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컨설팅 [549018] · MS 2014 · 쪽지

2015-03-02 15:07:17
조회수 13,570

이공계취업의 승진,연봉등과 학벌과의 관련성에 대한 우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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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따지고 보면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노멀한 사람의 경쟁심리 및 발전의 원동력은 이 작은 차이로부터 비롯된다.

이 차이는 미미한데다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대입해보면 그 차이는 '구할수 없는 부정형'으로 정의될것이다.


일단 ㅡ질문자체가 너무 광범위하다.

아무리 현직에서 날고기는 엔지니어라 하더라도 10군데 이상의 기업은 경험하지 못했을터 기업마다 문화차이 ,인사제도 ,학벌우대의 정도 ,경력직비율, 이익률 ,장래비전이 너무나 상이하다.


따라서 질문자체를 가장 보편적이고 이공계를 선호하면서도 대량 부품쓰듯 뽑아대는 기업을 표본으로 잡아서 답하는게 현답일것이나,

바로 여기서부터 차이난다.

취업하려는 대상기업의 선택의 폭과 질 .

우리가 흔히 알 듯 지거국정도의 우량한 대학에서조차 취업의 결과는 이름만 들면 알만한 기업체와 그렇지 않은곳으로만 나뉘어진다.

삼천포로 좀 빠져보자면 흔히들 아는 기계과의 꽃 현차그룹을 예로 들자.
지거국에서는 현대자동차 오!!
현대 모비스 오오!
현대 위아 오!
현대 건설 오!
현대 도시개발 오!
현대 카드 오!
현대 로템 오!
현대 엠코 ...응?거기 어디야?-응 현대자동차 그룹이야. 오!!
현대 제철 현대 하이스코.. . . . ..

두산,신세계,....등도 마찬가지...코오롱 효성등의 30위권 그룹까지..죄다 계열사 50여개를 족히 거느리고 있다. 이 계열사간에도 롤마냥 현직자들에겐 1티어 2티어 3티어.......얼마든지 눈으로 비교가능한 '끕'의 차이가 있고..근무부서에도 존재한다.

하물며 속칭 지거국급도 아닌 지방대생에겐 저들의 계열사의 1차 협력업체만 되도 대기업으로 보이거나 포장된다. 실제 현실이 그렇다.

30대기업에 속하는 계열사만도 천개에 육박하며
이 끄트머리에 있는 기업조차 매출액 2~3천억의 1000대기업급으로 통칭된다.

그리고 구직자들이 정확히 모르는 대기업 , 대기업은 아니어도 대기업보다 들어가기 더 힘든 기업들도 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그런기업은 채용규모도 적거니와 (채용규모는 3000위급인데 매출액규모는 200위급)
과거에는 특채형식으로 최상위권대학에 교수추천을 받아 뽑고 말아버렸다.
실제로 본인의 20대때 원하던 기업하나가 그렇게 두명을 받아 채워넣고 당해년도 공채는 0명이었고
그 다음해에 공채로 2명뽑는걸 봤다. 여튼 말만 길어지니 우답을 마무리하자면


취업을 극히 흔히 알려진 일반적인 대기업으로만 한정시키고 업무자체도 아주 노멀한
생산-원가관리, 품질관리,공무, 연구소지원 등 한정시켜야 한다.(이공계 역시 증권,보험,종합상사 다 취업가능하다.)

그럼 딱 보면 답나오지.누가 와도 일을 굉장히 잘한다는 티가 나지도 않거니와  누가와도 일을 못해서 빵꾸가 나서 회사가 휘청거릴일은 없는 자리.회사에 따라서 굉장히 체계가 얽혀있고 개 쓸데없는 잡무가 많은데라면 쓸데없이 일의 마감이 늦을때가 발생해서 일자체가 굉장히 저급한데도 야근을 할수 있고
그냥 저냥 돌아가는 체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일자리 제공의 차원에서 정해진 인건비를 배부하고 있는 실정의 기업이라면 정말이지 놀라울정도로 널럴하게 돌아간다.

위에 나온 이공계인의 기본적인 업무내에서는 (생산,품질,원가등의 시스템관리, 공무 , 연구소학사등)
어차피 잘난놈 못난놈 구별이 안된다.그럼에도 실제로 1/3정도는 그정도 업무조차 이해도가 낮아 욕먹을 짓을 사서하는놈들이 꼭 있다.보통 상위권대학정도 나오면 저짓거리는 100%안한다.

