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1 칼럼) 지구과학에서 평가원의 언어와 해석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554783
24 수능 16번 문제를 틀렸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평가원 문제를 풀다보면 종종 'A에 대한 B'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B/A를 물어보는 것인데,
이번 수능 16번 문제 ㄷ 선지의 경우 문장 자체가 길다보니 A/B로 잘못 독해하여 틀린 사람들이 꽤나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ㄷ 선지의 경우 질량과 반지름이 나와있으므로
질량을 반지름의 제곱으로 나누어 비교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평가원의 의도는 질량/광도를 수명으로 해석하라는 것으로 보이고,
이렇게 접근하면 더 간단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질량은 주계열성 내부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에 참여할 수 있는 수소의 총량과 관련이 있고
이는 곧 단위 시간당 방출하는 에너지인 광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를 광도로 나누면 별의 수명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질량/광도가 수명과 관련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질량/광도가 아니라 광도/질량으로 보고 풀어서 틀렸다면
평가원의 표현 방식을 잘 몰라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가원은 'A에 대한 B'라는 표현을 쓸 때 의도를 담아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같은 시험지의 8번 문제 ㄷ선지에서도 '은하의 질량에 대한 성간 물질의 질량비'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ㄷ 선지를 풀 때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인데 (은하 질량)/(성간 물질의 질량)으로 풀어서 틀렸어!"
라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16번 문제와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18수능 지2)
24수능 지1의 8번 문제의 ㄷ 선지의 경우
이미 몇 차례 소개된 내용이므로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ㄷ 선지를 (성간 물질의 질량)/(은하 질량)이라고 해석한 후에 은하 질량과 성간 물질의 질량을 각각 고려하여 비교하겠다고 생각하기가 더 어렵고
대부분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성간 물질이 차지하는 비율"로 해석하여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의미를 해석하여 받아들였기 때문에, 분자와 분모를 헷갈려서 생각하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애초에 분수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23학년도 수능 ㄷ선지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나옵니다.
'헬륨 원자핵에 대한 수소 원자핵의 함량비'가 아니라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를 물어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ㄷ 선지의 표현은
'수소 원자핵에 대한 헬륨 원자핵의 함량비' -> 수소 핵융합 반응이 진행된 정도
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수소 원자핵과 헬륨 원자핵의 함량을 비교하고자 함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24수능 16번 문제를 다시 봅시다.
ㄷ 선지를 (광도)/(질량)으로 반대로 보고 틀렸다면
애초에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 대한'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만 다루었지만
결국 무언가 출제 의도를 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항상 중요합니다.
조금 핀트가 다르지만 아래의 문제도 봅시다.
22수능 9번의 ㄴ선지를 봅시다.
'진짜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마그마가 생성될 수 있나?'에만 집중하였다면 틀리기 쉬운 문제였습니다.
㉡은 압력 감소 과정인데.. ↓ 이걸 왜 냈지? 뭘 물어보고 싶은 거지? ↓ 압력 감소 과정은 무슨 의미가 있지? ↓ 압력이 감소하면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용융 온도가 변해서 마그마가 생성되지 ↓ 열이 공급되지 않아도 되겠네 ↓ 압력 감소 과정에 열 공급 과정이랑 뭐가 다른지를 낸 거구나 |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보며 접근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당시 수능 지1 만점이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위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실전에서도 그 의미를 고민해보는 게 유의미하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칼럼 읽어보기
(지1 칼럼) 수능 지구과학에서 의문사가 많은 이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2주차에 있는 지문들은 전부 다 해설해주는 게 아닌 건가요..?
-
그게 아닐거 같으니까 미적런이 땡기네
-
5평 수학 수능이었어도 미적92 백분위 100 뜰 듯 3
지나고 나서야 '아 생각보다 풀만한 문제들인데?'라는 말이 나오지 풀이 방향 단방에...
-
집 도착 4
힘드러..
-
제가 어릴적에 기침이 멈추질않아서 병원가서 뭐 약물먹고 후 불고 검사받아서...
