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하면서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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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재수 때까지만 하더라도 뭐랄까 인생의 목표같은 것이 있었다
항상 속으로 "나는 된다" "잘해 보자!!" 등을 외쳤던게 생각 난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은
"나는 왜 사는 걸까"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걸까?"
정말 말 그대로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 건지 진짜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자아실현?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공부
그냥 앉아있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앉아있는 것 같다
인생의 목표같은 것도 희미해진지 오래다
이젠 그냥 좀 편안한게 살고 싶다
더 이상 매일매일 이렇게 불안에 떨면서 살고 싶지 않다
작년엔 서울대 미만잡!!!! 하면서 떼 쓰는 어린아이처럼 한국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냥 교대가면 사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성격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다
옛날만 하더라도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걱정도 불안도 별로 없었다
열심히 하니까 될 줄 알았지
이제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걱정 불안이 먼저 들기 시작한다
이러다 또 안되면 어쩌지? 또 망하면 강제 입대인데?
뭔가를 마음 놓고 일을 시작할 수가 없다
친구들은 다 군대가서 이제 1년 쯤 있으면 대부분 제대하는데
나 혼자서 고시 낭인처럼 도서관에 쳐 박혀
고3 겨울방학 때와 달라진게 없이 정체되어 있다
혼잣말이 더 늘었다
재수 때 재종에 있긴 했었지만 6월 부터는 솔플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때 부터 계속 혼자 있었다 해도 무방해서
얘기 할 사람이 없으니 계속 나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니 하루종일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고 있다
한번은 시내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도 중얼거리는 와중에
마주오는 커플이 "우리 파스타 먹으러 갈래" 라고 하니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파스타는 싫어"라고 말해버렸다
그리고는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는지 실실 웃으면서 걸어갔다
남이 보면 중립국을 외치고 쳐 웃고 앉아있는 이명준의 모습 같다고 할까
나 자신이 비참해진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런 걱정 불안 같은 생각을 하면서
역설적이게도 또 아무 생각이 없다
정확히는 아무 생각이 하기가 싫다
모 강사가 말한 것 처럼 야채처럼 산다는 경지에 오른 것 같기도 하다
아 이제 똑같은 공부 좀 그만하고 싶다
진짜 ㅈㄹ 재미없네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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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인데 님이랑 똑같은 생각 듭니다...
전 오히려 감사함. 먼저 겪는거라 생각하고 잘 견뎌내고있음. 화이팅
수능끝나면 불안1도없음
와....제가쓴 글인줄ㅋㅋ...힘내봅시다!ㅠ
재수생이지만 너무 공감되네요ㅜㅜㅜㅜ
힘내세요
저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ㅜㅜ같이 힘내요!
힘내세요.. 좋은 날이 올 거예요!!
하..삼수생은 다 똑같군요 ㅜ
저도 삼수생인데 비슷한 기분이 드네요. 목표의식도 현역 재수보다 훨씬 흐릿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똑같은 공부도 지겹고요 . 무엇보다 비참한건 남들보다 뒤쳐졌다는 느낌을 몸소 받고 허망한 느낌이 들 때입니다. 매너리즘에 한번 빠지면 다시 마음잡아도 빨리 해이해집니다..
Et hoc Transbit
저는 N수인데도
잘될꺼같다는 생각하는데..
저도재수생인데 진짜 저런생각하는데 교대특히 ㅋㅋㅋ ㅠㅠㅠㅠ 힘내요 우리모두올해는꿈이룽거에요
재수가 공감하면 안될글 이라보는데...ㅎㅎ 무튼 작성자님 잘이겨내셔서 원하시는바 이루시길! 응원해요 ㅠㅠ
재수때랑은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ㅜㅜ
늘 새로운 하루를 살지 말고, 그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살으세요
8,9월달즘 됐을 때 가장 이상적인 하루를 반복적으로 살 수 있도록이요.
삼수생 화이팅입니다. 할 수 있어요. 삼수의 길을 선택했다는 건 벌써 그만한 고집이 있고 잠재력이 있는겁니다.
수능이라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인생 역전을 하길 바랍니다.
삼수생우럭따..나도재수땐도서관다녔는데 정말그고독함이란..왜또도서관다니시나요 독재학원가지ㅠ
닉보고 7수하시는줄 엉엉
대부분 삼수생들은 다 비슷한거 같네요
저도 두달째 공부가 너무 재미없고 짜증나서... 암튼 힘내서 열심히 합시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헐나도....혼잣말ㄹㅇ많이해요방에서...
다시 재종에 가거나 독재학원에 가시는건 어떤가요ㅠㅠ
돈이 없읍니다...
최선을 다해서 올해 같이 입시판 뜹시다 ㅎㅇㅌ
와..제가 쓴 글인줄.. 저는 재수도서관 지금 삼수도 같은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데.. 교대생각도 똑같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간다한들 내가 꿈꾸던 뭔가 특별함이 있을까 싶고.. 모두 힘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