岳畵殺 [72210] · MS 2004 · 쪽지

2014-11-23 10:43:15
조회수 7,298

솔직히 저랑 상관 없는 일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105730

의대 컷이 어떻게 변하든 말든 그게 나한테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난 이미 전문의까지 따놓고 진로도 다 정해져 있는데요...

의대가 망하든 의사가 망하든 내 항로는 바꾸기 매우 어렵고

그 안에서 내가 잘살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괜히 여기서 이런 저런 얘기 풀어봤자

훌리 같은 의사 양반이 되고 (다행히 의사라는 것 자체를 의심 받진 않네요. ^^)

의대 간 서열 차별화를 조장하는 인간이 되고...


저도 그 잘난 (?) 강남구에 산지 30년 넘었고 결혼해서도 다행히 강남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뿐 아니라 작은 아버지도 의사셨고 

그것 말고도 사촌 동생 2명이 의사입니다. 

재밌게도 저랑 아버지 빼곤 다 다른 과이기도 하고, 

'과'에 따른 예후 차이를 많이 봐왔죠. 

그래서 항상 얘기를 할 때 TO 잘 봐라, 과 잘 골라라는 얘기를 하는데 

한번 지방의대 붙고 서울의대 가기 위해 삼수한 학생 고민 얘기가 나와서 

내가 그래봤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고 한 게 누구에겐 서울의대 병 환자 취급되고...



사실 더 할 얘기는 많은데 굳이 더 써봤자 훌리 같은 의사, 서열화 조장하는 의사라고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많아질까봐 더 쓸 얘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공보의라 시간이 남아돈다고 해도 여기서 글 쓰는고 댓글 달아주는 게 돈 되는 일도 아니고요...

그 시간에 앞에 골프연습장이나 한번 더 갈랍니다.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의전 지원 사이트 말고

스닥이나 메겟 닥플 같은 의사 인증 전용 사이트 가 보면 

정말 '의징징'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패배감에 찌든 글들이 넘쳐납니다.

물론 저도 그게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보면 여기 수험생들은 아마 쇼크 받을 지도 모르겠죠...


수험생 모두 건투를 빕니다. 

원하는 바를 꼭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원하는 의대 합격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그래서 원하는 전공을 택하세요. 그 길이 더 좁아질테니 더 힘들어지겠지만요.


그래도 전 부모님이 믿고 지원해 주셔서 삼수해서 원하는 대학도 붙을 수 있었고,

운 좋게 아버지와 같은 과를 전공할 수 있어서 공보의 끝나고 나서 진로도 큰 걱정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수험생 후 걸어온 길이 100% 만족스럽진 않아도 80, 9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수험생 여러분들도 10여년 뒤 저처럼 만족스러운 공보의 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여자라면 봉직의 아님 개업 바로 시작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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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ongiosum · 492757 · 14/11/23 10:45 · MS 2014

    안타깝군요. 힘내세요.

  • 이젠진짜끝 · 531362 · 14/11/23 10:48 · MS 2014

    저는 의대 지망생은 아니지만 유독 의대생분들이 이런 정보를 많이 주시더라구요..아마 본인들이 겪었던 걸 후배들이 겪지 않기를 마음 같아요..이런 분들은 정말 감사하조 ㅠㅠ

  • MedicalA · 533586 · 14/11/23 10:51

    세상에서 자기만 잘났다 생각하는 몇몇 상대하느라 수고많셨습니다. 오르비분들 중 몇몇분들은 보면 자기 생각과 다르면 교수가 오든 그 분야 최고전문가가 오든 비난할 것같네요 경청을 절대 모르는....하도 주변에서 공부 좀 한다고 떠받들어줘서 그런듯 하네요....

  • 닉바꿨다ㅋㅋ · 452877 · 14/11/23 11:00 · MS 2013

    의징징ㅋㅋ

  • 한신 · 415875 · 14/11/23 11:01 · MS 2012

    어떤땐 인간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의 댓글을 볼 때도.

  • 쉬고시퍼 · 535955 · 14/11/23 11:06 · MS 2014

    이 분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별 걱정이 없네.
    특히 아버지랑 같은 과...
    진심이 느껴지는 글인데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똑똑하고 현명한거죠.