-
5모 후기 5
지랄맞게도 냈네 시벌 이게 차력쇼지 수학이냐
-
국어 뭐풀지 3
매월승리로 부족해
-
강사마다 연계 찍는 범위가 다르던데 아직 전범위 완성이 아니라 그런건가요?
-
시뻘겋네 물리 너무 아쉬웠다 ㅠ
-
제목이 곧 내용 저는 물냉면에 한 표
-
대법원 대법원 보니까 자꾸 대상혁 떠올라서 미치겠네... 젠장 또 대상혁이야
-
간만에 오금이 저릿
-
https://naver.me/G876ABN7 이 글 이룩시켜주세요! 더 많은...
-
공부할때 잡생각이 끊이지 않아서 미치겠다. 그냥 하는게 최선인데 그걸 알면서도 왤캐 힘들까 …ㅠ
-
파일 이동 및 영상 편집과 유튜브 업로드로 인해 최대 23시까지 소요될 것으로...
-
씨발인생 2
하
-
하지만 오르비에서는 둘 다 호감이니까 프로필에 걸어놓은 그 분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
얼마나 공부하면 되나요? 일주일? 사흘? 4년 전 동사 47 받은 이후로 공부 아예 안했는데
-
지2하는사람? 0
컨텐츠 뭐하시는지 공유좀요..폴라리스 2023엔제랑 2022모고는 삿어용..
-
ㄷㄷ.. 시간 빠르네요 사서 풀어볼까
-
이미지쌤 n티켓 0
n티켓 난이도가 배쌤 피지컬n제랑 비슷한가요?
-
131415 202122 282930 고정으로 틀리는데 일단 시도해볼 시간도 음슴..
-
물회먹고싶다 2
얼음동동 육수 부어서 먹고 매운탕까지...
-
수학실모 고민 0
국어는 이감이랑 한수 영어는 조정식 더데유데 생명은 직전에 rgb ㅈㄴ 돌리고...
-
킬캠 풀어봤는데 0
비주얼부터 살벌하네요 ㅋㅋㅋㅋ 근데 처음에 쫀거에 비해선 어찌저찌 풀리긴 하는데...
-
킬링캠프 봉투만 보면 16
10월에 54점 맞았던 기억이. 아.
-
러셀 재원생중에 대리구매 해주실 분 안 계시나요 ㅠ ㅠ 교재비+a 드릴게요 그리고...
-
크킹에 1850시간을 박으며
-
골라주세요
-
전문직하려는건노후까지안정적인삶살려는거아닌가
-
미적런 하고싶다 1
아
-
재매평 ㅋㅋ
-
광역자사고는머임 2
다음중 옳은말을 하는 학생들을 모두 고르시오. 시원:광역변성을받은 고등학교야...
-
얀데레 폴란드 1
-
국어 일클 3주차 문학 예습 수학 쎈B 수1 챕터8 유형8~유형12 쎈B 수2...
-
과탐 사탐 인재풀 비교불가 / 공부량 비교불가 인데
-
그것은 가능글이 없는 세계
-
출발..해야겠지?
-
5모 미적 92현역 인데 킬캠6평대비 할만한가여?? 0
학원 12시에 끝나면 집가서 2회차 다풀려는데 난이도 어떤가요
-
유머글이나 정보글도 아니고 진짜 아무내용도 없는 일기장 글이 메인에 요즘...
-
작년에 앱스키마 도움 ㅈㄴ돼서 올해더 하려는데 ㄱㅊ?
-
그러니까 탑베인을왜했냐고 ㅋㅋㅋㅋ
-
낭만이이써
-
+ 2등급 두세과목 가능한지도.. 충남대(or 비슷한 지거국) 전자공 가고싶어요...
-
공통 20번까진 다맞출만 하지않았나 솔직히 21 22 28 29 30 빼고는...
-
성균관대 의대 논술 올해도 수1수2만 나오나요?
-
카티~ 2
-
확통 1
5모 확통 3점 2개 틀렸는데 현우진 이미지 한석원 정병호 기본 개념은 했는데 문제만 안 풀림..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