 출신으로 나가고 학과 물어볼 때 의대 라고 얘기하면 확실히 먹히긴 하죠.

    물론 좋게 연결되어서 진짜 사귈지 말지는 다른 문제죠. 이것도 결국 오픈빨 문제네요.

  • Praha · 441451 · 16/12/04 13:19 · MS 2013

    그럼 결국 샤대군 ㅋㅋㅋ

  • 푸루루 · 607449 · 16/12/04 13:20 · MS 2015

    소개팅하거나 결혼할때 소위 지참금이라는 걸 더 많이 주나요?

  • nicewing · 72210 · 16/12/04 13:21 · MS 2004

    요즘엔 그런 건 별로 없어요...

    그냥 누군가 연결해 줄 때 더 용이하다는거죠.

  • 희상짱부하1 · 700167 · 16/12/04 13:21 · MS 2016

    근데 막줄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슴미다..!

  • <<<<소쥬맛사턍>>>> · 683577 · 16/12/04 13:36 · MS 2016

    이분 설의?와

  • hywhsjjk2n2bxhhw · 612166 · 16/12/04 13:43 · MS 2015

    안녕하세요 선생님! 수험생사이트에서 이런 좋은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하나만 해도될까요..?
    의대에서 학벌은 서울대와 비서울대로 나뉜다는 말도있던데 그럼 서울대의대와 연세대의대간에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 nicewing · 72210 · 16/12/04 13:49 · MS 2004

    그건 90년대까지, 서울대 자연계 상당수의 과가 연세대 의대보다 컷트라인이 높았던 시절 얘기라고 보고

    2000년대 이후는 의대 컷이 전체적으로 높아져서 서울대와 연세대가 수능 1문제 차이 날까 말까 한 상황인데 별 차이 없다고 봅니다. 그냥 상징적인 차이 정도는 있겠죠.

  • hywhsjjk2n2bxhhw · 612166 · 16/12/04 13:54 · MS 2015

    그렇군요..답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용~

  • 7MoPlqEaQHib1Y · 699741 · 16/12/04 14:29 · MS 2016

    고통받고 있었는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제가 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논란을 야기했던 말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는 개인 사업이라서 출신학교와 상관없으며 설 연은 학교 간판 브랜드로 인해 개업 초기시 유리한 점이 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즉 카대 출신 전문의는 메리트가 없지만 카대 출신 의대생은 성모병원에서 수련받을 확률이 좀 더 높기에 거기서 약간의 이점이 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신촌죽돌이 · 549876 · 16/12/04 18:38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치대가고프다 · 326300 · 16/12/04 18:41 · MS 2010

    생각했던 것과 다르네요

  • *HAWA* · 669097 · 16/12/04 18:44 · MS 2016

    샤사샤

  • 설경 연경 고경 · 477433 · 16/12/04 18:46 · MS 2013

    의대조차도 가기힘든데 거기에서도 서열이 있다니...

  • 꼴뚜기 · 629596 · 16/12/04 19:05 · MS 2015

    의대라는 한 급간 안에서 다시 대학서열 시작!

  • sksmsdhfhql · 623498 · 16/12/04 19:17 · MS 2015

    글 잘 봤습니다.
    다만, "가톨릭대"와 "가톨릭의대"의 브랜드는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성모병원이 Big5에 속하는 것을 아는 비율"이 "가톨릭의대가 상위 5개대 이내에 드는 것을 아는 비율"보다 클 것으로 예견하셨는데 이것은 검증해 보아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제가 믿기에는 후자의 비율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가톨릭의대의 유명세 모르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더불어 "가톨릭대"의 브랜드보다 성모병원의 브랜드가 훨씬 유명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있으나, "가톨릭의대"의 브랜드보다 성모병원의 브랜드가 훨씬 유명하다는 전제는 검증되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개원의의 이름이 "가톨릭"보다는 "성모병원"이 많은 것은 "가톨릭대"의 인지도가 낮은 점, 초기에 병원의 이미지를 강조한 점 등 나름의 특수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이 현시점에서 성모병원의 브랜드가 가톨릭의대의 브랜드보다 훨씬 유명하다는 것을 보장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 asdfghjcxzswwr · 673771 · 16/12/04 19:45 · MS 2016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잔취지가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인식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작성자 말이 충분히 정합성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님의 말까지 고려해야하겠지만

  • nicewing · 72210 · 16/12/04 20:46 · MS 2004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오면 됩니다.

    의대 쪽 종사자나 어느 정도 의료 쪽 지식 있는 사람이면 가톨릭의대가 좋은 의대라는거 당연히 알죠.

