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 지엽을 찾아서] 근육섬유와 관련된 용어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901510
서문
안녕하세요. ‘줄거리가 있는 생명과학’ 저자입니다.
얼마 전에 한 독자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 독자분께서 “근육 관련용어를 어원으로 풀어주면 훨씬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라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근육관련 용어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본문1
근육 관련 용어 중에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A대, I대, H대, M선, Z선일 것입니다.
분명히 각각의 용어가 지칭하는 실체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그리고 별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혹은 반사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금세 잊어버리곤 합니다.
누군가는 “무조건 외우는 것이 장땡이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좀 더 현명한 방법을 사용해봅시다.
먼저 각각의 용어가 실제로 상징하는 단어들을 나열해보겠습니다.
A대 - Anisotropic (영어)
I대 - Isotropic (영어)
H대 - Heller (독일어) = Brighter(영어로 번역)
M선 - Mittelscheibe (독일어) = middle disk(영어로 번역)
Z선 - Zwischenscheibe (독일어) = between disc(영어로 번역)
우선 Isotropic과 Anisotropic 이라는 용어를 살펴봅시다.
Isotropic이란 ‘등방성’으로 해석되고 어느 방향에서도 똑같아 보인다는 뜻이 있습니다.
반대로 Anisotropic은 “An + Isotropic = not + Isotropic”으로 ‘비등방성’으로 해석되고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 보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래 영상(링크)을 보면서 정확한 의미를 알아봅시다.(11초 까지만 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18dEnEfsDU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Isotropic’한 물체(영상에서는 벨)는 회전하여도 반사광이 똑같아 보이지만, ‘Anisotropic’한 물체(영상에서는 보온물통)는 회전시키면 반사광이 변합니다.
근육원섬유를 편광현미경(현미경의 한 종류. 주로 암석을 관찰할 때 사용됨)으로 관찰하면, A대에서 복굴절현상이 나타납니다. 복굴절현상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rYRJfiUv0
A대의 복굴절 현상으로 인해 방향성이 생기고 따라서 ‘비등방성’이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반대로 I대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없어서 ‘등방성’ 이라고 이름 붙었습니다.
(Isotropic(등방성)과 Anisotropic(비등방성)이라는 용어는 지구과학2 에서도 사용되는 모양입니다. ‘우주등방성’이라는 단어가 있군요.)
본문2
여기까지가 제가 설명할 수 있는 한계입니다. 사실 A대 I대 H대 같은 단어들은 실제 근절의 기능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름입니다. 왜냐하면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름을 붙였고, 그 당시에는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원과 의미를 알고 있더라도 실질적인 암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원을 탐구하지 않아도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꿩 대신 닭으로 개인적인 암기방법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게 더 효과적입니다.)
A대 - Absorb (어브졸브) : 블랙홀처럼 I대를 흡수하는 부분 (수축해도 길이가 변하지 않음, H대는 처음부터 포함되어 있음)
I대 - Ice skate(아이스 스케이트) : 수축하면서 미끌어져 들어가는 부분(수축하면서 사라짐)
H대 - Highlight(하이라이트) : 어두운 A대 안에서 밝게 빛나는 한줄기 빛
M선 - Middle(미들) : 가장 중간 디스크(선)
Z선 - Zipper(지퍼) : 옷에 달린 지퍼같이 양쪽에서 오므려드는 디스크(선)
참고로 Z선과 M선은 각각 액틴과 마이오신 섬유들을 고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구조물입니다. 그래서 A대(H대)의 가운데에 M선이 있고, I대의 가운데에 Z선이 있습니다.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움직이는 근육 현미경 영상입니다.
https://sguenther.eu/science/muscle-waves/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옛날 모평에 있던 문제를 참고했습니다. 신유형으로 나올 일은 없을 것 같으므로...
-
급우울해짐
-
라면에 제육덥밥 두메뉴 주문해서 먹는 성인 남성 은근많이봄 ㄹㅇ
-
하기 전에는 굉장히 떨렸지만 하고 나니 꽤 짜릿하네요 ㅎㅎ
-
단어만 처어려운건 외우면 되는데 문장구조자체가 겁나 어렵고 하는거 어뜨케 해야할지를...
-
'의대 공모 반발' 전남 동부권, 지역민 97.5% "순천대 신설 지지" 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동부권 지역민 10명 중 7명은 전남도 주관...
