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고고씽 [462204] · MS 2013 · 쪽지

2016-06-15 17:47:08
조회수 3,944

사랑니 4개 한번에 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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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매우안좋음주의
재미없음주의

때는 올해 초 치아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감

참고로 저는 치과에 대한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음

어렸을때부터 선천적으로도 치아가 안좋았던 저는 치과에 아버지의 월급을 거의 바쳤고 다들 그렇듯이 치과냄새를 매우 안좋아하고 어렸을때 어린이치과에서 벨트로 내 몸을 묶고 치료를 한적있었는데 바지에 실례를 한적도 있음.....하하하 흑역사...

진료해보니 충치 하나와 사랑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됨 ㅠㅠ

의사선생님께서 사랑니 모양을 보기위해 엑스레이 찍자고 하심

엑스레이를 찍음 아래에 나있는 사랑니 두개가 수직으로 나있음 설상가상으로 사랑니에 신경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 CT를 찍어서 신경이 지나가면 병원장님이 수술하기로함
(매우 겁났음 ㅠㅠ)
CT를 찍었는데 다행히 신경이 안지남 그래서 저의 담당 원장님께서 수술해주시기로 함

원장쌤 "한번에 뺄래요?아님 하나씩 뺄래요?" 이러시는거임 ㅠㅠ

여차저차해서 그냥 한번에 4개 무려 4개를 한번에 뽑기로 함 ㅎㄷㄷ

그리고 난 뒤 치과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나는 소리죽여 울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알고보니 수술날짜는 나중에 잡는거고 오늘 스케일링만하는거였음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움ㅋㅋㅋㅋ

스케일링하는데 끼익끼익 소리많이나서 소름돋음 ㅠㅠ 아프진읺아서 다행

아그리고 피검사도 함

어쨋든 수술날짜가 옴 흐규흐규흐규 넘나 겁나는것

마취하는데 눈물이남 아파서난다기보다는 그냥 무서움에 눈물이남

그렇자고 마취가 안아프다는건 아님 개아파요

그래서 의사선생님께 마취약 조금만 넣어주시고 마취다되면 그때 나머지 다 넣어주세요라고 함

그 이후에 마취가 다됌 그건 어떻게 알았느냐 바로 나의 뭉개진 발음...!

써새닝 마치다덴거져? (선생님 마취다된거죠?)이랬더니 끄덕끄덕하심

제가이러케바르마는거는 마치야때무네그러쳐?(제가 이렇게 발음하는거는 마취약때문에 그런거죠?) 이랬더니 또 끄덕끄덕 

수술예상시간은 1시간 이었음

입에 감각이 없었던나는 눈을감고 청각에만 의존하고있었음

드르르르르륵 쇼오오오오옥 드륵드륵 끼이이이이잌

하나씩뺄때마다 의사선생님께서

뺐어요 라고 말해주심 (넘나친절한것)

온갖소리가 다나고 2개쯤 뺏을때쯤 그제서야 눈을 뜨고 수술에 임했음

긴장이 풀린건 사실이었지만 아직도 무서웠기에 시계의 분침만 바라보며 수술시간이 끝나길 기다리고있었음

얼마지나지않아 예상보다 빨리끝남

수술이끝난뒤 위층에 있는 입원실로감

가서 환자복으로 환복하고 링겔을 꽂고 누워있었음

간호조무사님께서 오셔서 얼음팩두개와 붕대를 가지고 오심

얼음팩을 하나씩 오른쪽뺨과 왼쪽뺨에 갖다대시고 붕대로 고정시키는데 거의 미라만드시는 수준이었음 머리를 붕대로 거의 다쌈 ㅋㅋㅋㅋ

그러고 무통주사가 20분에 한번만 누를수있게 되어있다고 설명해주셨다

그러고나서 자유시간 오예

재수를 이미 시작한 상태였기때문에 그런 자유시간이 매우 꿀이라서 예능보고 페북하고 카톡하고 그랬음

그리고 겁이 많은 성격인지라 무통주사를 20분에 한번씩 누름ㅋㅋㅋ

그래서그런지 마취 풀린지도 모르게 지나갔음

밥은 흰죽줌ㅠㅠㅠ넘나서러운것 아는 오빠와 카톡하는 중에 핫도그가 먹고싶어서 핫도그먹고싶다고 했더니 말도없이 병실로 떡볶이 순대 핫도그를 사왔는데 간호조무사님께서 안된다고 하셔서 ㅠㅠ 못먹음 사실 나는 당연히 못먹을줄알았음ㅋㅋ

