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한의협 물어뜯는 건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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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한낱 의대생의 식견으로 쓰는 글임을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자존심 싸움... 이미 의사들 사이에 팽배해있는 묘한 우월감같은 느낌인 것 같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파이를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의 파이를 뺏어먹기 위한 전투는 수가 조정 협상의 현장에서 얼마든 볼 수 있다고 교수님이 증언해주셨습니다(...) 사실 의사들이 그만큼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콩가루이기도 하고요.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종종 한약을 잘못 먹어서 (주로 간이나 신장이 안좋아져서) 내원한 케이스를 말해주시기도 하고, 골다공증 배울 때는 아예 골밀도 시연 사건을 언급하기도 하시고... 비단 교수님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데이터의 축적을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서양식 사고'에 익숙해진 양의로서는 솔직히 자존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겠죠. (한의대는 안가봐서...)
무엇보다. 모든 의사들이 같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도 않아요. 가장 겹치는 부분은 만성 통증, 기타 대사 질환이겠지만... 교통사고 났는데 한의원 갈 사람은 (아마도) 없잖아요? 특히 큰 병원들에서 하는 각 분야 심한 질환들은 거의 양의학 고유의 영역일텐데, 단순한 파이 싸움이었다면 이해당사자가 아닌 의사들의 공감은 얻지 못할테니 의협 차원에서 대외적인 입장으로 천명하기도 힘들겠죠.
요약> 한방과 양방이 물어뜯는 건 내 눈에는 그냥 자존심 싸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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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맞팔할사람
에잇 자존심 상해!ㅋㅋㅋ
모두들 자기가 보는 영역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한의사들이야 양방에서 치료못하고 온 환자들을 많이 볼테고
병원의사들이야 반대 케이스를 보겠죠.
애초에 배워쳐먹었다는 인간들이 헐뜯고있는 꼬라지 보면 한심합니다.
싸움은 팝콘먹는 사람을 결집시키는 힘이 있죠
제 허리는 한의로 고쳤습니다
제 얼굴은 성형외과 의사선생님께서......................
언제 고쳐주실까요 ㅠㅠ
돈만 있으시다면...
맞아여 단순히 밥그릇싸움만은 아닌거같아요
의료 소비자입장에서는 둘다 중요
한의원가도 양방에서 안되니까 온 환자가 수두룩하죠... 그러니 서로 비방하고 까는거지...
서로 망친 케이스만 보며 물어뜯죠 의사는 한의사가 잘못처방한 한약먹고 온 사람보며 한의사 욕할거고 한의사는 의사가 스테로이드 범벅으로 만든 환자(하나의 예시) 보며 욕할거구요
이비인후과만 십수군데 전전했지만 전혀 안 나아진 비염, ㅍㄱ탕 먹고 씻은듯이 거의 완치 ㅋㅋ 반면에 공진단 수십알 먹어도 아무런 효과 체감 안됐는데 비타민뽕 맞고 날아다님
면역치료 해보지 그랬어
저 교통사고 나서 한의원만 갔는데ㅋㅋ 자동차 사고에서 한방치료비중이 30프로 됩니다
사고나면 병원비 많이 나오게 하려고 자생한방병원 가는 사람 많음 ㅋㅋㅋ
걍 먹고 살 돈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돈을 좀 더 챙기려는 것뿐입지요.
의사도 서울권이나 지방 상위권 대학병원 말고는,
졸업후 대학병원 들어가기도 힘들구요, 다른 타병원 가는건 아예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그리고 자기병원 차리니까, 돈은 이미 3억 정도 빚져있고, 그대로 가다가는 빚쟁이 될게 뻔하니까, 한의사꺼라도 뜯어와야 어케 해결이 되다보니까, 서로 돈 뺏어가기 경쟁인 거죠...
(등록금도 및 토탈 졸업할 때까지만 1억 빚쟁이에, 개원하면 1억 5천 정도 드니 빚쟁이에.....)
의사도 밥줄 끊기기 싫으면, 동종업계에서 싸우는건 당연하죠....
일단 일자리 없어서 개원해야만 한다는 전제부터가 이상합니다.
