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83704] · MS 2011 · 쪽지

2015-11-14 21:28:12
조회수 1,707

수능 영어를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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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매 해 수능을 보는 학생들 중 일부는 필히 망합니다.

지난 3년 간 그들을 뜯어봐왔는데

망하는 이들의 많은 경우는 수능 직전까지 단어나 ebs나 구문 강의의 구문을 외우던 친구들이더라구요

절대로 저런 친구들의 전부가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망하는 애들의 다수가 앞서 말한 케이스이더라구요.

다들 알다싶이 이런 경향성은 수능이 쉬울수록 도드라지는데, 이의 원인은 평가원에서 난이도를 조절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여태까지 수능은 난이도를 올려 점수 스펙트럼을 당길 때 기준 요소를 과할 정도로 독해력, 논리력에 몰빵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가원이 2011년도 불수능 이후에 독해력을 시험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판단한 수능 빈칸의 난이도가 곧 그 시험의 난이도가 되는 현상도 그 때문이죠.

1번을 요하자면 평가원에서 상위권을 걸러내는 주요 평가요소는 독해력, 논리력이고 이에 취약한 친구들이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



2.그럼 이 놈의 독해력이란게 뭔지 고민해봅시다.

결국 필자의 생각을 끌어내는거죠!

필자의 생각      >의미부여>       텍스트         <텍스트로 필자의 생각 추적<           학생

으... 도식화 할려고 했는데 더 이상해지네요 ㅋㅋㅋ

필자는 자신의 추상화된 생각을 글이라는 구조로 풀어서 써냅니다. 우리가 논술을 쓸 때 처럼요.
그리고 학생은 덩그러니 그 글을 받고 다시 필자의 생각을 최대한 정확하게 추적하는게 독해라고 저는 생각해요. 조금 더 와닿게 설명하자면 글에서 각각의 문장의 해석보다는 그 문장을 통해서 담으려고 햇던 필자의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글을 다읽었을 때 필자는 이런 생각을 표현했구나라는걸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이번 수능 미지막 빈칸 긁어옵니다. 이 문제를 처음본다고 가정하고 각 문장을 읽고 필자의 고민을 동참해보죠. 실제로 시험장에서도 이렇게하는게 제일 좋구요
Long before Walt Whitman wrote Leaves of Grass, poets had addressed themselves to fame.
음, 위트니라는 인간이 뭘 쓰기 전엔 시인들은 그들을 명예로 보낸다?? 흠 알 수 없는 말이군 아직 필자의 생각이 뭔지 모르겟어
일단 뒷내용을 보자

horaceetrarch, Shakespeare, Milton, and Keats all hoped that poetic greatness would grant
them a kind of earthly immortality.
위트니가 아닌 다른 시인들이구나 얘넨 시적 위대함이 어떠한 불멸성을 가져다 준다. 아하 위트니 이전엔 시적 성공이 어떠한 불멸성이었구나! 그럼 위트니는 좀 다른가 보네(글이 이렇게 되면 위트니의 특징이 곧 필자의 중심 생각이겠죠.)

Whitman held a similar faith that for centuries the world would value his poems. But to this ancient desire to live forever on the page, he added a new sense of fame.
딱 맞췄네 위트니는 이 불멸성도 중요하지만 new sense를 찾았고만 그리고 new sense가 중심 제재임에 틀림이 없겠어 이제 newsense가 뭔지 보자! 궁금해 죽겠네

Readers would not simply attend to the poet’s work; they would be attracted to the greatness of his personality. They would see in his poems a vibrant cultural performance, an individual springing from the book with tremendous charisma and appeal.
음 갑자기 독자가 시를 읽는 방식에 대해 나오네 아마 new sense관련이겠찌 암튼 독자들은 시인의 성격적 우수함랑 목소리 큰 문화적 행동를 본데 근데 아직 뭔소린지 모르겠어, 좀더 읽어보자

Out of the political rallies and electoral parades that marked Jacksonian America, Whitman
defined poetic fame in relation to the crowd.
이 당시 시대에서 위트먼은 대중과의 관께에서 시인의 fame을 정의 아 불멸성 말고 추가된 new sense 찾았다. 바로 위에서 말한 성격적 우수함과 목소리가 큰(아마 영향력 있는) 문화적 행동이라는게 대중과의 관계랑 관련이 있겠네( 딱 봐도 그렇겠죠?) 그니까 대중한테 어필을 주는 영향력있는 대단한 사람이 시인적 fame이라 본거구나

Other poets might look for their inspiration from the goddess of poetry.
Whitman’s poet sought   ___________________.
아마 다른 시인 부분은 그 불멸성 얘기 하는 것 같아(아마 D사의 L강사는 goddness로부터의 영감이 바로 불멸의 작품을 구현해내는데 필요한 거니까 불멸성이다라고 설명할꺼같은데 뭐 그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맥락으로 넘길 수 있죠) 그리고 위트먼은 ~~한데 뭐 뻔하지 그 대중들한테 호응있고 영향력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니까 시대를 초월한 불멸성 말고도 그 시대의 대중들한테의 호응도 중요하다 이 말이네  

in the instability of American democracy, fame would be dependent on celebrity, on the degree to which the people rejoiced in the poet and his work. [3점]
정치 불안정할때 fame이란 그의 시가 얼마나 사람들이 호응해 주는가에 달렸는가
뭐 결국 했던 얘기 반복이네
* rally: 집회
① a refuge from public attention
② poetic purity out of political chaos
③ immortality in literature itself
④ the approval of his contemporaries 그 시대사람들의 동의
⑤ fame with political celebrities

글의 구조는 위트먼의 대중을 중요시하는 시인의 자세라는 제재를 잡고
처음에 불멸성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통해서 위트먼을 꺼내고
그뒤로는 쭉 대중을 중요시하는 자세를 설명하고 있죠.

