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띵 [55693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08-31 13:50:32
조회수 29,837

이맘때쯤 국어 난독증 호소하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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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한 두달 정도 앞두고 있을 때..



저도 그랬었고, 많은 분들이 국어 공부하는데



갑자기 난독증 걸린 것 같다고 하십니다.



글자가 안 읽히고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글자가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느낌..



어찌저찌 지문은 다 읽어도



문제를 푸는데 사고가 탁 막혀버리는 느낌..



도대체 옛날엔 국어를 어떻게 풀었는지..











사실 이건 해결법은 쉬워요.



국어 공부를 며칠 쉬면 돼요.



며칠 쉬고 다시 공부하면 오히려 잘됩니당.



저도 작년에 이런 조언을 듣고



일주일 가량을 비문학 공부는 때려 치웠어요.



그러다가 일주일 뒤에 다시 보니까



오히려 예전보다도 더 잘 풀리는 느낌??



항상 2등급 후반 3등급 초반 정도의 성적이었는데



심지어 10모에선 1등급을 받았습니다.



이게 바로 전화위복이란건가? 하며 좋아했죠ㅋㅋㅋ







문제는, 수능날 벌어졌습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사고가 멈춰버립니다.



시험지가 그냥 하얀색과 검은색밖에 안 보이네요.



읽어도 머릿속에 안들어옵니다.



한 두 달 전에 겪었던 난독 증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화작문은 잘 읽히지도 않는데..



왜 이때까지 풀었던 모평보다 훨씬 어려운건지..



어찌저찌해서 시간을 많이 오버해서 풀어내고



비문학에 들어서고, 그때부턴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결국 문학부터 풀고 와서 다시 봤지만



역시 두려움과 시간압박 때문인지 안 읽힙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3등급 후반의 등급을 받습니다.







근데 이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였어요.



수능 시험장에서 국어 비문학을 마주하게 되면



난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 난독 증세는 피하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국어 공부를 하다가 난독 증세가 나타나면



'와.. 이런 축복이.. 수능을 간접 경험하는구나!'하면서



계속 공부하세요. 멈추지 마세요.



도저히 안풀릴겁니다. 짜증나고 멘탈에 한계가 옵니다.



그러면서, 이 증세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모색하세요.



문학부터 풀고 와보고, 문제부터 읽고 지문 읽어보고



속독으로 한번 쭉 읽고 다시 정독하기도 해보고



첫 문단의 글씨들을 모조리 외워보기도 하고



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실험해보세요.



운이 좋으면 



그 난독 증세가 없어지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운이 나빠서 난독 증세가 극복이 안되더라도



그나마 어떻게 하면 난독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난독 증세에도 침착하게, 메뉴얼 대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연습해야 합니다.







난독은 국어를 못하는 학생에게만 오는건 아닙니다.



저는 나름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성적이 향상되었고



6모100 7평100 웬만한 사설들도 95~100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가끔 난독 증세가 찾아옵니다.



그러면 전 '아..! 이런 실전 연습의 기회가..!'하면서



지문을 1분만에 의식적으로 날려 읽은 후에



다시 지문을 정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난독 증세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줄기를 잡으며 읽을 수는 있겠더라구요.



만약 그래도 도저히 못 읽어 나가겠을때는



첫문단을 한 문장 한 문장 다 외워버립니다.



첫문단은 보통 본격적인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사전지식들을 마구 던져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 외워버리면 지문독해가 훨씬 쉽습니다.









이 외에도 자신에게 맞는 극복 방법을 찾으세요.



난독 증세, 스트레스 받는다고 공부 놓으면 안됩니다.



결국 수능때 다시 찾아오게 돼있습니다.



꼭 극복 메뉴얼을 만들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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