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맨 [444924] · MS 2017 · 쪽지

2014-07-25 10:40:57
조회수 3,008

마지막편 + 수험생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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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경맨입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쓰게 된 계기를 밝히자면 동사서독님이 쓰신 왜 오르비엔 소설이 없는가! 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바라신 방향은 아닐 수 있지만 게크로맨서 님이 남기신 댓글을 보고
예전에 모아놨던 패러디들을 다시 꺼내 재패러디?를 해봤습니다.


이야기 속의 수험생은 결국 성공했을까요?





마지막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맡기려고 합니다.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진지)
재수,삼수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검고생, 조졸생부터 현역,재수,삼수, 장수생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결말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라겠습니다.


ps. 동국대와 홍익대 재학생, 지망생, 관계자 분들 혹시 기분이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좋아하는 학교입니다.
ps. 학수교대님의 술 권하는 사회, cogito님의 운수 좋은 날, 동엽신님의 옥루몽, 룰루랄랄라랄님의 어린왕자 재밌게 봤어요ㅎ




+수험생에게 바치는 시


책 헤는 밤


수능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수험서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그동안 푼 책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문제집을
이제 손발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연계교재가 오는 까닭이요,
매년 기출문제가 생기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열정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책 하나에 추억과
책 하나에 사랑과
책 하나에 쓸쓸함과
책 하나에 동경과
책 하나에 시와
책 하나에 서울대, 서울대,


서울대님, 나는 책 한권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학생 때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SAT, 센터시험, 가오카오 이런 이국(異國) 시험들의 이름과, 벌써 병장이 된 친구애들의 이름과,
임수현, 이준원, 이동욱 이런 전국수석 서울대생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서울대는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서울대,
그리고 당신은 멀리 관악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책들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서울대학번과 이름자를 써보고,
눈꺼풀을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공부한 수험생은
내년에도 밤을 새울까 두려워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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