그러면 이렇게 구별안되는 이공계학사들은 모두 회사의 소모품인가?
이공계 ceo들 반이 학사출신이고 석박들조차 00년대 초까지 나름 열풍이었던 사내인재육성차원에서 유학지원보내서 키운 학사출신들도 왕왕있다.

그들은 어떻게 성장하였나?핵심인재든 상생인재든 뭐든 괴랄한 'xx'이 달린 인재란 이름으로 인사팀내에서 관리되던 시절이 있었다.인사고과가 핵빵꾸 나도 내부적으로 보정작업쳐줘서 적응기간을 두고 지켜본적도 있고 말이다.지금과 같은 취업난 속에서는 어느정도 상쇄되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단일계열사가 200명이상 뽑아대는 거대채용대기업이 아닌이상 ...어느 굴지의 회사 들어가서 너도나도 스카이인데가 실상 그렇게 많지 않다.취업후 3개월만 지나면 자기라인의....그러니까 본부장급인 상무나 전무부터.....자기 대리 사수 학교는 알려하지 않아도 다 알게되고 ..거대채용수준이 아닌이상 스카이의 비율이 1/3도 안된다는걸 알게되고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연고대급만 나와도 '연고대 나온사람'이라고 누구든 안다.

(직장인의 치열함을 묘사하며 흥행한 미생.....정말 사실적이긴 하나 ..그 모태가 대우 인터네셔널이고 삼성물산과 엘지상사를 능가하는 국내 1위의 종합상사임을 고려해보시라.인문,상경계에 있어서 그런회사'끕'을 보면서 다른회사도 별반 다를바 없다라고 착각하지 않길.)

가서 일 3년해보면 알게된다. 쓰잘데기 없는 일은 안시키고 쓸데 있는일은 되려 시킨다.본인이 잘 알게된다.연봉협상테이블에서 결정되는 연봉의 차이는 제조업류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연봉의 조그만 차이는 성과급에서 결정되고 어떻게든 고과 꽉 채워서 sky를 잡아두려는 풍경은 실제로 많이 봐왔다.물론 동종업계 이직할때 받는 연봉상승분보다 못한경우가 태반이라 의미없다.

이곳에서는 엔지니어들 미래를 떠올리며 어디서 들었는지 시작되었는지 모를..'40대 치킨 ㄱㄱㄱ'
라고들 하는데 ..실제 시장에서는 30대발 40대초 과장급은 그야말로 이직전쟁이다.
즉 가성비가 최고이고 인정받는것도 최고조인때다.
직장인에게도 커리어라는게 있다.A라는 기업에서 일을 해왔다면 B~  F 까지의 기업에 이직을 할수 있다면
C에서 일을 했으면 갈데가 E,F밖에 없을수도있는것.

이런고민에 회사가 대우를 해줘도 이직을 하게되는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갓 대학입학한 꼬꼬마들에겐 이직을결심한 서울대출신의 39세 과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고 설득에 나선 본부장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을것이다.
반대로 그냥 노멀한 대학의 노멀한 고과의 39세의 과장의 위 상황은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다.
그자리는 경력자모집으로 채우면 그만이다.

부서배치에도 조금더 자유롭고 ...가기 싫은 부서에 대한 거부권의 행사도 자유롭다.

그러나 직장인에겐 욕을 먹고 다니나 대우를 받고 다니나 핵심은 '연봉'이기 때문에 같은 직급에 연차끼리 연봉차이가 크지 않은이상 자신이 대우를 암암리에 받는다는걸 알면서도 잊게된다.
전자의 경우는 회사 줙같네 ..후자의 경우는 회사 별거 없네...정도의 차이가 있겠지....

부하직원의 충성도도 무시를 못한다.
서울대 나와서가 아니라 실제로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뻘짓을 안시킨다. 뻘짓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으니 같은 일을 해도 충성도가 더 높게된다.


"에이 뭐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 하는게 회사람서요~뭐 다 비슷한일 큰 차이 있겄서요??"라고 질문하는사람꼭있다
그래 .그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 하는 일도 엄벙하게 시키고 위에서 엄벙하게 처리받아 덤탱이 쓰고 팀원이 고생하는경우가 부지기수라 이거야.왜 뻔한걸 못하는지 본인도 이해를 못해.그런사람이 많다는건 안다는거지.

