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바사장 [598655] · MS 2015 · 쪽지

2016-06-10 01:58:05
조회수 9,767

재수는 정말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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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외로움을 굉장히 잘 타는 성격인데


재수는 정말 외로운 것 같아요

고3이 대부분인 독서실에서 공부중이라 그런지 상대적 박탈감도 있구요

다음주부터 재수생 전용 독재학원으로 옮기는데, 잘한 결정 같습니다.

독재학원이 집에서 30분 거리라 고시텔에서 살 예정인데 이제 이 외로움을 어떻게 견딜지부터가 걱정이네요

그래서 학원 들어가기전에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놓으려고 주말에 간만에 친구들 만나려고 했긴 했는데 작년에도 외로움 많이타다가 정말 열심히 했고 성적도 많이 올렸는데 후반에 망해서 많이 걱정되요

남자친구가 있어요 대학 다니다 자퇴해서 대학 다닐때 만났던..아 물론 같은 대학은 아니고 남자친구는 좋은 학교 다니고요 남자친구가 다니는 학교랑 과 되게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고 그래서 그런모습 보면서 부러워서 더 재수해야겠단 생각도 했었어요 전 제가 다니는 학교 너무 쪽팔렸거든요 수능도 많이 못봤고 원서도 이상하게 써서 ㅎㅎ

아무튼 재수도 다 기다려준다 했고 가끔 보러 와주고(되게 멀어요 서로..서울에서 학교다닐땐 그래도 가까웠는데 지금은 왕복 4시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혹여나 제가 남자친구 쪽으로 가서 만나면 집 꼭 데려다 주고요

그런데 제가 만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많은 애정을 바라게 되요
조금만 내 맘대로 안 따라줘도 너무 서운하고
그런데 제가 원래 연애를 해도 엄청 좋아해서 매달리고 되게 잘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라
저를 오래 봐온 애들은 니가 이러는거 처음본다 신기하다 하는데 저도 그래요
그리고 저도 알아요 제가 왜이런지..
제 주변에 사람이 얘밖에 없으니까 그런거겠죠 그러니까 더 나만 봐주길 바라고
근데 20살 대학생이 어떻게 그러겠어요 과행사에 뭐에..얘네과는 행사나 이런것도 되게 많은편이거든요

그래서 점점 더 추악하게 행동하는거 같고 얘랑 전화를 하거나 만나고 나면 저조차도 제자신이너무 싫어요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서 얘는 분명히 나를 좋아하고 아껴주고 있는데 나는 왜이렇게 불안해하고 노심초사할까..

공부 잘 하고 집에 와서도 전화할때 얘는 왜 안 신났지? 나는 하루종일 얘랑 전화하는거만 기다리면서 신났는데 왜 벌써 먼저 잔다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 너무 기분도 안좋고요 자기전에
근데 생각해보면 당연해요 얜 하루에 일이 많잖아요 술자리도 있고 수업도 가고 당연히 피곤하니까 전화 오래 하다가 나는 그러고 싶어도 차마 끊잔 말 못하겠는데 얜 할 수 있죠 그리고 나야 하루종일 공부하고 인강보는게 전부이고 떠드는건 인강샘 떠느느게 전부고 웃긴건 인강샘이 떠드는거 이명학쌤이 드립치는게 전부인데 얘는 그거보다 재밌는거 훨씬 많은데 내 전화따위가 기다려질리가..기다려진다해도 그거때문에 신날리가

이러다간 예뻤던 관계만 악화되고 끝날 것 같아
이제 이별을 고하려고 해요
아마 이번주에 친구들 만나고 만나면서 이야기 하게 될 텐데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물론 내가 쭉 대학 다니면서 연애했어도 얘랑 뭐 결혼할 가능성이야 극히 낮을거고
어차피 이별하게 될 사이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착하게 나를 사랑해준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요ㅎㅎ
슬퍼할 여유도 가지면 안되는 위치라는게 뭔가 더 슬프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작년 겪어보니까 알아서 위안이 되네요
이런 슬픔 상처 다 합격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그리고 합격하고 나면 다시 만날수도 있을거고..

한순간의 감정때문에 제 인생 평생의 후회를 남기면 안되겠죠.

