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 [383645] · 쪽지

2014-08-29 03:23:54
조회수 11,458

현재 수능 공부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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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3학년 재학 중인,

1년 반만에 오르비에 복귀한 레바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조추첨 보고.. 잠이 안와서 칼럼 한 편 써봅니다..




수능이 슬슬 다가오는게 느껴집니다.

저는 개강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가오는데 흐흙..

사실 과목별 공부법에 대한 것은 다른 분들이 너무 많이 올려 주신데다가,

최적화된 공부법이란 것은 학생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번엔 자세한 과목별 공부법에 대해 언급하기보다는

공부를 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적어 보려고 합니다.





0순위! 자신이 무엇을, 왜 하는지 정확히 알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수능에서도 적용됩니다.

적은 수능이라 하면 나는 공부하는 본인이라 둘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적이 되는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는 잘 압니다.

몇시부터 몇시까진 EBS 영어 분석을 하고, 그 다음엔 수학 인강을 듣고,

그리고 탐구영역 어느 단원 백지영역 복습해주고..

주말에는 모의고사 풀세트 풀어보고.. 이런식으로 뭘 하는지는 알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그것을 '왜' 하는지입니다.

즉 EBS 영어 분석을 하더라도 '왜' 하는지 알고 해야 하며,

수학 문제를 풀더라도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는지 명확히 알고 해야 효율이 높아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들 어렸을 때 레고 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안해보셨더라도 레고가 뭔진 알텐데,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레고를 쌓는거랑, 그냥 아무 생각없이 레고를 쌓는거랑,

그 진척도와 완성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뭐 성을 만들어보겠다! 라는 목적을 갖고, 뭐 성문이나 벽을 만들기 위해 그 기초 토대를 쌓는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자신이 무엇을 왜 하는지 알고, 효율적으로 레고를 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뭘 하는지도 모르는 채 레고만 계속 쌓으면 부실한 토대를 쌓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부를 할 때 항상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했어요.

국어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면 '현재 내가 평가원 문제에서 어느 파트에 약한지 알기 위해 분석한다.'

라는 목적을 갖고 공부했고,

문학을 공부할 때는 '내가 특별히 문학 파트가 약하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어떤 이유로 문학에서 자주 틀리는지 찾아보겠다.' 라는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에서 쉬운 문제를 잔뜩 풀때에는

'지금 내가 집중이 잘 되지 않으니 실수 줄이는 연습과 계산 연습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는 '영어 문제풀이 감을 잃지 않고 기초를 쌓기 위해 한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이게 그닥 거창하진 않아보일지 몰라도, 이렇게 제대로 된 이유를 갖고 공부를 하면

자신이 공부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들 수 있고,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이 목표한 바에 좀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다가갈 수 있게됩니다.





1. 자신의 능력치를 믿어라.

요즘 수능이 80일도 안남아서 n일의 기적 - 저 지금 ~~ 등급인데 열심히 공부하면 SKY 가능한가요?

or 지금은 이런 성적이지만 수능때 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겁니다.

물론, 수능때는 그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게 해선 안됩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한 번에 떨쳐내긴 참 힘이 들어요.

그렇지만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고, 여러분이 한 노력이 여러분을 배신할 수 없게끔 공부한다 생각하세요.

상황에 지배당하지 말고, 상황을 지배하려 노력하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됩니다.

저도 수능 점수 자체는 잘 나왔지만, 6월 평가원 점수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도 '이러이러한 부분만 보완하면 수능때 충분히 서울대 물천에 갈 점수가 나올 수 있다!'

라는 마인드로 긍정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저 자신의 한계를 막지 않았어요. 제가 수능 만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수능 만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이 시간 내에 성적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라 생각하며

자신의 성적 상승 한계선을 긋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벼룩의 예를 들어보죠.

벼룩은 원래 5m 정도의 높이를 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50cm정도의 병에 몇 시간정도 가둬두면, 병에서 꺼내줘도 50cm밖에 못뛴다고 합니다.

몇 번의 시도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리고 만 것이죠.