  • 1031 · 500153 · 14/11/23 11:46 · MS 2014

    의대 전망 논하는 놈치고 의대 갈 성적인 놈 본적이없음

  • 小說家 · 336681 · 14/11/23 15:43

    예전 같았으면 수리 가형부심 부리는 사람 치고 1등급인 애들 본적 없음이랑 비슷하네요

  • yoyo · 33499 · 14/11/23 11:47 · MS 2003

    이게 맞져
    의사집단 모래알이긴 한데 사실 그래도 다른 어떤직업보다 후배들에게 애정갖게되는 직업이죠. 로컬 원장님들은 전공의들에게 전공의는 의대생들에게 의대생은 수험생들에게

    저는 멘탈강해서 앞으로도 꾸역꾸역 들어오고 삐딱하게 굴랍니다

    요새는 하도 학부모들이 많아서 말투는 자제하고있지만

  • 가을남천 · 454946 · 14/11/23 12:33 · MS 2013

    도움되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세요.

  • BLUE7 · 56107 · 14/11/23 12:57 · MS 2004

    결혼을 하셨군요
    생각해보니 라끌옹하고 동갑이시니..

  • 오르비맨 · 390192 · 14/11/23 13:18 · MS 2011

    현재 의사가 각광 받는것은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 때문아 어닐까.
    암환자가 의사의 수요를 유지시켜주는것임..

    머자않아 암이 정복된다면 의사수요가 많이 필요할까요..
    아마 입원환자와 수술로 유지하는 대형병원 대부분 문닫을것임..

    의사와 환자의 생각이 같을까..
    암의 특효약이 개발되면 환자들은 대환영이것이지만..
    의사.의대생들은 환영할까?

    암치료제 개발소식이 나오면 의대 수능점수가 과연 어찌될까..

    암치료제 약이 빨리 나와 의대 수능 문턱이 낮아지길..
    ..5년이내 나온다는 전문가 예측이 있긴한데...

  • 마왕2 · 352447 · 14/11/23 13:41 · MS 2010

    님이 말씀하신 암환자를 본다는 내과는 망한지 오래에요. 그중에서도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혈액종양내과는 아무도 안합니다

  • spongiosum · 492757 · 14/11/23 13:59 · MS 2014

    웃고갑니다ㅎ

  • 슈퍼신이치 · 299016 · 14/11/23 15:11 · MS 2009

    암 완치 되도 병원에 오실 분 많습니다. 님 60년 후면 병원 엄청 자주가실 텐데요 뭐..
    개인적으로 암 치료제 나온다면 쌍수들고 환영합니다.
    그리고 의학에 대해 굉장히 무지하시네요.

  • Vicious · 342229 · 14/11/24 11:00 · MS 2010

    암의 특효약... 암치료제.... ㅎㅎ;;; 5년...ㅎㅎ;;;

  • Myungbak Lee · 510984 · 14/11/23 14:19 · MS 2014

    의대 지망생들 얘기 하는거 보면 뭔가 웃음이 나옴
    어릴 때 뭔가 불우한 환경에 직면하게 되고 충격 받아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아픈 사람들 치료해주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들 많이 말하는데 여기 토론하는거 보면 죄다 돈이 어쩌니 저쩌니...
    물론 돈 중요한데.....양면성이랄까...그런게 보이는거 같아서....
    그냥 저런 구구절절한 이야기말고 돈이라고 하는게 좋은듯, 그냥 돈 보고 가는 의사도 진심 존경 해야 됨...돈이라해도 그만큼 자기 시간 바치고 힘들게 일하고...그만큼 보람찬 직업도 없을거 같아요...