    그런데 제가 얘기하는 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거고

    그 결과가 의원간판에 나와 있다는거죠


    물론 가톨릭대가 성모병원이 아닌 가톨릭대의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은 맞겠고 예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겠지만

    아직도 네이버에서 서울성모병원 검색하면 자동완성 검색어로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보다 더 위로 뜹니다.

    가톨릭대 관계자면 가톨릭의대가 카톨릭의대 고치려고 노력한 것을 모르진 않을텐데요.

    그런데 현실은 아직도 가톨릭의대를 '카톨릭의대'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거죠.


    뭘 얘기하든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라고만 답할거면

    전국민 대상으로 가톨릭의대에 대한 인지도 조사라도 하지 않는 이상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라고 할건가요?


    cf) 가톨릭의대에 관해 계속 글은 남기면서 정작 어떤 관계인지는 계속 안 밝히는데

    저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가톨릭의대와 conflict of interests가 있음을 밝힙니다.

  • sksmsdhfhql · 623498 · 16/12/04 21:44 · MS 2015

    저는 가톨릭의대 관계자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가톨릭의대에 호의적인 사람입니다. 관계자가라 아니라는 점에서 저는 경제학자라는 점을 부연합니다.

    나이스윙님께서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일반인에게 물어봐도 성모병원하면 빅5에 꼽히는 좋은 병원인 건 압니다. 그런데 가톨릭의대가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의대인지 아는 일반인의 비율은 성모병원이 빅5병원인걸 아는 비율보다 낮을 겁니다."
    이 주장은 나이스윙님께서 주장한 것이고, 저는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개원의 이름의 대소관계로는 증명될 수 없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고요.
    만일 이 주장에 대해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오르비의 다수는 아마도 이 주장을 실체적 진실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이스윙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이 명제가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도 뻔하고요. 나이스윙 님께서 이 주장을 신봉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주관적인 것으므로 이의 제기하는 것이 무의미하겠죠. 그러나 님의 주장이 (님의 의도든 의도가 아니든) 철저한 검증없이 일반에 실체적 진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
    님의 저 주장을 누가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까?

  • nicewing · 72210 · 16/12/04 22:18 · MS 2004

    글쎄요...가대와 관련은 없지만 호의만 가진 정도로 가대가 의대전환하고, 은평성모병원이나 새 기숙사 오픈하는 글을 올리고 (기숙사는 저도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가대 관련 글만 보면 그렇게 옹호하는 글을 다는지 도무지 이해는 안 갑니다만...뭐 제가 그걸 증명할 도리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 Tom Rhee · 488905 · 16/12/04 20:13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늦게와서 죄송합니다 · 591464 · 16/12/04 20:20 · MS 2015

    어제 가톨릭 면접 보고 왔는데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니까 가톨릭의대 무시당함ㅠㅠㅠㅠ

  • 민블 · 624872 · 16/12/04 21:16 · MS 2015

    .의대에관심없으신 분들은 좋은지 모르는분들 많더라구요..

  • 73041897 · 418347 · 16/12/04 20:41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토미. · 699163 · 16/12/05 16:39 · MS 2016

    결혼시장에서만큼은 간판이 정말 절대적으로 작용하더라구요. 많이 서럽네요.

  • hywhsjjk2n2bxhhw · 612166 · 16/12/05 22:24 · MS 2015

    결혼시장에선 서울 연세만 거의 효과있나요..?

  • 토미. · 699163 · 16/12/06 13:40 · MS 2016

    서울대 의대와 평범한 서울권 의대 출신은 확실히 결혼시장에서 몸값이 다르더라구요.

  • hywhsjjk2n2bxhhw · 612166 · 16/12/06 12:34 · MS 2015

    선생님 내과는 현재 비인기과인가요? 다시 원래정도의 인기를 얻는건 힘드나요?

  • 인대연대 · 694604 · 16/12/20 01:02 · MS 2016

    글과 다소 멀어진 이야기 일 수 있지만 흔히 말하는 지방의와 인설의와의 차이는 어떻게 보시나요? 둘 다 개원하는데 있어서 글에서 작성 하신 것처럼 초반 오픈빨에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허나 예를 들어 지방의에서 인서울 부속병원으로 갔을 때 그 부속병원을 가진 대학을 다닌 학생과의 차이(차별이라는 표현은 어감이 센 느낌이지만 그런 뜻으로 생각해주세요)는 두드러지게 보이나요?? 만연한가요??

    글 내용에 있어서는 비록 수험생입장이었지만 충분히 이해가고 동감하는 바 입니다^^ 글을 너무 잘쓰세요....!!

  • nicewing · 72210 · 16/12/20 01:22 · MS 2004

    과마다 다른데 원래 자교 출신만 가는 과에 타교 출신이 가면 좀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타교 출신도 많은 과를 가면 별 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케바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