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5-07-03 14:10:55
조회수 3,315

거짓말이 구조화된 사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02244

#Facebook에서 작성


#1 "언제 밥 한 번 먹자"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너랑 밥 먹을 시간은 없다. 그건 서로 마찬가지이다. 내심을 말한다면 너나 나나 "뭐 딱히 밥을 먹을 필요는 없겠지만 먼저 연락이 온다면 생각해볼게"라고 얘기하는 게 가장 솔직할 것이다.


#2 "예쁜 분이네." 어제 만난 친한 후배녀석이 자기 핸드폰을 건네며 "예쁘죠?"라는 말과 함께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예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 녀석도 내 의사가 궁금하다기보다는 그저 또 하나의 확인절차에 불과했을 것이다

.

#3 거짓말을 부추기고 거짓말에 무감각해진다. 심지어 사랑스러운 거짓말(white lie)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자위한다. 이런 현대 사회의 구조에서 관성화된 거짓말은 정치·경제·미디어·학문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발본된다.


#4 거짓말이 구조화된 사회의 거개는 상당부분 정치에 할애된다. '미디어 민주주의'에서는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는, 그래서 선거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잊힐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 '경제공약'은 그 전범이다. 경제 자체가 한 사람의 의지로 좌우될 수 없음을 우리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그 허상을 발표하고 그걸 우리가 지지하는 이유는 지금 이 사회가 거짓말이 구조화된 사회이기 때문이다.


#5 어제 '성완종 리스트'에서 이완구·홍준표를 제외한 6명에 대해 무혐의·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은 잊힌지 오래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바로 각을 세우지 못하고 '노건평 5억 수수'를 1면 제목에 실어 위 사안을 희석시켰다. 침묵도, 편집도 거짓말이 될 수 있다.


#6 물론 이것도.


#7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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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ranto · 582400 · 15/07/03 14:2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케미제이 · 407390 · 15/07/03 17:50

    근데 세상은 거짓말이 있어야 아름다워요.. 모든사람이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처받아서 못살죠

  • 반례-냉동사과 · 416268 · 15/07/03 18:21 · MS 2012

    거짓말을 통한 아름다움은 불완전한것이기에 결국은 파멸할것입니다.

  • K.LuPIn · 536691 · 15/07/03 18:26 · MS 2014

    이번 수특영어 보면 왜곡이 우리가 긍정적이게 살아가도록 하게한다고도 하잖아요 ㅋㅋ

  • Acse · 494697 · 15/07/03 18:58 · MS 2017

    거짓말도 적절하게 해야지 그게 습관이나 예의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어그러진 사회가 될 듯

  • Acse · 494697 · 15/07/03 18:58 · MS 2017

    거짓말도 적절하게 해야지 그게 습관이나 예의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어그러진 사회가 될 듯

  • Acse · 494697 · 15/07/03 18:58 · MS 2017

    거짓말도 적절하게 해야지 그게 습관이나 예의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어그러진 사회가 될 듯

  • Acse · 494697 · 15/07/03 18:58 · MS 2017

    거짓말도 적절하게 해야지 그게 습관이나 예의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어그러진 사회가 될 듯

  • Acse · 494697 · 15/07/03 18:58 · MS 2017

    거짓말도 적절하게 해야지 그게 습관이나 예의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어그러진 사회가 될 듯

  • Zuny · 443597 · 15/07/03 22:51 · MS 2013

    사적인 거짓말과 공적인 거짓말의 구분이 필요해요

  • 치카치카붐 · 563616 · 15/07/03 23:20 · MS 2015

    세렝게티 초원의 동물들조차도 저러한 기만행위 들을 하고 그걸 통해서 살아가는데

    개인들이 상징을 주고받는 것에대해 "거짓말"이라고 칭하는것이 의미가 잇는지..

    개인의 현학적인 사색을 통한 자위 이상의 글로는 보이지 않음

    #4에는 대중의 무지.혹은 말도안되는것을 공약에 내걸게 요구한 대중들의 기대와 대중들의 무식에 가야할 지탄을 엉뚱한데로 돌리고잇는 느낌

    하다못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들도 철저하게 구조화된 기만행위를 통해 살아가고 마사이족은 그 사자들을 또 기만한다죠..

  • 붉은빵곰팡이 · 562199 · 15/07/04 15:54 · MS 2015

    좋아요

  • 월터미티 · 564645 · 15/07/05 00:30 · MS 2015

    직접 쓰신글인가요? 글쓴분 통찰력이 ㅎㄷㄷㄷ
    이런 분이 근처에있으면 무서워서 언행 조심하게될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