  • 고수의 길 · 504392 · 14/11/23 14:19

    악화살님이 좋은정보많이주셔셔 아무것도모르는수험생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도움을받았습니다. 늦게나마 감사 댓글이라도남깁니다 ^^

  • gogo77 · 306131 · 14/11/23 15:03 · MS 2009

    댓글 달기위해 로그인했습니다. 저는 입시 다 끝낸 학부모입니다.
    그동안의 글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저같이 조용히 감사와 응원의 마음갖고 있는 분 많이 계실겁니다.
    우리사회가 언제부터인지 무서운? 사람들때문에 그냥 침묵하게되는 분위기가 많아지고있는거 같습니다.
    시간내서 글쓴다는게 쉬운일 아니라는거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가끔씩 생생한 이야기 들려 주셨으면 합니다..^^

  • 추억앨범™ · 6955 · 14/11/23 15:44 · MS 2002

    조금만 쉬셨다가 다시 돌아오세요.
    저 보세요. 그렇게 욕먹어도 계속 하잖아요. ㅋㅋㅋ

  • 小說家 · 336681 · 14/11/23 15:47

    오 이분도 오랜만이시다 ㅋㅋㅋ오르비는 한번 안들어오면 계속 안들어오다가 들어오게되면 계속 들어오네요 저도 군대갔다오고 수능끝나고 오랜만에 올비샌각나서 들어왔는데 계속오네요

  • 岳畵殺 · 72210 · 14/11/23 16:20 · MS 2004

    아 어차피 오르비는 계속 올건데

    수험 기간에 굳이 의대 관련 글이나 댓글은 안 쓰려고요.

  • 오르비맨 · 390192 · 14/11/23 22:25 · MS 2011

    솔직히 암애대한 걱정만 없으면 병원갈일없죠..
    종합병원에 가보면 장기 입원환자 거의 암 환자죠.

    건강보험도 모두 암에 대비하여 가입함.
    당뇨나 감기땜에 건강보험 가입안함.
    모든 정기검진도 초기 암발견을 위해서임

    암의 정복이 5년내 온다면...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갈일있나?

    갑자기 뼈가부러지거나 기절하거나 하는것외에..
    그외 병원갈일이 뭐있나?
    고혈압 당뇨야 약먹으며 운동하면되고
    이빨은 임플란트로 대체하면 평생갈거고..
    눈 시력은 안경점에가서 시력측정하고 안경맞추고
    독감은 보건소가서 주사맞음되고 감기걸리면 약국가서 약타 먹음되고

    아..치매가 있구나..이건 의사치료보다 간호사 ..간병인이 더 중요하고..
    5년내 암 정복되면 병원갈일이 과연 많을까?
    매년 수천명씩 쏟아지는 의사들..
    인구노령화에따라 의사보다 건호사나 간병인이 더 덜실해 질것임.


    혈액암.간암 폐암 후두암 비뇨기과암 .자궁암.임파선암.췌장암.위암.피부암.대장암.유방암.뇌암 등등...빨리 암신약이 개발되어 병원 안가도 되는 날을 기원함.

    .

  • 岳畵殺 · 72210 · 14/11/23 23:10 · MS 2004

    뭔가 댓글 수준이 좀 심각해서 글을 남깁니다. -_-;;

    ------

    본인이 열거하신 수많은 암들...

    일단 같은 'xx암'에서도 종류가 여럿이 갈리고

    (피부암만 해도 크게 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이 있습니다. 그 외 자잘한 피부암도 있지만)

    암마다 치료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어떤 암은 수술이 더 좋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좋은 암도 있습니다.

    저 모든 암을 한꺼번에 때려 잡는 신약이라...그런 신약이 있으면 100% 멀쩡한 세포도 같이 공격하게 됩니다. 항암제 맞으면 머리 빠지고 손톱 빠지고 그렇잖아요? 그게 멀쩡한 세포도 같이 공격해서 그런 겁니다.

    그래서 요즘 나온 게 표적 치료제라고 해서 암세포만 보이는 특이 표적을 공격하는 치료제들인데요...일단 암 원인 유전자가 워낙 다양해서 같은 종류의 암이더라도 원인 유전자가 달라서 어떤 환자는 신약이 기가막히게 잘 듣지만 어떤 환자는 안 듣습니다.

    같은 암에서 조차 그러는데 수십, 수백가지 암에 일일히 맞는 신약이 개발되려면? 그게 5년 만에 이뤄질 거라고 믿는 게 순진한 거죠...

    ----

    아니면 정말 기적적으로 5년 내에 모든 암에 대해 획기적인 암 치료제가 개발되었다고 칩시다.

    할렐루야!

    그렇다고 암 진단을 병원이 아닌데서 받나요? ;;;

    어차피 병원 와서 진단 받고 치료 받는 과정 자체는 바뀌지 않아요. 다만 의료에 쓰는 비용 및 기간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죠.

