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u [488173] · MS 2014 · 쪽지

2014-07-01 2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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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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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8일 오후10시

수능....솔직히 정말 오늘만은 일기가 쓰기싫은 날이다.

그래도 나중에 다시 되돌아볼때 반성할때.. 도움이 되지않을까

울먹이는 마음을 참고 한자한자 써내려간다.

아침6시 아침에일어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부초밥을 몇조각 먹었는데

긴장감 때문인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머지는 싸서

아빠차를 타고 수능시험장으로 향했다.. 듣던것과 달린

후배는 한명도 없었다.. 그냥 들어갔다..

1교시..시험을 치는데 그냥 모의고사느낌이 났다..

망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2교시..3교시..4교시..

자신감은 더욱떨어졌다..

시험이 모두끝나고 나가는데 옆애 애들이 이야기를하는걸 들었다

"성대가 어떻고 서강대가어떻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정문으로 나오는데 엄마 얼굴이 보였다..

정말 무뚝뚝하게 그냥 나올렸는데 내 자신이 제어가 안되었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다.. 정문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엄마는 그런 나를 꽉 안아주셨다. 그냥 미안했다..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는채로 집에왔다..집안은 조용했다..

가채점이 아예 불가능했던게..내가 답을 뭘로 했는지까지 까먹어 버렸다..

지방대가서 열심히하자..

이렇게 나의 10대 마지막시험이 끝이났다

동서대합격
창원전문대 예비번호4번불합격






2013년 11월 7일 밤11시

아침6시 나는 평상시대로 유부초밥을 먹었다

작년엔 몇조각밖에 못먹었다고 적혔는데 오늘은 많이먹었다

점심도 많이먹고 1교시시작전 2교시 시작전에도 많이 먹었다.

1교시때 사실 긴장이 너무많이되었다.. 하지만

초콜릿을 먹어서 그런지 떨림은 그새 감소되었다.

작년과 달랐다 느낌이 달랐다..

수학은 다풀었다..태어나서 처음이었다..감격이었다..

외국어는 어려웠지만 확실히 작년보단 잘칠거 같았다..

사탐 제2가 끝나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잘친거 같았다.. 그렇게 나오는데

나오는길에 이번엔 내앞에 가는학생이

엄마를 보자마자 팔짱끼고 걷는 모습을 보았다

그 어머니는 우리아들 수고했어라는 말을 그분아들에게 하셨다

근데 왜 내 눈에서 눈물이 나왔을까..감정이 북받쳤다.. 또 눈물이 새어나왔다..

우는채로 나왔다..

정문엔 역시나 엄마가있었고.. 나는 작년과 같이 또 엄마를 안은채 울었다..

이번엔 미안해서 운게아니다.. 그냥 내 자신이 대견했다.

집에 와서 가채점을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받는 점수들이 주르륵 나왔다..

몸은 전기가 흐르는듯 찌릿했고..나도울고 엄마도 울었다..
잊을수 없는날이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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