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편 던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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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거운 시들인데, 상황과 태도 발라내는 연습 한번 해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박쥐
황지우
그는 자유롭다 : 그는 외롭다 : 캄캄한 날들과 환한 밤들 사이의 境界(경계)를 그는 알기 때문에, 그 불가능성을 그는 넘나들기 때문에.
나는 시궁창에 살고 있다. 이 편안한 더러움이여, 戰後(전후)에
태어난 후,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으며,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
아무것도, 아무도
사랑하는 天敵(천적) : 이상하다, 天敵(천적)에게서 묘한 애정 같은것이 생기는 것은,
내 안에 利敵(이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接線者(접선자)여.
1985년 5월 21일 pm 3시, 종로서적 앞으로 나오라(ps :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할 것). 종로 1가에서 5가까지의 거리는 戰鬪警察(전투경찰)의 거리다.
붙들려 가 털 깎인 경험의 소유자여, 견뎌라, 모독감을, 이 땅에 살기 위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심하라. 흰 이 드러내며 파르르르 떨며,
털 세운 하이에나, 난,
죽은 고기만 안심하고 탐식하는 이빨들을 위한 살덩어리가 아냐.
때로는, 유학이나 가버릴까.
다시 감옥으로 갈까,
왔다리갔다리하는 내 험악한 無意識(무의식)의 요양소는 어디, 어디
식은 팥죽을 담은 내 염통이여.
다른 것은 다 속여도 詩(시)만은 못 속이겠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관대. 누가 나에게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현실에로 열린 나의 시적 통로는 련민이오.
련민은 두 가지가 있소.
하나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의 그것이요,
다른 하나는 상처받은 자의 그것이오.
나의 그것은 나의 상처요.
라고 답할까 ? 아냐, 연민은 도덕적 임포야, 혁명의 설사제야
美文化院(미문화원)을 점거한 학생들, 자진 해산하고 나오다.
국민들 크게 안도.
아이들은 孤島(고도)로 갔다.
기자놈들, 체제의 합승자들, 그들의 충성심은
가면 같이 간다는 위기감이야.
나의 동시대인들에게는 해태 타이거즈와 광주 사태를 연관짓는 묵시록적 경향이 있.
詩(시)는 나에게 性的(성적)이다 : 매혹과 수치심이 함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한 현실의 受胎(수태)이다.
헛물키지 말고, 낳고 낳아라.
나의 스승, 유 아무개 아무개는 위대한 無爲徒食主義者(무위도식주의자)이다.
당신을 숭배합니다 : 너를 죽일 거야.
이중배 보아라. 어서 와서 나를 들것으로 옮겨가다오.
여기는 막막한 섬이다.
85-05-27
종로에서
똥개로부터
날뛰는 나의 정신을 나는 유물론으로 치유한다.
미치광이병에는 이게 약이요, 극약이다.
어느 날, 나는 越境(월경)할 것이다.
어느 날, 나는 만원버스 속에서 늙은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
그 늙은 여자는 창 밖만 내다볼 뿐, 내 무거운 가방은 받아주지 않는다. 철판이 깔린 가슴. 개. 똥. 씹. 걸레. 튀김. 죽일. 다음날 아이 업은 젊은 여자가 내 자리 쪽으로 다가온다.
겁부터 난다. 나는 눈을 감고 假睡將態(가수장태)에 들어간다.
너, 민중 없는 민중주의자 ! 가짜 ! 냄새 나 ! 꺼져 !
나는 왜 敵(적)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敵前(적전)에서 자꾸 뒤돌아보는가.
80년대는 막장이냐.
최전선이냐.
너 살아 넘어갈래, 죽어 돌아올래. 그렇지만,
돌아보라. 가장 현실적인 色(색)은 炭色(탄색)이다. 그대 손은 묻어 있다.
내 마음 속의 동굴 속의 외로운 박쥐여
내 피를 빨아먹어라. 실컷, 그대 투명한 色(색)의
惡靈(악령)이 임할 때까지. 내 알몸의 투명한 色(색)의 닻이 海底(해저)의,
밑 모를 심연의 땅을 찍을 때까지.
잠든 식구들을 보며
황지우
아내는 TV를 켠 채로 잠들어 있다.
마지막 뉴스 보도, 24시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한미 장병 15명을 태운 헬기,
합동군사훈련중 동해에 침몰,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없었다. 구공화당인사 국민당입당사의표시.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정신대할머니태국서40년만에나타나. 없었다. 오늘은, 없었다
오늘은, 탈영병1명생포1명은자살. 없었다, 아무 일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아내를 열광시키는 해태 타이거즈팀이 참패했어도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내는 티, 비를 켠 채로, 아직도 티, 비 속에서
잠들어 있다.
김숙희, 십여년 전 영치금을 넣어주고 간 중산층의 딸,
나는, 내가 부르조아가 되는 것을 한사코 두려워했다.
잘못 내려온 선녀. 철없는 부르조아.
나는 너의 온몸에 가난의 문신을 그려놓았다.