그 애한테 '걔 좋아하길 참 잘했어' 라는 생각이 들게끔
저는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제가 너무 힘드니까 여러분은 절대 안 힘드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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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드 · 642817 · 16/06/10 02:01 · MS 2016

    남친밖에 없다는 부분에서 울컥했네요

    힘내십쇼 시험 잘 치루시고

    다른 환경에서 다시 예전의 밝으신 모습으로 돌아가실 겁니다

  • 빈둥빈둥동그리 · 669452 · 16/06/10 02:24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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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십니깐명학임다 · 615852 · 16/06/10 02:48 · MS 2015

    마음이 이별하는쪽으로 기울었다면 요목조목 잘 말해서 이별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에 헤어졌는데, 제가 그냥 헤어지자 하니까 남친이 왜 또 그러냐고 하고 연락도 씹었는데,
    제가 몇시간 있다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헤어지려 한다고 말하니까
    (내 꿈을 위해서 공부해야하고, 나는 어쩌면 공부를 할 뿐, 백수와 비슷한 거라서
    하루종일 너의 연락만 기다리게 되고, 너한테 답장이 조금만 늦게와도 속상하고...
    너도 시험, 과행사 바쁜거 다 아는데도 자꾸 질투나고 화나고 매달리게 돼.
    그러다보면 나도 내 공부에 집중을 잘 못하게 되고, 너랑 별거 아닌걸로 싸우게 되고
    별거 아닌거에 크게 의미 부여하고 상처 받게 되고., 제대로 이쁜 연애를 못할 것 같아.
    그러니까 나 시험 끝나고 그때 얼굴도 자주보면서 이쁘게 연애하자. 라고 말헸어요.
    제 남친과 저도 장거리 연애중 ㅎ 중학교때부터 띄엄 띄엄 사겨서 오래 알고 사귄거긴하지만..
    무튼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남친이 알겠다고, 수능 끝나고 만나자고. 너가 너무 좋아서 맘 변할 일 없을 것 같아.
    매일 매일 연락하고싶을건데.. 참아볼게 ㅜㅜ 이러더라구요 ㅎㅎ 나름 잘 끝난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너무 참기 힘들때만 연락하겠다 했고, 수능 끝나면 바로 보자고 했어요.
    수능 끝나고도 사귈수 있는거니까.. 그만 속상해 하고, 남친한테 한번 말해보세요.
    그냥 공부하는게 힘들어서 헤어진다하면 이해 못할수도 있어요.
    어쩌면 남친이 님을 6개월동안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으니까..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과 상황, 상태를 말해주셔야 해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 수능을분석하는새로운감각 · 580107 · 16/06/10 02:50 · MS 2015

    그냥 남자친구한테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수능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해봐여 여기서 님이 차면 님만 정신적으로 고생하실꺼같아요

  • 수능을분석하는새로운감각 · 580107 · 16/06/10 02:59 · MS 2015

    전 좀 오래사겨서 여운이 많이 남아서 그랫는진 모르겟는데 저도 공부빡쌔게 해야지! 이러고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 햇다가 바로 다음날부터 정신적으로 힘들다가 그날 저녁에 여자친구가 문자로 절 잡길래 ㅇㅋ 하고 지금까지 사귀고잇는데 저같은 경우는 아주 가끔씩 얘한테 받는 스트레스보다 헤어지는 스트레스가 훨씬 큰거같아요
    이런 글 올리신거보면 방금 전화로 그런 감정을 느끼시고 새벽이라서 감성이 풍만해지셔서 이렇게 쓰신거같은데 한순간에 감정때매 진짜 오래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원래 차인사람보다 찬사람이 더 고생하거든요 제 경험상에는...

