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달새 [441099] · 쪽지

2015-02-25 01:55:04
조회수 1,536

왜 맨날 나는 져야하는가? 실패자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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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년내내 성실하게 공부했어요. 어렸을때부터 머릿속에 미래의 꿈을 설계해보며 좋아했었지요. 수학이 항상 발목을 잡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극복했어요. 비록 a형이지만요.
맨날 삽질만 하다가 공부방식을 터득하고 영원히 안 오를것만 같던 점수가 고3이 되자 포텐이 터졌고, 수능은 망해서 국숭급 점수가 나왔어요. 아쉬운 마음과 어릴때부터 목표했던걸 못이루면 평생 짐이될것 같아서 과감하게 학고반수했어요. 재종을 다니며 고3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수능에서 41212 > 11211이 나왔네요. 성적표를 보며 좋아하던게 엊그제같은데 제가 원서에 실패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ㅜ 참 사람일이란게 모르는것 같아요.
며칠전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께 연락이 왔어요. 제가 원서에 실패했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싶다는 뜻을 내비추자  선생님께서는 위로라며 건네시는 말씀이 저에겐 더 상처가 되네요."나는 너가 다시 수능에 도전한다고 했을때 너에게서 욕심을 봤다. 내가 너를 지켜봤을때 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느선에서 무너지더라. 비록 이번 도전은 실패했지만 헛된 시간은 아닐거다.앞으로 무모한 도전하지말고 가족끼리 사랑하며 사는게 제일이다. 이제그만 놓아주자.욕심을 버려라." 라고 하셨어요. 이말을 자꾸 곱씹어보니 난 뭘 해도 안될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참 ㅜ 제가 성적을 못올린것도 아니고. 그래도 3년동안 믿고 의지하던 분께 이런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나고 슬프고 한없이 제가 작게 느껴져요. 사람인지라 누구나 욕심이 있기 마련이고 저는 원하는것을 이루고자 요행을 바란것도 아니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털어놔봤어요.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어요. 저에겐 6개월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죠. 부모님께서는 마음 비우고 한번 더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패배의식때문에 제가 너무 괴로워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지기만 할것 같아서 이젠 사는게 두렵기까지 합니다. 참 사람들은 남의 일에 있어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같아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맨날 실패만하는 딸을 믿어주시는 부모님을 봐서라도 더욱 힘을내야겠어요. 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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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들 · 556941 · 15/02/25 02:31 · MS 2015

    실패자의 한탄이 아니라 겁쟁이의 한탄같네요.

    수학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고3되니까 포텐이 터졋습니다.

    수능을 실패 했습니다.
    고3때보다 더 열심히 했습니다.
    수능이 성공했습니다.

    원서를 실패 했습니다.

    이젠 더 실패할 곳이 없습니다. 겁이 나세요? 두렵고 불안해도 앞을 향해 한걸음 디뎌보세요.
    글쓴이는 실패를 했을 때, 노력을 했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라는 말을 보여주듯이 항상 성공했습니다.

  • 송녀 · 504956 · 15/02/25 02:42 · MS 2014

    고삼충이라 아무것도 몰라서 물어보는데요 원서실패할수도있나요???
    수능성적에맞게 쓰면되지않나요? 스나? 빵꾸노리다가 원서떨어진건들어봤는데
    ㅡ지나가던아무것도모르는고삼충ㅡ

  • 몰랑공급 · 409404 · 15/02/25 02:47 · MS 2017

    Fait 82%로 떨어져보셨나요?

  • 송녀 · 504956 · 15/02/25 02:48 · MS 2014

    그게머에요.....ㅠ 그냥 안정지원하면되는거아니에요?? (아무것도모름)

  • 몰랑공급 · 409404 · 15/02/25 02:53 · MS 2017

    안정지원인지 아닌지는 누가 판단해주나요? 지낚사조차도 폭발인지 아닌지는 예측못해줍니다. 정말 안정지원가실거면 아예 대학한급간이 낮아지셔야되는데요? ㅋㅋㅋ

  • 송녀 · 504956 · 15/02/25 02:55 · MS 2014

    그렇다고 학창시절의 결과물로 도박을하긴드럴고....ㅠ
    막 소신 안정
    적정 안정 이런건뭐에요??

  • 몰랑공급 · 409404 · 15/02/25 03:00 · MS 2017

    소신은 적당한 도박(30퍼정도?)
    적정은 붙을 확률이 더 높은거(70%정도?)
    안정은 90퍼이상붙을거

    저같은경우는 하나는 안정 하나는 소신~적정 넣었고 그중 안정쓴거는 붙었네요. 근데 아쉬움이..

  • goingto · 403028 · 15/02/25 08:24

    예를 들어서 누적백분위가 1.1퍼인 학생이 예년 추합 결과로 원서질을 했는데.. 성대사과랑 연대사학과를 썼다면 이 학생은 재수하건에 가게됩니다.

  • 하야로비. · 467127 · 15/02/25 03:05 · MS 2013

    애초에 자기 수능점수에 맞게 쓰는게 엄청 힘든거에요;; 각 대학에서 자격증 시험마냥 "표점합 몇점대부터 몇점대는 우리 대학 쓰면 무조건 합격이다!" 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도 몰라요. 그 안정지원이라는것도 누가 안정인걸 말해주나요ㅠㅠ 예전 입시 결과 사례들을 비교하며 '추측'하는것이지 진정한 안정이니 뭐니는 입시결과가 다 끝난 후에 보니 점수 많이 남기고 붙으면 안정이라 하는거죠ㅋㅋ 작년까지 안정이였던 학교가 이번년에는 어떻게 될줄은 아무도 몰라요.

  • 송녀 · 504956 · 15/02/25 09:11 · MS 2014

    폭발한다해도 다 고만고만한사람들오는거아니애요??? 한양대에 sky점수대가 지원할경우는 드물자나요
    근데 문과는 과를 거의안보자나요 이과생은 자기적성으로 과보고가는경우가 많은데 원서영역1등급 이런거 불가능인가요??
    저같은경우는 닥 컴공과라...

  • 문이과통으합 · 458354 · 15/02/25 04:50 · MS 2013

    3 안정 박아도 다 떨어지는 수가 있어요. 다군은 상위권들한테 의미없고 사실상 가군 나군 승부 봐야하는데 둘다 안정 아니 하향지원을 해도 그해 폭발하면 그냥 끝인거예요.

  • 미의산책 · 335982 · 15/02/25 09:01

    로빈달새님.
    서울교대 사이트에서 님을 종종 보았지요. 학부모로서 말입니다.
    담임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든... 한 번 더 도전해 보세요. 뭐가 두려우십니까? 아직 젊으신데...
    님 정도의 능력이면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 도전도 가능해 보입니다.
    서울교대 실패한 것은 그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한 번만 더 몸과 마음을 불태워보세요.
    아직 님은 젊습니다.
    하도 안타까워서 한 마디 하는 것입니다.

  • 미의산책 · 335982 · 15/02/25 09:06

    게다가 부모님도 님을 믿고 지워해주시는데...

    부모로서 가장 가슴이 아픈 게 뭔지 아십니까? 아이가 무언가를 원하고 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입니다.

    님이 지금 포기하신다면, 님은 부모님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정말로 부모님께 물어보십시오. 한 번 더 나를 믿고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만약 부모님이 그렇다고 얘기하신다면, 믿겠다고 이야기하신다면... 예, 불태우세요. 그리고 2015학년도보다 더 좋은 점수, 더 좋은 대학으로 보답하세요.

    그게 효도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 월계관 · 538140 · 15/02/25 15:58 · MS 2014

    화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