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487944] · MS 2014 · 쪽지

2015-04-01 22: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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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 문과이과 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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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수험생활 끝에

첨지는 톨게이트 앞에 섰다 .

입시의 두 마지막 관문 ㅡ, 문과 이과 톨게이트 ,


수능을 치룬 수험생들은 이윽고 자기의 성적에 수긍하고 , 이윽고 그 단념하고 받아든 성적표를 가지고

서서히 발을 옮긴다


이과 톨게이트 -

조용하다 , 국어 시험장을 보는 듯한 정적에 ,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표대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아-아 - 프리패스 아- 아 프리패스 해당자들은 설의,연의,아주의 지원 바랍니다 바랍니다


밑에 메이저의 설전화기 인설의 연고공-지방의 순서대로 입장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어진 배치표대로 입장된 수험생들에게 , 도박이나 상향의 여지는 없다



"저 새1끼 잡아라 ! 지방대 성적으로 서울대 찌르러가는 놈이다 !"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 ! 노루 점핑 ! 티쳐 오브 법대 ! 유 해브 노 니드 !! 씨1발 꺼져 서울대 갈꺼야 !"


간절한 수험생의 의지를 하늘을 찌를듯 했지만 , 그와 서울대 사이에 있는 ㅡ 수많은 학생들의 견제에 의해 그는 곧 좌절하고 만다 ㅡ


"저기 미1친놈 또 있다 ! 인하공전 성적표들고 설공 찌르러간다 !!"

"비켜봐 씨1발 나도 사장될 수 있다고 으아아아아 !!"


전문대생들의 환호를 받고 떠난 그도 처참히 난도질 당한채 버려지고 말았다.


이러한 강압된 분위기 속에 , 학생들의 도박과 상향이란 , 존재할 수 가 없다.

의대,전화기,공대 하위,자연대 그저 조용히 순응하며 들어갈 뿐이다


사회와 살지 않는 , 로그조차 자연로그를 더 많이 쓰는 , 이과생들 다운 ,


조용한 정적인 마치 군락을 이룬 숲을 보는 듯 하다 ,

법칙을 뛰어넘으려는 자들에게는 , 가혹하다


반면 문과 톨게이트 ,


문과 톨게이트는 이과 톨게이트와 다르게 분주한 모습이다 .


역시 사회와 함께 사는 문과생이다 , 사기하나는 세계 최고를 달리는 대한민국 답게 ,


다들 자신의 성적표 그대로 들고 대학으로 갈 생각은 없다


"잡려대 ! 잡려대 ! 공대 상경계 의대 다 쳐발리는 고려대 잡 !!"

"학연을 자랑하듯이 쏟아내는 고려대 노답 !!"


고려대 지원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송도 유배 노 ㅡ 답 ! 병아리 노 ㅡ 답 !"

"송도 강제 기숙사 극혀어어어엄 !!"


연대 지원학생들의 목소리도 이에 못지 않다


"님들 서울대 경영 대폭팔 예정입니다 ! 물수능이라서 대 폭발할겁니다 반드시 !!"

"네 맞습니다 폭팔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조직적으로 , 조작된 성적표를 가지고 다니며 소리 치는 이들도 있다


역시 대한민국 , 사기 세계 1위의 명망은 후세에도 길이 남겨지리 ,


반면 이뿐만이 아니다 , 어찌어찌 자신의 대학 서열을 한칸이라도 올려보고자 ,

고생하는 선배들의 가여운 목소리도 울려퍼진다


"성서한 반박불가 !!!"

"한서성 real fact  !!"

"서성한이 진리 씹1새들아 !!"


하지만 유독 서강대생들의 목소리가 작아보이는 건 우연일까 , 성한 훌리에 서강대는 늘 처참히 흩뿌려지기 마련이다 ,

가끔 성서연고를 외치는 성대생들은 ,


스카이학생들의 눈치를 보다 이내 자폭하듯이 한마디 던진다


"성하예프 미만 잡 !!"



이 시끄러운 와중에 , 장엄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 만점자들이 등장한다


"야 씨1발 만점자들이라니 !!"

"와 국어 만점맞은 미1친놈들이다 !!"


당당한 기세에 , 사위는 조용해지고 이들은 당당한 발걸음을 옮긴다 ,


그러나 이내 , 곧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뭐야 .. 저거 파란색 옷은 수시쪽 담당자들 옷 아니야 ? 왜 일로와 ?