제가 주로 독해하는 방식입니다. 익숙해지면 그냥 쭉 읽는 거랑 독해속도 거의 비슷하고 저는 이게 수능 100점을 노리는 자라면 당연히 탑제해야하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진짜 언어의 논리나 독해를 배우는 기본 마인드라고 생각하고 이런 방식의 공부는 단순히 강의를 보고 같은 문제를 여러번 풀어보고 구문을 외우는 등 지식을 채우는 방식으론 되지않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면서 길러지는 능력이죠.


3. 그럼 보통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공부방식엔 뭐가 있을까요?

먼저, 학교 수업과 내신 (제가 아는 일반고에 한해서 쓰겠습니다.) 주로 외우기죠. 내신 시험에 나오는 텍스트의 대부분은 외우다싶이 익힌 교과서이거나 듄이거나 과거 모의고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에 수업 내용의 핵심을 잘짚고 그에 맞춰서 얼마나 잘외우느냐가 성적을 결정하지요. 수능에서처럼 처음보는 텍스트와는 거리가 먼 환경이죠.
이 방식의 공부가 학생들 중 다수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텍스트를 해석하고 그 결과물을 학습하는 방식은 시험장에서 텍스트를 해석하는 능력을 올리는데 힘을 줄 것 같지는 않네요.

듄, 학생들이 듄을 붙잡고 공부하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듄 연계는 정말 독해력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1회독까지 집중해서 필자의 생각을 뽑아내는 것만이 독해력 상승에 기여를 하고 그 이후로 외우는 것은 정말 독해력에 있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죠. 그건 영어 공부가 아니에요. 1회독 할 때 마저도 요즘 친구들이 독해할 생각은 안하고 구조분석부터 할 생각을 하니, 더더욱 양질의 문제들을 갖다 버리는 꼴 같아요.
심지어 14년도 수능(6, 9 모의는 아니더라구요)부턴 ebs반영이 매우 애매하게 됩니다. 듣기로 몰빵되고 쉬운 지문에 몰빵되고, 지문을 절반 이상 바꿔서 연계하질 않나, 연계 적중 강의가 너무 성행하니까 아예 양질의 지문들은 다 버리고 요상한 지문들을 쉬운 문제로 꽂아버립니다. 더이상 이거 1400문항을 공부하는게 의미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로컬 학원 >> 케이스가 너무 많습니다만 내신 위주로 돌아가는 학원은 비싼 돈주고 '강의력 있는' 강사에게 학교 수업을 다시 듣는 꼴 밖엔 안됩니다. 수업을 하시는 분은 능숙하고 잘가르치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내용이 수능 영어를 대비하는 경우는 잘 없더라구요

단과 학원/인강A(스킬에 치우치지 않은 고정재/은선진과 같은) >> 그나마 낫습니다. 정확히 수능이 요구하는 것을 잘 아시는 선생님들이 많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한 수업을 합니다. 하지만 강의는 1대 다수의 일방향 소통 구조이기 때문에 사고력 자체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죠. 다만 방향성이라도 제시할 수 있으니 다행인 부분이죠.

단과 학원/인강B(스킬 위주의 뭔갈 정해놓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문제 풀리지?=약장수) >> 이거 보면 1번에서 말한 난이도에 취약한 애들이 여기서 다 나옵니다. 긴말 않겠어요. 고정 1등급들 중에 이런거 잘 안듣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

과외 >> 사실 고액과외를 제외하고 시중 전문 선생님들 중에 저런 종류의 독해력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그리고 대학생 중에서도 가능은 하지만 저걸 수업할 수 있는 대학생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 드네요.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저런 독해력 상승은 상호 소통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고력을 끌어올리는 건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 붙어서 같이 고민하는게 가장 상수더라구요. 실제로 이게 안되는 애들은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안읽어서 막 공부해도 안늘꺼같았는데, 막상 억지로 고민하게 만들어버리니까 다 되더라구요. 암튼 선생 역량에 너무 갈립니다.

독학 >> 제가 했던 방법이죠. 은선진이나 고정재 강의를 듣고 어떻게 독해를 해야하는 가를 느낀다음에 훈련을 자기 혼자 하는 겁니다. 역대 수능 문제를 비롯해서 별에 별 이상한 문제집들(e 솔루션, 빈칸정복 등)을 다사서 글 하나하나 마다 필자의 생각을 추론하는것을 연습합니다. 매일매일 하다보니까 아무 글이나 읽어도 막 글을 눈으로 읽음과 동시에 그 글의 의미를 막 추론하게 되더라구요. 가성비 갑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꽤나 높은 실력이 선행되야하지요..... 거의 2등급 상위권은 되야지 무리없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피씨방 시간이 5분 남았네요. 원래 더 쓸라그랬는데 짜이찌엔합시다. 결말없고 두서없는거 죄송하구요.
롤이 안되서 글 쓰다가 재밋어서 여기까지 쓰게됬는데
다음에 또 들어올게요. 뭐 궁금한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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