대학병원이 아무리 자리가 없다고 해도, 2차 병원부터 해서 모든 병원에 자리가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구요. 실제로 선배 의사들 중 취업 문제는 딱히 없었습니다. 검색해보면 자료도 딱히 없구요. 혹시나 최근 자료나 통계가 있다면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정형외과나 내과, 이비인후과 개원의 등은 이해가 됩니다만... 그 파이를 공유하지 않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도 말씀드렸구요.
저분 의대랑 관련없으신 것 같아요 아는척만 하시는듯?
뇌피셜 오진다ㅋㅋ 어디서부터 반박해야할진 모르겠는데 피해의식이 여우와 신포도 급이네
이런글엔 항상 낯익은 사람들이 꼭 댓글달러오네ㅋㅋ
근데 자보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되게 많이 갈걸요?? 한방병원 주 수입원에 자보도 들어갈만큼 메이져수입원일거에영
의도와 다르게 말해서 그런지 자동차보험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제 의도는 차사고나서 목숨 간당간당한 사람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일상적이고 큰 사고라(?)
데이터의 축적을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접근하는 '서양식 사고'에 익숙해진 양의로서는 솔직히 자존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 데이터나 통계는 서양의학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이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죠. 한의학 분야 SCI급 저널에 실리는 논문은 무슨 동양식 사고로 이루어졌답니까..
그건 한의학을 과학의 틀에 맞춰서 재해석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의학' 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 근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4978
예를 들면 이런 케이스가 있겠네요. 이 기사에서 인용하고 있는 논문은 분명 한의학이지만 과학적인 분석을 동원한 겁니다. 하지만, 그 근간은 분명 '지음혈' 이라는 한의학적인 원리 (전 잘 모릅니다...) 에 있죠.
'데이터나 통계로 여기저기 찔러봤더니 여기가 제일 좋다!' -> '여기를 찔러야 한다!' 라는 식이 아니라
(한의학적인 사고들에 기반하여) '여기를 찌르면 좋다!' -> '야 근데 찔러봤더니 진짜 좋더라.' 하는 식의 사고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수백만 건을 가져온다 한들 한의학의 일부분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검증하지 않은 케이스들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되는 셈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하지 않은 케이스들도 한의학적 논리로 옳다고 생각하잖아요? (틀리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한의학이 과학에 근간하고 있지 않음을 설명할 뿐입니다.)
근간이라는 게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네요. 학문의 근간은 어떤 것이고 그건 누가 정해주는 건가요? 예를 들어 RCT가 지금 위치를 차지한 지는 100년도 안 됐죠. 오히려 4체액설이나 miasma가 (서양)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시간이 더 많을 텐데, 그렇다고 해서 4체액설이나 miasma를 서양의학의 근간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efficacy와 effectiveness의 측정에 대한 필요성, 데이터와 숫자의 힘에 이 시대 사람들이 공감했으니 지켜지고 있는 컨센서스이자 패러다임인 거죠. 한의학도 마찬가지예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모두 과학의 틀에 맞춰서 재해석된 것이고, 그게 시대정신이죠.
1. '데이터나 통계로 여기저기 찔러봤더니 여기가 제일 좋다!' 랑 (한의학적인 사고들에 기반하여) '여기를 찌르면 좋다!'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후자가 모이면 데이터랑 통계가 되는 거 아닌가요? 데이터와 통계라는 단어 자체에 큰 의미 두지 마세요. 환자 한 명 랩 돌리면 그것도 데이터 아닙니까?
2. 이런 케이스는 수백만 건을 가져온다 한들 한의학의 일부분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 이건 귀납적 추론 일반의 단점이죠. 한의학 과학성을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라요. 그렇게 치면 이제까지 매일 해가 떠왔지만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해가 뜨는 것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진 않은 거죠.
3.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과학의 정의는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입니다. 제가 보기엔 한의학의 근간이 과학에 있지 않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는데요. 그냥 분자 이하 레벨의 생화학에 기반한 생의학적 체계를 근간으로 두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네요.
1. 2. 3 그렇게 부분부분 나눠서 반박하실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1부터 3까지 이어지는 내용인데, 도막도막 자르면 의도가 흩어져요.
