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천문가고싶다 [515265] · MS 2017 · 쪽지

2014-08-08 09:29:15
조회수 354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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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오늘 아침 학교에서 자의적으로 보는 모의고사를 늦게 일어나서 그냥 넘겨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제 늦게 자서 어머니한테 좀만 더 잔다고 얘기하고 자려고 하니 어머니가 역정을 내시면서 갖은 욕을 다 했다. 고삼이란 새끼가 생각이 없다라거나 사람새끼가 아니라거나 너같은 새끼가 대학을 가냐며 뭐라 하시는데, 그 새끼란 단어가 별것 아니게 치부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듣고서는 제정신으로는 하지도 못할 어머니에 대한 증오가 생겼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날 더 보채고, 억누르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신경을 써준다는 것 이상으로 항상 내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려고 치면 꼭 사나운 소프라노 목소리로 사람을 긁어놓았다.
당연히 부모님은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나는 그보다 두시간 늦게 일어나면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머니가 빨리 일어나시는 이유가 내 아침밥을 챙기기 위함인데 내가 일어나지도 않으니 얼마나 화가 나실까라는 일부 공감이 들기도 하지만, 난 왜 아직도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그런식으로밖에 말하고 대할 수 밖에 없는지를 모르겠다.
그냥 밤을 새서라도 집에서 일찍 나가 그런 환멸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극단적으로 나가거나 패륜을 저지르면 나를 내버려 둘까하는 옳지 못한 생각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것 하나때문에 내 정신이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이게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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