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T] 고전(古典)으로 고전(苦戰)하지 말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509398
개정 수능에서 ‘고전문학’의 영향력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항수는 이전 수능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가사 문학’과 같은 ‘거물급(?)’ 작품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몇몇 자잘한 잔챙이들 (시조 같은 것들)만 출제되고 있으니 시험장에서 고전문학 때문에 점수에 손해를 보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모의고사에서 ‘고전문학’ 파트를 별로 틀리지는 않지만 계속 똥 누고 뭐 안 닦은 것처럼 ‘고전문학’만 생각하면 찜찜하고 불안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측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전문가들이 아니라 ‘무당’ 들이나 하는 것이지요. 누구도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알 수는 없을테니까요. 올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면서 이전의 데이터를 가지고 타당한 추론을 하는 것을 예측이라고 정의한다면 선생도 감히 예측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2013년 EBS 수록 고전운문 작품]
1. 고대가요
정읍사(수완B) / 정읍사 (수완A)
2. 향가
제망매가(인수B형) / 찬기파랑가(N제 B형)
3. 고려가요
동동(수특B) / 정과정(수특A&B, N제 B) / 서경별곡(인수A) / 청산별곡(N제 A&B)
정석가(수완B) / 가시리(수완A)
4. 한시
사시사 중 춘사(수특A) / 절명시(인수B) / 보리타작(인수B) / 송인(인수A) /
부벽루(인수A)
5. 가사
누항사(수특B) / 사미인곡(수특A&B) / 면앙정가(수특A) / 속미인곡(수특A) /
규원가(수특A) / 상춘곡(인수A&B) / 선상탄(인수A&B) / 연행가(인수B) /
농가월령가(인수B) / 덴동어미화전가(인수A) / 일동장유가(인수A) / 용부가(인수A) /
관동별곡(N제 B) / 화전가(N제 A&B) / 고공가(수완A&B) / 만언사(수완 A&B) /
우부가(N제 A)
6. 시조 (사설&연시조 포함)
묏버들 갈해 것거(수특B, 인수B) / 오우가(수특 B) / 한송정 달 밝은 밤의(수특 B)
견회요(수특 B) / 지당에 비 뿌리고(수특 A) / 강호사시가(인수 B)
어이 못 오던가(인수 B) / 꿈에 다니는 길이(인수 B) / 동짓달 기나긴 밤의(인수B)
님이 오마 하거늘(인수 B) / 도산십이곡(인수 B) / 훈민가(인수 B)
어부사시사(인수 A&B) / 사랑이 거짓말이(인수 A) / 임 그린 상사몽이(인수 A)
창 내고자 창 내고자(인수 A) / 이화우 흣뿌릴제(인수 A) / 흥망이 유수하니(인수 A)
이화에 월백하고(인수 A) / 짚방석 내지 마라(인수 A) / 매화사(N제 A&B)
만흥(수완 B) / 한거십팔곡(수완 A) / 청산리 벽계수야(수완 A)
천만리 머나 먼 길에(수완 A)
7, 언해
강촌(인수 B)
8. 민요
베틀 노래(인수 B) / 시집살이 노래(인수 A&B) / 잠노래(N제 A)
원래 의도는 “정리해 놓고 보니 별것 없지요?”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정리를 해 두고 나니 꽤 많네요. ^.^
아직 다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출간된 EBS 교재의 고전운문 작품과 거의 대부분 겹치지요. 현대시와는 다르게 어차피 고전은 돌고 도는 거니까요... 한 번만 제대로 공부해 두면 두고두고 써 먹는게 고전입니다.
자, 그럼 EBS에 실린 이 작품들이 실제 평가원 문제에는 어떤 것이 사용되었는지 한 번 살펴 보지요.