    요즘 매독 때문에 죽는 것 걱정 안하죠? 치료제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매독 검사 안 받고 치료 안 받다가는 죽습니다.

    아예 암이 안 걸리면 모를까, 암이 걸리는 것은 변할 수 없습니다.

    ---

    그리고 의료 중 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 될까요? 그것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병이 있습니다.

    제가 피부과 진료만 볼 때는 저에게 하루 수십명의 별의별 피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왔는데 그 중 암 걱정해서 온 환자는 1명 될까 말까 였습니다.

    다른 과 질환도 무수히 많이 있는데 병원이 암 하나만 보고 산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

    의료 분야가 일반인들에게도 중요한 분야고 일반인들도 의료에 대해 발언을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발 어느 정도 수준의 지식은 쌓고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

    전문가가 봤을 때 터무니 없는 얘기를 자신 넘치게 하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그게 의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조장하는 거고요.

  • 마운틴 러닝 · 243365 · 14/11/24 17:26

    임플란트 관리 안 하고 평생 가는 거 아니고 고혈압 약 먹는다 했는데 그거 약 누가 처방하나요 무지한데 신념만 있으면 무서워요...

  • non rien de rien · 441733 · 14/11/23 22:59 · MS 2013

    나도 그랬어서 할말은 없지만 수험생은 진짜 듣고싶은 말만 들음.
    공부잘한다고 예외는 아님.
    아니 오히려 공부잘해선지 더 똥고집스런 부분도 있음.

  • 한신 · 415875 · 14/11/23 23:48 · MS 2012

    의대 바이러스 걸리신 학부모님들도 문제가 큰듯.
    80년대 부터 현재까지의 미국과 한국의 의사pay의 변화를 컴터로 검색해 보세요.
    현재까지는 그나마 낫다. 뭐 그수준 아닌가요?
    수험생은 15년 후에 95% 동내로 나오는데.
    설공 안간것 땅을 치고 후회하는 시간은 절대 안온다?

    수험생이 현직의사말 들어가며 생각할 기회를 주는 좋은 싸이트인데.
    내 듣고싶은 말 하지 않는다고 ...

  • 남건욱 · 532569 · 14/11/24 00:22 · MS 2014

    대한민국 최고 직업 의사
    존경합니다
    돈 명예 모든것
    특히 아 병원에서 그 포스 쩜

  • FTSKY · 433662 · 14/11/24 09:52 · MS 2012

    악화살님, 괜히 의대병에 걸린 아줌마 때문에 상처받지 마시고
    계속 의견 들려주세요. 80년대학번 한물간 세대의 시대와 현실을
    잘 모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집이 삼자가 보기에도 답답하고
    무섭기까지 할뿐이네요.
    사람의 심리란 자기가 선택한걸 그것도 힘들게 선택한걸
    비관적으로 말하면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쉽진 않을거예요.
    그래도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의 의견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면
    받아들이려 노력하지 무조건 반감갖고 발끈하진 않을텐데.

    암튼 앞으로도 현실이 반영된 의견 많이 듣고 싶습니다.

  • 岳畵殺 · 72210 · 14/11/24 10:15 · MS 2004

    입시 원서철엔 한 말이 괜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자제하려고 합니다.

    제가 대단한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1명이라도 영향 줄 수 있으면 자제해야죠.

    (가뜩이나 올해 의대 신입생 정원 늘어나서 혼란스러운데, 제가 그런 의도가 없다고 해도 뭔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맞다고 봅니다.)

    수험생 원서 다 넣고 나면 글 하나 쓰려고요.

    별 건 없습니다. 의대 들어가서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제가 의대 들어갈 때 환경이랑 지금 환경이랑 10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그것도 괜히 곡해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고 혹시라도 괜한 조그마한 나비효과라도 생기면 안되니 당분간은 안 쓰려고 합니다.

    누군가 쪽지로 물어보시면 답 해드리고는 있습니다.

  • 무지개반사 · 498460 · 14/11/24 11:01 · MS 2014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 같이 도움 받은 분들이 훨씬 더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wlsdlstkeocjsaud^^ · 442890 · 14/11/24 16:43 · M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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