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환골탈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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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는 사람이 어디 강연을 다녀왔는데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그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것이었다. '독수리의 환골탈태'에 관한 이야기 였다.
잠시 동안 생각을 했는데 믿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그 분에게 "독수리가 부리를 뽑고 발톱을 뽑고..."하는 이야기는 그냥 교훈적인 우화 이야기 같고 과학적인 사실은 아닌거 같다고 했더니, "강연자가 사실이 아닌데 지어서 이야기 했겠냐?" 하는 것이었다.
좀 알아 보고 사실 여부를 알려주겠노라 하고는 그 근원을 알아 보았다.
역시, 그냥 '우화'일 뿐이지, '사실'은 아니었다.
인터넷에 여기저기 게시되어 있는 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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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환골탈태"
독수리는 새 중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새로 우리 인간과 같이 70년까지 살 수도 있다. 그러나 독수리가70년을 살기 위해서는 40살 정도에 환골탈태의 결정을 하는 것이 필수다.
독수리가 40살이 되면 그의 긴 부리는 가슴 쪽으로 휘어져서 독수리 목을 파고 들어가며, 날카로웠던독수리의 발톱은 발안으로 구부러져 굳어지기에 아무런 먹이를 잡기조차 불가능해진다. 또한 높은 하늘과 험산준령을 가볍게 바유자재로 비상했던 날개는 두꺼워짐으로 무거워져서, 독수리의 날개 근육이무거워진 깃털을 감당하지 못해 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바로 이때 독수리는 그대로 죽음을 기다리다 1년 안에 죽든지, 아니면 환골탈태로 30년을 더 살든지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기로에 서게 된다.
40세가 된 독수리가 30년을 더 살기 위해서는 150일 동안 높은 산꼭대기의 벼랑 끝에 둥지를 틀고서전혀 날지 않고 먹지도 않으면서 둥지 안에 머물며 환골탈태의 과정을 극복해야만 한다.
제일 먼저 독수리가 할일은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굽어진 부리가 다 부서지고 닳아져 부리가 다없어질 때까지 바위에 대고 계속 내리 치는 일이다. 물론 부리가 갈라지고 피가 나며 고통스러워도 감내하며 쉬지 않고 밤낮으로 부리를 절벽 바위에 대고 계속 내리쳐서 이전 부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급선무다. 그리고 난후 부리가 다 없어지면 새로운 부리가 날 때 까지 오랜 날을 둥지에서 꼼짝 않고기다려야 한다.
새로운 부리가 날카롭고 곧바르게 나면, 그 새롭게 난 부리로 발안으로 구부러져 파고 들어가는 발톱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내야 한다. 독수리의 신경중 가장 신경의 완충장치를 해주는 것이 발톱이기에,독수리의 발톱을 뽑는다는 것은 거의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고 아픔이다. 물론 자기 발톱을 자기 부리로 뽑아낼 때 피가 나고 갈라져도 마지막 발톱을 다 뽑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뽑아내야 한다. 발톱을 다 뽑아낸 후에는, 새로운 발톱이 다 자라날 때까지 둥지 안에서 머물며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수리는 새롭게 난 부리와 발톱으로 낡고 무거운 깃털을 하나 하나 모조리 뽑아내야한다. 깃털을 다 뽑아낸 후에 다시 가볍고 힘찬 새로운 깃털이 날 때 까지 둥지에서 꼼짝 않고 기다린다. 절벽에서 외롭게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며 극복한 고통과 인내의 5개월이 지나면, 따뜻한 기류가 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너무 오랜 동안 날지 않아서 약해진 날개 근육이 초기 힘을 받고 절벽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로 따뜻한 기류를 따라 서서히 치솟으며 날개근육에 힘을 키우고 나서야, 이렇게 환골탈태된 독수리는 천하를 자신의 날개아래 품고 태양을 향해 고공 질주를 하는 새로운 비행이시작되며, 생명을 더 30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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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어디서 부터 퍼졌는지 출처를 알아 내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
아래와 같이 2006년 한겨례신문이 이 우화를 '추적' 해 논 기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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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의 장수 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살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살이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살이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 정광호 지음. 2005년 4월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19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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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책에서 '우화'로 소개 해 놓은 것이 솔개가 독수리로 바뀌고 살이 덧 붙여져 마치 과학적인 사실인양 목회, 강연, 취임사, 경영자의 연설등등에서 회자 되고 있는 것이었다.