2013년 6월 평가원 : 시집살이 노래 (A형/B형) --> 인수 A&B
2013년 9월 평가원 : 매화사 (A형/B형) --> N제 A&B
2013년 수능 : 천만리 머나먼 길에, 청초 우거진 골에, 흥망이 유수하니
(수완 A) (인수 A)
결국 작년의 경우를 보니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1. 평가원에서 ‘고전문학’을 출제할 때는 A/B형 공통 문제를 출제한다.
2.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A, B형에 공통으로 수록된 작품이 출제 1순위다.
3. 실제 수능에서는 큰 작품(가사 등) 보다 간단한 작품(시조+시조 or 연시조 or 향가 +
시조 or 고려가요)등의 조합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 시점에서 6월 평가원 시험이 1차적인 목표가 될 테니 고전운문을 정리하실 때는 수특과 인수에서 공통으로 출제된 작품을 정확히 보아 두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작품들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고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가사 문학’처럼 공부량이 꽤 있어야 되는 작품들의 경우는 작년에 출제되지 않았다고 해서 소홀히 하지 말고, ‘정확한 해석 + 특정한 표현방식 + 화자의 정서와 태도’ 정도는 정확히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EBS에 수록되는 고전운문 작품, 즉 수능에 연계될 가능성이 큰 작품의 숫자는 약 60여편 정도가 됩니다. 그 가운데 몇 줄 되지 않는 시조가 반 정도를 차지하니 실제로 마음 먹고 공부한다면 그리 부담되는 양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전운문 때문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은 올 한해 EBS에 수록되는 작품들만큼은 정확히 공부해 둔다는 목표를 세우면 될 것 같고, 이 과정에서 B형의 경우 고전 원문이 출제 될 수 있으니 대략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정확한 해석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전운문 문제는 ‘정확한 해석이 가능한가? 글에 사용된 특정한 표현방식을 이해하는가? <보기>에 주어진 감상의 방향대로 감상이 가능한가?’로 문제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원문이 조금 길다고 해서, 혹은 너무 짧은 글이라 만만하게 보고 대략적인 해석만 해 두어서는 세부적으로 정확한 해석을 묻는 문제에서 고전할 수도 있으니 일단은 한줄한줄 정확하게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고전운문 공부의 첫 번째 바탕이 아닐까 합니다.
현대 표기와는 다른 표기 방식으로 쓰여진 고전이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마음먹고 공부를 해 보면 생각보다는 매우 쉽게 정복할 수 있는 파트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귀찮다거나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 교재에 나와 있는 한 작품 한 작품을 차곡차곡 머릿속에 넣는다는 마음으로 한발한발 전진한다면 고전(古典)문학 때문에 고전(苦戰)하는 일은 절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마법같은 2014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00점을 향한 원칙주의 김대기 T]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화자본 독점은 2
국가적으로 근절이라도 하라고 말하고싶은 매우 심각한 사회악입니다~
-
다시 공부를…
-
인덱스 끝 0
간지
-
반밍아웃했다 0
허허허
-
고등학교에 딱 한명씩 있었음 한명은 설대 한명은 건대감 근데 얼평하긴 그렇지만...
-
이건 막 그렇게 이상한 문장 아니지 않나요?? 저도 친구들 따라 술집 가는데 술 안 마신 적 많은데
-
디시나 님들이 생각하는 몇몇 반면교사 커뮤니티같은거 없었으면 대한민국 자살률,...
-
공부잘하고 이쁜 얘? 10
고대오면 많슴다!
-
알려주세요.
-
연애 하고싶다 2
그 사람과
-
심지어 창문에 푸른하늘도 보이고 빛도 들어옴.. 나무 흔들리는 것도 보이고 동국대...
-
왜 대학 학점따기가 10
고등학교 등급따는것보다 쉽지 ㅇㅁㅇ
-
빈곤층 공부 더럽게못함+저능 와꾸 한남콘 루저 키사이즈 집안도 병신 온갖 병증...
-
우리끝까지건강하자 10
요즘사람이걸어다니는종합병원이네.. 아프지않기
-
전과목 1.6 1.0 1.2 1.0 1.26(예상) 이고 의대 희망인데 치대도...
