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hanks [433229] · MS 2012 · 쪽지

2014-12-15 13: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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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 혹은 삼반수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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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쓴 글은 현역, 재수 끝나신 분들은 대상으로 쓴 글이었는데, 이번엔 삼반수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글을 써볼까 해요... 요즘 재수 끝나고 삼수나 삼반수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 거 같고, 그런 분들에게 그냥 경험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들도 많아서 써보는 질문응답 형식의 글입니다. 다음 질문들은 실제 반수 or 삼반수 질문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1. 반수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아무래도 아쉬움 때문이겠죠. 보통 반수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6, 9월 또는 타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각자의 주관적 기준)을 내다가 수능 때 미끄러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련과 아쉬움이 남다보니까 대학교 입학 후 1학기 다니는 동안 잘 적응하면서 다니는 거 같지만 뭔가 확실히 다니던 학교에 소속된 느낌이 좀 덜 했어요. (동아리 활동도 했지만... 딱히...)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로스쿨을 가고 싶었는데 로스쿨 (법조계)에서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학벌의 중요성이 타 직장보다 강하다고 생각되어서 반수를 선택하게 되었죠. 아마 반수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갖기 위해 또는 가야된다고 생각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반수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2. 삼수할 마음은 있어도 이 쯤 되니 자신이 없어지네요. 아무리 모의를 잘 받아도 수능 날 맨날 너무 긴장하는 거 보면 내가 큰 시험 볼 재량이 안 되나 싶기도 하고... 혹시 저 같은 케이스에서 삼수해서 성공하신 분 사례가 있을까요.. 

자신감이 떨어지셔서 그래요. 전 이런 분이라면 삼반수를 하는 게 쌩삼수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케이스와 비슷하거든요. 저도 긴장안하는 척 했지만 큰 시험에서는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죠. 근데, 이런 분들에게는 한 가지 질문이면 결정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만약, 삼반수를 하려고 현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입학을 하셨다면 두 가지 마음의 정도를 비교하시는 겁니다. , 3, 4개월은 대학 생활 좀 해보세요.

이 대학은 진짜 뭐 같아서 내가 죽어도 못 다니겠다. + 미련 (적응불가)

vs

삼반수 한 다음 실패했을 때 결과가 너무 두렵다

만약 후자가 더 크시다면 하지 마시고 그냥 그 대학에 적응해서 다니세요. 제 생각에 우리나라에 학벌사회는 분명히 맞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전자가 크다면 어차피 그 학교를 다녀봤자 학교생활 열심히 안 할거고 본인도 힘들고 학점이나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반수하시는 게 나아요. 

3. 삼반수는 보통 독재인가요? 

독재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분들과 생각이 어긋날 수 있는데 저는 비추합니다. 물론 이 말이 독재하시는 분들은 무시하는 말은 아닙니다. 독재도 수능 성공의 한 방법이죠. 근데, 저는 수능에는 심리적인 부분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혼자 하시면 불안감 또는 외로움 같은 심리적인 부분이 잘 관리가 안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독재로 반수를 해보신 분에게는 해당이 안 될 수도 있지만, 혼자 자신의 생활을 관리하는 것은 엄청 힘든 일이거든요. 지금은 간절함,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재수하신 분들은 그게 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힘이 약해진다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혼자 하다보면 분명히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면서 공부 방향에 대한 수정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요 독재는...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재수 때 다녔던 은행사거리에 위치한 학원을 다시 간 거구요. 생활관리적인 면에서는 독보적인 학원이라 저에게는 가장 좋은 학원이었으니까요.

4. 삼반수는 기존에 했던 사탐 그대로 가는 게 좋을까요?

. 그대로 가시는 게 좋은 데 만약에 사탐 점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서 단 한번도 1등급이 나온 적이 없다면 바꾸셔야겠죠. 그리고 한국사의 경우 정말 서울대를 갈 확신이 없다면 손해보는 과목이니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제의 경우도 정말 자신에게 잘 맞고 확신이 있지 않으시다면 비추합니다. 작년 올해를 보니 경제를 선택한 친구들이 사탐에서 배신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그리고 반수든 쌩삼수든 사탐은 무조건 오르는 게 정상입니다 

5. 12 월부터 준비할 것이 있나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가르쳐주세요. EBS는 어떻게 하고 대학교가면 이러이러하니 저리해야한다... 

12월부터 일찍 준비하시는 것보다 대학생활도 즐겨보시고 5,6월 쯤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월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꼭 신청하시구요. 6월모의 미리 신청해야되거든요? 그니까 저처럼 응시 못하지 마시고 다 까먹었는데 무슨 시험이냐고 응시 안하지 마시고 꼭 응시하세요. 이 시험을 기점으로 삼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정 불안하시다면 4월 쯤부터 슬슬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아마 기억이 잘 안나실 거예요. 근데 또 새로 시작하는 느낌은 아니라 금방 감을 되찾습니다. 공부법 관련 부분은 또 한 번의 글로 쓰도록 할게요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삼반수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보니까 작년의 나 같아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아지게 되더라구요. 질문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공부법 관련해서는 또 한 번 글을 올릴테니 그걸 참고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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