위 기사의 소제목만 뽑아도 간단히 이해가 되는 듯 하다.
황영기 우리은행장 “솔개처럼 돌에 부리를 쪼아 새 부리 나게 하자”
KT&G 농구단 “40년마다 갱생하는 솔개를 상징으로”
중앙 문창극 주필 “독수리는 1년 살다 죽을지, 30년 더 살지 결단해야”
조류학회장 지낸 교수 “얼토당토 않은 얘기”
에버랜드 수의사 “조류는 부리를 다치면 생명 유지 힘들어”
사실이 아닌 ‘지어낸 이야기’에 바탕한 설득
'독수리의 환골탈태' 이야기를 사용 한 이름 좀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 보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으로 국민신뢰의 토대를 만들겠다”
”한상률 신임 국세청장은 지난달 30일 국세청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도의 윤리 의식과 창조적 자기혁신, 사회적 공헌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략)
특히 새로운 부리와 발톱, 깃털을 얻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미의 독수리(Condor)를 예로 들면서 “저부터 환골탈태의 모범을 보일 테니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국민이 바라는 국세청의 모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 세무사신문 제473호 2007. 12. 5)
http://kacpta.or.kr/webzine/article.asp?cate_key=29&atc_key=15478
“솔개는 40년을 살고나면 몸이 무거워져 먹이감을 잘 잡지 못하기 때문에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솔개는 이를 거부하고 돌에 부리를 쪼아 새부리가 나게 하고 그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후 창공을 차고 올라가 30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정상명 검찰총장 취임사 중에서. 2005. 11. 24)
http://www.lawtimes.co.kr/LawNews/News/NewsContents.aspx?kind=&serial=17768
독수리에 대한 이런 일화가 있다. 독수리가 70까지 살려면 40살쯤에 변신을 위한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40년쯤 되면 독수리의 부리는 굽어져 가슴 쪽으로 파고들고 발톱 역시 굽어져 먹이 사냥을 할 수 없게 된다. (중앙일보 문창극 주필 칼럼 “독수리처럼” 중에서. 2006년)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moochain&folder=2&list_id=6250286
환골탈태의 대상도 "독수리", "솔개", "남미의 콘도르"로 다양하게 변한다.
2005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머리 독수리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윗 부리를 잃어 버린 후 굶주리다가 구조대에 의해 구출 된 기사가 국내에 소개 된 적이 있다.
그 뒤 'Beauty'로 이름 지어 진 이 독수리는 3년이 넘게 사람의 손으로 먹이를 먹다가 인조 부리를 부착하는 수술을 마쳤다.
http://birdsofpreynorthwest.org/BeautySummary.html
http://birdsofpreynorthwest.org/AP%20Press%20Release.html
(대머리 독수리의 부리 수술 기사 )
부리를 뽑아내고 새로 나오길 기다렸다가 발톱도 뽑고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저 독수리가 3년 넘게 사람의 손에 의해 먹이를 먹다가 수술을 받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독수리의 환골탈태" 이야기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와 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우화' 일 뿐이다.
작성자 네이버블로거 팬텀(genghis98)
블로그 http://blog.naver.com/genghis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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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드는 생각인데요, 부리를 부수고 발톱을 뽑는다고 30년 사는거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이런 일화를 사용해서 연설하는 사람들은 그냥 우화 얘기하는 마음으로 하는거 아닌가요? 그런 상황에서 이게 진짜가 아니고 우화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죽댓 다는거랑 똑같단 느낌이 드는데요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거 진짜 식상할정도로 많이 보게되요. 군대에서도 들었고.. 어디 강연나가게되면 꼭 한번씩함.. 예비군에서도 함.. 아 미치겠음 -_-..
원래는 우화가 솔개를 인간에 비유한건데..
이걸 왜 20대들한테 가르치는지모르겠음. 사실 환골탈태 메세지보다 중년들의 문제를 다룬 우화인게 더 맞는 해석인데..
졸업식 할때 동영상으로 보여줬어요 저희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