-
난이도가 높은건 알고있는데
-
없을 것 같으면 백양로 와보면 됨
-
그렇지만 개인에겐 없는것과 같을 수 있다. 과연 그럴까?
-
학회장 선배가 힘들었겠다 라고 했었다 좀 많이 귀찮긴 했지만 파파고 이미지번역...
-
X지... 아니다의 X말고
-
재수생 워터밤 5
어떻게 생각함
-
수능끝나고 사문 주요단원만 문제 엮어서 만들어볼까 기출변형 위주로 스근하게 만들면...
-
미친거아님?
-
하지만 그건 통계의 오류일뿐 개인에겐 없는것과 같을 수 있다. 과연그럴까?
-
이하늬:김태희는 캠퍼스의 예수님이었다
-
4규 드릴 하사십 설맞이
-
화요일에 친구들과 밥먹을때 근처 맛집 하나씩 돌거든! 수업 들어가기 전에 같이...
-
오르비가 다운됐음 이거 혹시...
-
예를 들면 퍼개완이나 magic기초입문 이런거 통과지식만 가지고 본 개념강의 들으면 안됨?
-
넵
-
러셀중계 급식 0
외부생인데 도시락vs급식 급식 신청하는사람 많은가요??
-
사회 집단의 분류 1. 소속감에 따라 내집단, 외집단(부가적으로 소속 여부까지)...
-
증원됫엇으면 작수 미적언매 89 92 물리화학 47 47로 의대 뚫었음??
-
저거 6개 들어있는게 4000원 넘음;; 맛있긴 한데 개창렬이네 사이즈 미니약과임 걍
-
ㅆㅅㅌㅊ?
-
오늘 집갈때 0
강기분 독서 1,2,3권이랑 시발점 다 빼놔야겠다 자리가 없어요...
-
2024샤인미, 2023 n제게임 심화, 2023화룡점정, 드릴4, 드릴5,...
-
아씨 4
오랜만에 친한 동생 만났는데 혀씹고 어버ㅓ버거렸슴다
-
실검 왜이럼 2
옯평
-
'빵지순례' 1번지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3억5천만 원' 논란 [앵커리포트] 1
이른바 '빵지순례' 1번지로 통하는 성심당은 대전 은행동 본점뿐 아니라 KTX...
-
강민철 현대소설 0
가면의꿈 속삭임, 속삭임 큰 산 이 세 지문 해설 너무 감명받음
-
지금 문 바로 앞자리 남자 2명 밥 다먹었는데 5분 넘게 토크중임…개짜증나
-
자꾸 하루이틀 열심히 살면 그 다음날은 무너짐 주변에서도 저질체력이라고 엄청...
-
인기 많네 뭐지
-
1. (a국에서 문화 병존이 발생했을 때) a국에서는 외래 문화와의 접촉으로 새로운...
-
일단 목표 2
5월 내에 6모 범위 뉴분감 6월 첫주에 남은 확통 범위 빼고 6월 두, 셋째주...
-
45퍼가 쌩재수 이상을 하고 45퍼가 일단 정시로 대학을 감(모든종류의 반수가 여기...
-
위탁생들 다 마이너로 탈주하는거 생각하면 위탁 티오 국방의대로 옮기는건 좋은 생각인듯
와 새롭게 알아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수업 듣고싶은데 방법이없네요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비 클래스에 화법과 작문 강의는 올라가 있고
비문학 강의는 이번 주 내로 새롭게 개강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가 비문학은 항상 거의 다 맞추는데 문학에서 점수가 깎여요.. ㅠㅠ문법에서도 한 두개 틀릴때도 있구요. 문법은 일단 정리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문학같은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비문학은 읽고 생각해서 답을 찾으면 되는데....되게 어려우면서도 간단한(?)데 문학은 방향이 안잡혀서 큰일이에요..문학 강의는 따로 안하시는거죠? 고전이나.. 현대시나.. ㅠㅠ
오월. 안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