나의 욕망이 낳은 두 아이들을 양팔에 안고
너는 이 세상에 자고 있는, 그러나 이 세상 사람 같지 않다.
아이들을 안고 승천하는 그대가 이 지상에 드리운 옷자락 끝
질긴 인연이구나.
양자강 일대에서 밤새 동진하는 저기압권 가장자리에서
흔들리고 있다.
놓아라. 아이들은 무고하다.
이미 그대의 복강을 떠난 아이들.
잠든 어린것들은 한밤중에 내려다보고 있으면
눈물난다. 그들 앞에 놓인 번개 치는 바다,
어떻게 건너가려 하느냐?
환란의 날들,
삶과 죽음의 고온다습한 협곡을 지나.
이 무후한 애벌레들이 깨고 나올 세상, 그 입구에서 맞는 옥문이여.
어머니, 어머니, 생각납니다.
당신이 울면서 문 열고 나간 접견실이.
내 마음에는 아직도 문이 안 닫히고
이 모두가 인질입니다. 당신도, 제 새끼들도.
인질극을 벌이는 탈영병들을 핸드 마이크로 불러내는 어머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돌아가세요!
이 질긴 몹쓸 핏줄을 어떻게 끊어버릴까?
이 웬수놈아 어쩌자고 이 짓을 저질렀느냐, 어쩌자고?
어서 나와라!
백기앞에서라! 목숨은 살아야제!
항복하라! 어서 나와라! 너무 늦었어요.
어서 나와! 끝장예요, 어머니.
어머니, 그러나 당신이 사금파리 젖가슴을 찍던 젊은 날,
그 끝장을 뚫고 갔던 여인이 돌아왔습니다.
1KM를 나라비 서서 범한, 무참한 사타구니.
일식의 남지나해여, 해일이여,
삼켜다오.
해도 달도 뜨지 않는, 맹목의 40년, 아 40년!
부끄러워 돌아갈 수가 없는 땅, 그녀가 버린 땅, 그녀가 잊은 땅.
끝끝내 용서할 수 없는, 더러운 더러운 땅.
이 역사는 반성하지 않았다. 참회하지 않는다. 개정의 정도 없이
선고유예된 세월 . 용서받지 못. 어떻게 그 새끼가 또 나오나?
털갈이하는 개. 그래, 그래, 잘못은 개인에게 있지 않아.
바뀐 주인에게 찾아가는 개. 아아, 이제는 성 안으로,
내 발자취를 냄새 맡고 쫓아오는 개. 이제는 들어갈 수 없어.
잠든 식구들이여. 내가 떠난 후, 나를 찾지 마라.
곧 심판의 날이 오리라. 내 형제의 눈에 든 티를 회한의 눈물이
몰아내리라, 형제들아, 다음에 올 세상을 믿어라, 티엔티 폭탄
트럭을 몰고 달려간 회교도 청년, 화염 속의 내세로 갔다.
우리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그러나 조금씩조금씩 그곳으로
가고 있다. 우리들 한평생을 지렛대로 하여 떠올리는 역사,
우리가 통곡하며 맨주먹으로 치던 이 무표정한 바위 덩어리.
숙희야, 너는 지금 이 돌 속의 캄캄한 잠을 자고 있구나.
대뇌, C-Fibre 속의 너의 내세, 도솔천을 산책하는가?
내 친족의 그윽한 살냄새로 가득한 안방. 우리가 함께 순장된
무덤 같다. 그러나 이 무덤 밖에는 오늘,
양자강 밤바람이 불고
유가족의 가슴을 쥐어뜯는 동해, 파고 1.5M의 밤바다로부터
전신에 불켠 발동선 한 척이 돌아오고 있다.
쉬었다 갈 이 세상으로.
숙희야, 이 세상은 어느 날, 우리가 그랬듯이
네가 안고 있는 이 아이들을 소환할 것이다.
역사는 이 미감아들을 또한 분노와 슬픔, 격정과 사랑으로
감염시킬 것이다.
내놓아라. 내려놓아라.
나는 두 아이들을 떼어놓고 두 팔을 아내의 가슴에
포개어준다. 옻나무 관에 그대를 입관하듯.
그리고 너와 나, 누구든 하나가 먼저 가겠지만
어느 날 네가 죽으면, 내 가슴 지하 수천 M에 너를 묻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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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가 어느정도여야 성찰적이라던가 반어법이라던가 생각하겠는데
마이너스로 도배되있어서 그런생각도안듬
3줄요약좀
3줄요약하시라고 가져온 거라서요ㅋㅋㅋ
수능에서 중략을 넣는 경우 있었죠? 고전이 아닌데 이정도면 중간에 자르려나
황지우 육두문자 너무 많아서 나오긴 좀...
황지우 좋네ㅎㅎ 내가듣는 문학교양 교수님도 포스트모더니즘 좋아하시더라ㅋㅋㅋ
오늘 시험끝남ㅎㅎ 그와중에 언제 16렙찍었대
책 많이 사면 오르나?
역시 자본주의 오르비
상황은 안발라내고 그냥 감상만하고있네요..... 너무 좋은 글ㅜㅠㅠㅠ
천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