1.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에 대한 내용이 2와 3에 있구요. 1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위에서 설명드린 '한의학은 서양의 과학적 사고가 아니라 한의학의 독자적인 사고 아래에서 구축되었다' 입니다.
2. 귀납적 추론의 일반적인 단점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귀납적인 추론으로 어느정도 인정된, '보편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연역적으로 도출해내는 것이 좋죠. 그렇기에 현대 의학은 생리학, 생화학 등등 수많은 학문들을 근간으로 해서 차근차근 베이스부터 쌓아올렸습니다. 한편 한의학은 어떤가요? 근간의 근간까지 파고들면, 그 베이스가 그러한 학문들로부터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된 후에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나요?
3. 과학의 정의는 그렇습니다만 '과학적 방법'의 정의는 다릅니다. 옥스퍼드에는 이렇게 설명되어있네요.
반박이 아니고 그냥 제가 번호 나눠서 얘기하는 게 편해서 그런 거예요.
1.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는 알겠는데, 임상이든 연구든... 전혀 차이가 없는 지점입니다.
2. 귀납적 추론의 근본적인 한계에 대해 지적한 데이비드 흄 스타일의 지적인데 어떻게 '귀납적 추론으로 증명'을 또 할 수 있나요..ㅋㅋㅋ 개인적으로 저는 왜 한의학에 대해서만 근간의 근간까지 파고들어서 그걸 '오늘날의 한의학'에서조차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추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양의학도 근간의 근간까지 파고들어서 파라켈수스나 이집트 유적의 기록이 2019년 현재 의학의 핵심 이론이라고 말하면 되나요? 뭐 말씀하시는 '17세기 이후 자연과학에 의해 정형화된 계획적인 관찰...' 부분과 같은 흐름으로 형성된 학문은 아니겠죠. 근데 과학 또는 그 method에 대한 정의는 저랑 다르게 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3에 이어서)
3. 원문 찾아봤는데요. 'a method of procedure that has characterized natural science'니까 자연과학의 특성으로 자리잡은... 정도가 맞겠죠? 자연과학에 의해 정형화된 게 아니고요. 이 부분 해석에 따라 문맥이 달라져서 한번 짚어봤고요, 한편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Scientific method 항목을 보면 'Among the activities often identified as characteristic of science are systematic observation and experimentation, inductive and deductive reasoning, and the formation and testing of hypotheses and theories.'라고 나와있네요. 이 정의에서는 한의학과 그 발전사도 '과학적 방법'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네요. 다만 17세기 이전의 서양의학이 그렇듯 17세기 이전의 한의학도 우리에게는 낯선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고, 오늘날의 서양의학이 그렇듯 오늘날의 한의학은 우리게 익숙한 방식으로 체계적 관찰, 실험, 추론, 가설 검정 등의 과정을 거치는 거고요.
2.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보편적인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라고 말한겁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귀납적 추론은 결코 완벽해질 수 없습니다.
서양 의학은 근간의 근간까지 파고들면 이집트 유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현대의 생물학, 화학 등등 기초과학이 나옵니다. 왜냐구요? 과학적 방법론 덕분이죠. 틀린 가설은 반박당하고, 옳은 가설은 채용하고, 즉 현재 쌓여져있는 체계는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언제든지 반박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한편 한의학은 어떤가요? 한의학의 근간에는 한의학을 제외한 어떤 학문이 있나요? 한의학은 현재 근간에서부터 다른 학문들과 유기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나요?
위에서 언급하신 SCI급 논문들중 제가 확인한 논문은 100이면 100 임상단계에서의 효용입니다. 즉, 근간에 대한 논문은 하나도 없어요.
3. 다시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과학적 방법이라 함은 '가설 설정 - 실험 설계 - 결론 도출 - 일반화'의 단계를 거치는 방법입니다. 현대 과학은 모두 이 틀 위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과정입니다.
'Among the activities often identified as characteristic of science are... ' 을 해석해봅시다. "흔히 과학적이라고 일컬어지는 행동들의 특징은...' Scientific method 항목에 있다고 있다고 해서 전부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아니죠.
한의학은 독자적으로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구축된 현대 과학의 체계와 같은 방법으로 구축된 것은 아닙니다. 호환성이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