그러한 충성도 역시 일종의 라인을 만들게 되고 표면적으로 드러난게 없다 치더라손 부장까지는 노멀하게 올라가게 되는거지.누구에게나 부장자리조차 노멀한건 절대 아니고 말야.

(나 이상으로 이공계 회사생활에 잘아는 누가 있을까봐 계속 괄호치고 부연설명을 달게 되는데..숨은 신의 직장들의 반 이상은  인사적체가 너무~~~~~~심해서 과장으로 퇴직하는경우도 부지기수이긴하다.
물론 과장이 다른기업 새끼임원급 대우를 받는건 함정.)


진짜 100~200명(단일계열사 ) 대규모 공채하는 회사들에서도 학벌좋아서 손해보는건 없다라고 느끼는사람이 태반일거야.하물며 전체그룹사 300명이내 단일계열사 30명이내 정도로 갈수록 그 장점은 점점 더 커지는건 분명한 사실이고 현직자들도 다 느끼긴 하는데 ..연봉차이는 실제로 없으니까 밖으로 나 대우받아요 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거지. 되려 이직하려고 빠꼼이짓하는경우가 태반.


내글을 엄밀히 따지고 들면 "거봐 별 차이 없다는걸 뭘 그리 장황히 설명해?"라고 할수도 있을것 같아.

그래 맞아.
그런데 말야 과거 학번당  서울대 전기계열과들 200명넘을때 삼전을 열댓명이나 갔고
기계-항공 역시 200명수준일때 현차와 모비스 합쳐서 한 열댓명이나 갔고
공업,화공,고분자 화공시절 140명일때 정유사 열댓명이나 갔고
토목-건축해서 150명일때 건설사 열댓명밖에 안가.

나머지의 반은 실적으로 승부보는곳에서 피튀기는걸 좋아하고 (미국유학도 실적이라 치자구 )
그 나머지의 반은 전문직을 하고 있고(의사도 포함하자.)
그 나머지의 반은 5,7,및 그에 준하는 관에 취업하고
그나머지의 반은 사업도 하고 동네보습학원 강사질도 하고 집구석에서 주식놀음하기도 하지.


난 이 학교의 차이가 바로 위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폭넓게 . 취직문도 폭넓게.자신이 꿈꾸는것도 명확하게 이끌어내주는 작업.
서울대니까. 명문대니까. 그런 생각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가능해진다는것.

흔히들 그러잖아. 서울공대나와서 의대가는애들 부지기수라고..
그래서 의대>>>>>>>>>>>>>>>>>>>>>>설공 이라고
맞지...의사 충분히 좋은직업이고 이것저것 차포 다 떼도 ..해당직업자체가 숭고하고 매력적이야.
공대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에이 ~별거없네?~나 이 xx 회사원되기 싫은데 ..아 뭐하나?~다시 의대로나 갈까?" 이거 아니겠냐고.

근데 의치대로 돌아갈수 있는 공대가 몇이나 되겠어
지방공대에서 의치전가고 싶다고 막 가나?
그래도 서울권 수도권 좀 박터지고..(지들끼리 경쟁붙으니까)...지방은 뭐..점수 깔아놓고도 가는애들 부지기수더라고..
지역배분없었으면 지방화학,생물관련학과 밋딧으로 의치전가려면 더 빡세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이제 의치전은 역사속으로 사라지니 그런일이 없어지것지만 
잘못된 선택의 대가치곤 설공생의 의치전입시는 제법 쉬워보였다. 



난 폭넓은 진로고민을 해보길 간절히 소망한다.
경제적 지대를 쫓든지 , 안빈낙도를 꿈꾸던지 , 명예를 쫓던지..그냥 평이한 직장인 생활을 꿈꾸던지..
그러한 꿈들에 대한 명확도가 고3아이들에게서 완성되었길 기대하면서 미래의 선택을 강요하는것 같아서 말이다.
과연 지거국공대에 입한한 아이들의 제 1순위 꿈이 대기업취업이었겠는가?
여전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아이들의 제1순위 꿈은 대기업취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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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곰급 · 525866 · 15/03/02 18:03 · MS 201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대 전화기 기준으로 학벌과 학점이 취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