그리고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퇴원하라고 해서 퇴원함

여자들은 보통 사랑니빼면 멍이 시퍼렇게 난다고들하던데 나는 아무렇지 않았음 여자가 아닌가봄

그리고 집에가는길에 어머니게서 샌드위치를 먹고싶다고 하셔서 어머니꺼 1개와 아버지꺼 2개를 사고 집으로옴

집으로왔는데 수술한뒤 죽밖에 못먹은 나는 샌드위치가 너무 먹고싶었음

그래서 샌드위치를 먹음

어머니께서 동생들 간식으로 김치볶음밥을 하심

나는 김치볶음밥을 먹고싶었음

그래서 김치볶음밥을 먹음

왜아무렇지도않지?라는 의문이 있었으나 샌드위치와 김치볶음밥의 황홀한 맛때문에 그런 의문은 금방 사라짐

그래서 그런지 다른사람들은 살도빠진다던데 나는 사랑니빼고 심지어 한번에 4개나 빼고서 단1키로도 빠지지 않음ㅋㅋㅋ

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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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ert Einstein · 623707 · 16/06/15 17:48 · MS 2015

    행복하게 끝났네요...

  • 파인애플고고씽 · 462204 · 16/06/15 17:51 · MS 2013

    행복한가요??ㅋㅋㅋㅋ 저의 배에 있단 지방들은 저세상으로 가지않았음에 행복했겠지요....

  • Albert Einstein · 623707 · 16/06/15 17:52 · MS 2015

    윽 내 안의 스피드웨건이 꿈틀댄다

  • 파인애플고고씽 · 462204 · 16/06/15 19:01 · MS 2013

    ㅠㅠ이해못함유

  • 미션파서블 · 606728 · 16/06/15 18:31 · MS 2015

    한번에 빼는게 가능하군요

  • 파인애플고고씽 · 462204 · 16/06/15 19:01 · MS 2013

    저도 맨첨에 그게 가능해요??라고 물어봤었어요 ㅋㅋㅋㅋ 근데 가능하더군요

  • 개 한심 · 551383 · 16/06/15 19:05 · MS 2015

    와...전 남자답게 1개 뽑을꺼 4개 뽑습니다 이딴말 짓거려서 죽다살아났는데 올해 3월에 대학병원가서 뺏는데요 밑에 2개는 매복에 아름다운 법선벡터의각을 이루고있고 대신경이랑 꼬여있어 뽑을때 신경이 (레지 3년차가 아주~ 해맑게) 우두둑~하면서 뜯겨 나올꺼라하고 얼마나 뜯길지는모르겟지만 신경손실로 감각이 좀 없을까라하고 위에 2개는 뽑으면 비강이랑 천공생겨 바람이 숭숭 나올꺼라해서 원래 일반진료였던게 특진으로 잡혀 교수님이했는데 ㅠ 게다가 일반마취하면 신경뜯길때 고통스럽다면서 수면으로 바꿔서 4개 동시에 뺏는데요 ㅠ 일단 수면이라 내가 뺏는지 안뺏는지는 모르는데 와...수면가스 통로를 코로 쭈셔서 왼쪽코 피로 막키고 목도 핏물로 막히고 오른쪽은...비염;; 으로 진짜 마취깨고 전신이 왜 묵겨있는지 알며서 숨 못셔서 바둥바둥 거리면서 자살충동느꼇는데... 피도 헌혈했음 영화표 3장받을정도? 로 질질흘리고 물먹고싶었는데....수면이라면서 망할 방귀가 10시간동안 안나와서 자살충동느꼇는데 흙흙....끔찍했음

  • 파인애플고고씽 · 462204 · 16/06/15 19:07 · MS 2013

    헐랭 저도 법선벡터 이루고 있긴했는데 신경이 안지나간게 신의한수였나봐요 수면마취할정도면ㅋㅋㅋㅋㅋ 어쨋든 남자다워지셨네요

  • 개 한심 · 551383 · 16/06/15 19:09 · MS 2015

    살 10kg 빠짐 개이ㅡ득!

  • 파인애플고고씽 · 462204 · 16/06/16 17:02 · MS 2013

    헐랭 겁나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