  • 안녕하십니깐명학임다 · 615852 · 16/06/10 03:12 · MS 2015

    이거 맞아요.. 남자친구 차고나서 일주일동안 평소보다 공부 덜했어요.. 6모 전후쯤에 찼는데,
    평소보다 2~3시간 정도 공부 덜하는듯?? 하네요 ㅜㅜ 후 한심...
    저는 그래도 장거리라서 얼굴도 거의 못보고, 얘는 과활동 많이하고 술자리 많이 하는 애라
    신경쓰이기도 하고.. (6년 넘게 절 계속 좋아해줘서 다른 여자애랑 바람날거란 생각은 전혀 안하긴하지만
    술자리에 자주 가는게.. 신경 안쓰려해도 신경은 쓰이더라구요 ㅠㅠ. 특히 전 술자리를 싫어하는지라)
    아무래도 연락 하고싶을때 서로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 많고,
    생활습관도 다르고 해서 거기서 오해가 생길때도 가끔 있어서..
    공부에 방해되는 것 같아서 헤어지자 했어요.
    대신 서로 정말 좋아하니까, 못참아서 너무 힘든날에는 연락하자. 이렇게 약속하고 잠시 6개월동안 헤어지기로 했어요.
    연인관계에서 헤어짐은 신중해야 해요.
    저같은 경우는 누굴 사귀면, 누군가에게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제 생활이 망가질 것 같아서 헤어졌지만..
    저와 다른 경우도 세상에 무수히 많으니깐요.
    글쓰신 분께서 판단을 잘하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시길 바래요..
    저처럼 누구 사귀면서 스스로룰 잘 컨트롤 못하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헤어지는게 나을수도 있지만,
    수능 분석님처럼 헤어지는 스트레스가 크신 분은 수능때까지 연인관계를 유지하는게 더 나으니깐요.
    부디 좋은 판단 하시길 기도합니당.

  • lifeiscool · 555006 · 16/06/10 12:17 · MS 2015

    독재학원이 집에서 30분이면 통학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학원근처 학사나 방이 너무 비싸서 고시촌에서 왕복 한시간걸리는데 살아요..

  • Nj3DVfQSWZIwHF · 663445 · 16/06/10 14:44 · MS 2016

    독재학원은 그냥 학원과 달리 거리 멀어도 하루종일 박혀있으니까 이동 시간은 별로 상관 없는거 같아요;
    저도 40분 걸려서 다니는데...

  • 수능을 초월한 마음 · 649359 · 16/06/10 15:59 · MS 2016

    그남있 같은 드립은 도저히 못 칠 글이네요;; 너무 애상적이라 보면서 저도 슬펐어요 ㅠ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이 맞는 거 같아요 읽어보니.. 고등학교 오고 나서부터 여자 못 만나서 이런 감정 겪어본 적이 없네요 ㅠ

  • 김재한국어 · 623824 · 16/06/10 16:07 · MS 2015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가울 · 593972 · 16/06/10 16:23 · MS 2015

    이유는 좀 다르지만 저도 수능을 위해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는데 여친은 자꾸 만나자고 조르고, 나 기다려준다면서 놀러가고 싶다고 그러고.. 이런것들로 감정소모가 심해지니까 공부에도 지장이 생기고 연애도 제대로 안되더라고요. 헤어진지 한달정도 된거 같네요.. 한달정도는 진짜 보고싶고 외롭고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나아지네요. 외로움 많이 타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연애해도 외로울때 있잖아요 이건 어쩔수없이 지고가야되요 특히 수험생이면. 기회비용으로  포기할땐 포기할줄도 알아야하는거니까 저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님도 좋은 결정하리라 생각해요 화이팅!

  • blusky · 492119 · 16/06/10 18:01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독재생은외러워요 · 652090 · 16/06/10 18:07 · MS 2016

    집에서 30분걸려서 고시텔에들간다?

    그냥 금수저네 ㅋ

  • 씨바굔 · 537496 · 16/06/10 19:05 · MS 2014

    재수외롭긴하죠..
    근데 5수는 진짜..하.......
    내가선택한길이지만 재수는진짜 부럽다ㅠ

  • 도장깨기 장인 · 601179 · 16/06/10 20:55 · MS 2015

    저는 아직 만나는중인데 통화할때 할말없는 상황이 너무 공감되네요 맨날 인강만보는데 이야기 거리가없어서 끊었다가 엄청 싸우고 생각해보니 기다려주는데 저가 더 잘해야될거같아서 사과하고 다시 사이좋게 지내는중이네요

  • 내성적오르비 · 508982 · 16/06/10 23:40 · MS 2014

    힘내여!!

  • 동그리대동글수석 · 641487 · 16/06/11 06:07 · MS 2016

    재수 꼭 성공하시길...

  • 재수만하지말자 · 508985 · 16/06/11 11:35 · MS 2014

    후..그래서 애인이있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