"뭐야 혼란이 생겼나? "


당당하게 들어오는 수시 담당관들 , 팔뚝에 붙어있는 CAU,

그 광채의 한명에게 조용히 다가선다

"갑시다 "


"아 .. 아니 이게 "

한명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나 이내 목을 가다듬고,

 


"씨1발 뽀록 아니라고 개 1새1끼들아"


"원칙은 원칙입니다 . 가셔야합니다 "


거세게 저항하는 광채의 일인은 , 곧 제압당한채 끌려가고 만다


"으아 !! 내가 납치를 당하다니 !!"



처연한 눈길중에는 , 서울대를 가고자 한국사를 지원했지만 ,


서울대를 가게 해주는 고마운 한국사 때문에


연고대도 못가게 생긴 수많은 수험생들의 동정의 눈빛도 함께 했다


이 소란스러운 와중에 , 감히 폭탄을 설치하는 자들이 있다 ,

"저 미1친 폭탄 빨리 해제해 !"

"저 새1끼부터 잡아 !!"


폭탄을 설치하고 유유히 도망가는 한 수험생 , 이렇듯 문과 입시에는 수많은 폭탄과 ,싱크홀이 내재되어 있다


"하아 .. 하아 .. 이 성적표보다 .. 두 급간 높은 대학을 가고야 말겠다 ,"


폭탄 설치자들의 결연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첨지는 고개를 저으며 길을 재촉했다 .


그 길의 와중에 , 처참한 크레이터가 파여있는 것을 보고만다 ..

"아.. 아니 이게 .. "

"그래 맞아 .. 그 전설의 11연경 대폭팔의 현장이지 .."


수험생들은 이내 말을 잊고 만다 자신도 저런 끔찍한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것에 , 가슴 한켠이 서려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 첨지는 또 연경제 싱크홀의 광경도 목격한다 ,


수험생들은 다들 기도하듯이 , 자신도 저런 싱크홀에 빠질 수 있기를 , 조용히 동전을 하나씩 꺼내 던졌다


"껄껄껄껄껄 간절하구만 간절해 "

첨지의 옆에 한 중년의 사내가 와서 웃었다

"누구신지 ..? "

첨지의 말에 사내가 빙긋 웃으며 답했다

"나야 이 나라의 교육정책담당관이지 저렇게 절박한 애들을 상대로 장난치는 거, 꽤 재밌단 말이야"


"니넨 마루타야 마루타 모르겠냐 ? 하하하하"


담당관의 웃음에 , 늘 철저한 을이라는 , 수험생 신분인 첨지는 감히 고개를 들 수 조차 없었다


그냥 주먹을 움켜쥘뿐 ..


"껄껄 너는 내 의견에 동조하나보군 , 하여튼 요즘 애들이 말을 안 들어서 큰일이야 너는 이 자리가 얼마나 재밌는 줄 알아야해 내 말 한마디에 육칠십만명이 안절부절하고 이리쏠리고 저리쏠리고 구경하는거 , 꽤 재밌다고 ? "


이내 담당관은 또 몇 마디를 던지다 첨지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마지못해 동행을 수락한 첨지에게 , 담당관은 하나의 설계도를 보여주었다 .


"어때 우리 톨게이트에 설치할 상징물 설계도인데 괜찮지 않나?"

포커카드 여러 장이 겹쳐있는 모습에 첨지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도대체 왜 입시에 포커카드가 ..?"


"아 그거야 이제 정시가 두장으로 줄어드니 , 이제 진짜 제대로 된 도박판이 되지 않겠어 ?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으라고 , 이제 알맞는 상징물을 지어야지 허허허 "

"그런데 ,, 너무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

"하하 당연하지 ! 나랏돈은 눈먼돈 ! 게다가 저런 대형 상징물에 딸려오는 예산은 어마어마하다고 , 콩고물이 안떨어질래야 안떨어질 수가 없지 고상한 평가원 교수님들도 카드깡하는 마당에 나도 한몫해야하지 않겠나 ? 으히히 바닷가에 펜션 지어놓고 살려한다 "


한숨을 내쉬던 첨지는 , 이내 수가 없어 가던길을 마저간다 ,


대입이라는 , 끝처럼 보이는 장엄한 시작 앞에 첨지는 섰다 .


시작하려는 당신에게 , 밝은 미래가 있길 , 잘 이겨내길

아직 당신의 밝은 미래가 오지 않았길 ,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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