그리고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사람의 경우 100m 경주를 할 때, 결승선 근처에 가면 속도가 약간 감소하는데

개의 경우 100m 달리기를 할 때 결승선 근처에서도 조금씩 속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경우 목적지가 보이니까 아! 이제는 됐겠지, 하면서 안심하기 때문에 스퍼트가 약해지는데,

개의 경우 목적지가 아직 멀은줄 알고 그냥 계속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이 말을 수능에 대입해 보면, 현실적인 한계선을 그어서 자신의 성적 향상 가능성을 막는 것은 좋지 않으며,

한계선을 그어놓으면 오히려 더 상승할 수 있었던 성적을 상승하지 못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평균 성적이 3등급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올1을 목표로 하면 실제로 수능때 올 1을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12222 이정도의, 대부분 2등급인데 1등급이 하나쯤 섞인 성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 2를 목표로 한다면 올 2정도의 성적까지 올랐다고 생각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안심하게 되어버리고

12222 이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능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한계선을 막는것도 좋지 못하다 봅니다.

이러한 성적 향상 기적같은 케이스가 저번에 없어서 나는 안된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러면 자신이 그 첫 케이스가 되어서

당당히 멋지고 간지나는 수기를 써내면 됩니다.

그렇다고 여친 or 남친이 생기진 않겠지만.. (주륵)

자신의 현실을 뒤돌아보며 성적의 한계를 긋는 것은 원서질 시즌에만 하면 충분하다 봅니다.



2. 긍정적으로 생각하되, 모든 가능성을 다 대비한다.

1번에서 말했다시피, 기본적인 생각은 긍정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각선 앞에 앉은 사람이 미친 견제를 하며 듣기 시간에 페이지를 확! 넘길 수도 있고,

앞사람이 다리를 떨 수도 있으며, 뒷사람이 코를 킁킁거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앉은 책상의 높이가 다를 수도 있고, 감독관 선생님이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끔 대비는 충분히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 학교 야자실같이 익숙한 공간 말고 평소에 가보지 않은 도서관에서

실전모의 풀세트를 풀어보기도 했으며,

감독 선생님이 없어서 친구들 떠드는 소리로 좀 시끄러운 야자실에서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수학에서의 실수를 막기 위해..

평소에 수학에서 실수로 틀릴 때마다 틀린 갯수만큼..

옆자리에 앉은 저의 베프에게.. 으으 이거 19금인가..??

저의 소중한 그곳을 매우 강력하게 가격하게끔!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6평 9평 수능 다 수학을 100점 맞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뭐 저정도로..;;;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항상 비상 상황에 대비할 능력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3. 수시 원서질 분위기에 너무 휩쓸리지 말자!

이것도 사실 1,2에 포함되어있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중요해서 따로 적습니다.

특히 현역들의 경우 수시 원서질 타이밍에 주위 친구들이 마구마구 떠들어서 휘둘릴겁니다.

"야 너 어디썼어?" "우왕~ 나 여기 붙을거같아~" 라면서 담소를 나누는..

그러면서 분위기를 마구마구 흐리는 사람들이 꽤 있을텐데,

님들의 경쟁자는 저런 친구들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도 묵묵히 공부하는 수험생입니다.

물론 저는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기보단 공부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스타일이라

어느 정도 노는걸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노는 것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다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면 공부할 때도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은 수시 원서를 쓰느라 공부를 못한다며 쓸데없는 변명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서

+1 강화 성공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원서질의 경우 되도록 정보 수집+원서 접수에만 시간을 투자하세요.

돈을 조금 들여서 물량공급님에게 컨설팅을 받아 수시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되도록 이 시기엔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끊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친구가 "야 너 어디썼어??" 이렇게 물어볼 때,

저 질문에 대답할 경우.. 상당히 꼬일 수가 있습니다.

뭐 높은 대학을 썼을 경우 "음? 니 성적으로 거기 될 것 같아??" 라면서 비꼬는

이상한 친구도 있을 수 있고, 괜한 환상을 심어주는 친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때 휘둘리지 말고 페이스 잘 유지하면서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 때 안휘둘리고 공부 열심히 해놓으면 상대적으로 성적을 팍팍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이만 쓸데없는 줄글 마치겠습니다.

개강아 오지마라..... 방학 3달만 더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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