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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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결심하고 딴 곳에서 공부하다가 며칠후 설날이 왔다.
작년에도 공부한다고 추석때 못 뵀는데 이번엔 찾아 뵈야지.
아버지의 따가운말
맞는 말이다.
근데 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을 않는다.
결국 설날 연휴 혼자 방안에서 눈에들어오지않는 글자들과 씨름했다.
난생첨 홀로 보낸설 그전까진 총알같이 갔던 시간이 설 그 며칠은 왜 그렇게 느리게 갔을까.
몇주후 아버지가 와서
그래도 할머니한텐 전화해야지
아.... 또
맞는 말이다
무거운 수화기를 든다
뚜 뚜
수 초의 신호음
낯설은 아니
낯익은 목소리
할머니다.
무슨 말부터해야지....
못 찾아 뵈서 죄송하다고
안부부터 물어봐야되나.....
그때 뜻밖의 할머니 말
누구냐..
한솔이냐..
...네
거기 밥은 잘나오냐
...네
울컥한다
힐들지... 할매가 한솔이 다 잘되게 기도하고 있으닌깐 걱정말어....
몸이 우선이닌깐 공부만 너무 하지말고.
....네
더 울컥한다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대답후 언제나 처럼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화기를 끊으신다.
항상 당신이 하고픈 말만 하고 끊으신다.
나도 할말 많은데
그냥 제가 몇일 전에 겪었던 일인데.. 공감 안되시더라도 전 한참동안 울었어요.ㅠㅠ
n수생여러분.. 전 나약해서 벌써 제 결심히 무뎌지고 있음을 느끼네요.
우리 힘들어도 항상 우리곁에서 생각해주고 걱정하는 가족들 잊지말고
처음마음 처럼 여러분에 꿈을향해 나아가길..
그리고 232일후 웃으면서 시험장 나와서 가족들 한테 와락안기길
간절하게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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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싸라 쓸일은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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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은 나혼자인가
혼자만의 시험이 아니란걸...
이 말 너무 공감가네요
혼자만의 시험이라고속편히 생각하세요
글쓴이의 인생이지 가족의 인생이 아닙니다
본인만 믿고 화이팅 하시길
님이 무너지면 안 되죠.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내야죠. 감상에 빠져있으면 냉정을 잃습니다.
개좋아 이런글.....저는 할머니랑살아서 핵공감
한솥이냐로봄.. ㅈㅅ
외할아버지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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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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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ㅉㅉ
여기에 좋아요 2명은뭐야 ㅋㅋㅋㅋ개 ㅂㅅ같은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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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라면 번지수를 잘못찾은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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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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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굳이숨길거까지야
ㅋㅋㅋ 괜히오해받으면 저만 곤란해져요
.....이름마저 같아 울컥 힘냅시다
지금 이 맘 계속 가지고 가세요. 힘이 될 겁니다.
이거 무슨 느낌인지 압니다.. 진심으로 힘내십쇼~~~
상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쓰신 내용이 전부 거의 같을 정도로 너무도 비슷하게 제게도 있었던 일이어서 하나하나 전부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며 회상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눈물이 나와서 화면도 잘 안 보이는 상태로 쓰고 있네요.. 너무 공감이 됩니다..
할머니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할머니라는 글자 하나만 듣거나 봐도 그냥 막 울컥울컥하는데 제목이 '할머니'이기에 무슨 내용의 글인가 하고 들어왔다가 펑펑 울고 있네요..
우리 할머니도 항상 저렇게 말씀하셨어요.. 제일 처음 꺼내는 말씀이 항상 '공부하느라 힘들지.....' 였고, 너무 몸 무리하면서 공부하지 말라고 하시고... 할머니가 다 아신다고 ○○이는 다 잘 될 거라고 하시면서 걱정말라고.... 항상 위로해주시고 토닥여주셨어요. 제게 단 한 번도 상처주신 적이 없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저를 믿어주신 그런 천사같은 분이셨어요. 하고픈 말씀만 하시고 끊으시는 것도 너무 똑같으셔서 너무 눈물이 나네요.
몸도 안 좋으시고 거리도 멀어서 그토록 오시고 싶어 하셨던 졸업식들도 못 오시고.. 얼굴 보고 싶어도 너무 멀고..상황이 여의치 못하고..
공부 다 마치고 언제나 믿어주신 할머니 웃으면서 기쁘게 뵈어 행복한 미소 드리고 싶었는데 끝내 제 얼굴도 못 보고 가셨어요..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자랑스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보여드릴 수도, 뵐 수도 없네요..
며칠 전 할머니 생각 하면서 각오와 다짐들을 하기도 하고 생신도 얼마 전이셨는데 이렇게 크게 공감하는 글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프지만 이렇게 공감한 글을 만난 것도 행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글쓴이님께 참 고맙습니다.
감정적으로 울컥하여 말도 엉키고 가볍지 않은 이야기 길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저는 크게 걱정않으셔도 되고 다시 한 번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들면 참지 말고 마음껏 게워내고 우세요, 다 괜찮으니 : )
열심히 살아요 우리.
글쓴이님과 저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 계시잖아요 :)
+ '끝나고 할매가 살아있길' 이라고 댓글 다신 분은 너무 무례하신 것 같습니다. 농담으로라도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키아~!
감탄사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 ^
아닙니다 ^^너무 공감되는글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