-
진짜 재밌겠다...
-
스카인데 꽉차네
-
지난 28일 밤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 풍선이 서울 노원구의 한...
-
1주만에 활동 재개 의협회장 "패배주의에 난리 아냐…날 따르라" 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30일 전국적인 촛불집회를 앞두고...
-
과탐형님들의 보이지않는 시선에 중압감이 무서워요
-
집 가고 싶다 4
배고프다 집 가서 피자 먹고 싶다
-
메디고시 딱 대
-
사탐런 고민 6
생지하다가 3모 이후로 사문지구 하고있습니다. 공대가고싶긴한데 주목표는 무조건...
-
n티켓 풀다가 계속 막히는데 기출로 돌아가는게 맞겠져?
-
6시간 -7시간 꾸준히 자는거같은데 학교에서 하루종일 졸고 낮잠 2시간은...
-
가속하는 로케트 안에 관성력은 없다고 보는거죠? 그니깐 안에 있는 사람이 볼 때...
-
구구절절 맞는말.
-
굳이굳이 세게 닫는 이유가 뭘까 진짜 움찔할 정도로 세게 닫아서 쟤만 왔다갔다 하면 집중 다 깨짐
-
25살에 들으면 되게 죻을듯
-
내 자식 부회장 낙선에 앙갚음?…'악성민원' 학부모, 조희연 무고로 고소 1
서울시교육청이 '악성민원' 학부모를 경찰서에 고발하자, 이 학부모도 역으로 조희연...
-
[단독]北, ‘오물 풍선 테러’ 직후 GPS 전파 교란 공격 2
북한이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대형 풍선 수백 개를 한국 전역을 향해 내려보낸 직후인...
-
영어 노베이스 8
영어 살면서 해본적이 없는데 지금부터 워마 암기하면서, 수특으로 듣기연습 하면...
-
애니나 추천해봐 28
정주행 달려야지
-
제곧내
-
[무료구문특강] 분사구문 B.1 패턴 / 문장이 끝났는데 V-ing? 0
안녕하세요! 오르비 여러분들! 이제 곧 수능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고... 이번...
-
누군가가 등장해서 집값 평균 12억 만들고 출생아수 40만 -> 25만명 만들고...
-
특히 수능은 아무리 수능이 괴랄해지더라도 수능특유의 느낌과 잘맞는 재능을 소유했다면...
-
메가스터디교육, 2000년 창립 이래 총 1600억 장학금 지급 2
메가스터디교육이 회사 설립 이후부터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지급한 누적 장학금...
-
순간이동(?) 겸 오르간 치러온 1인 ㅋㅋㅋ
-
너ㅓㅓ무 사설같은게 만들어지곤 하는데 이런 문항을 그냥 회차마다 하나씩 끼워둘지...
-
거의 2주 동안 쉬는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치느라 반 밖에 못함 어떻게든...
-
그녀만을 바라보는 하나의 별이 되기 위해
-
- 뭐.. 서로 좋은 걸 공유하니까 그런 쪽으로는 비즈니스 아니야? - 좋은...
-
흠흠
-
목감기 제대로 걸렸네요 몸살에 인후통에...
-
세상을 바꾸는 일론머스크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내 선한 영향력으로 한국의 저출산을...
-
휴가 제대로 누릴겸 오르간 치는 1인 ㅎㅎㅎ
-
만년 2등급인데 올해들어 폼이 더 떨어진듯ㅜㅜ 교수님 피피티도 영어라서 그걸로 공부했는데
-
진짜 ㅈㄴ 무겁네 어깨아프다
-
5덮 성적 나옴 11
담엔 수학이랑 생명 더 잘봐야지...
-
ㅇㅇ
-
근데 계속 일이있음 스트레스 장난없네
-
수리논술 질문 0
광운 숭실 경북 가천 가톨릭 숭실 이정도 수리논술 생각중이면 수능 수학 준비하면...
-
반수생인데 뭐할까요 작년에 수분감 스텝2만 듣고 나머지는 문제만 풂
-
18분컷 만점 마지막 17번 버벅인거 아깝 ㅁㅌㅊ?
-
헉 7
블라먹었어
-
내가 희생해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하겠지만 나 혼자 발버둥쳐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
어쩔수 없다 오늘은
의대에 가면 저 단어들을 다 외워야된다는 말이지...
네. 이거보다 더한 것도 많아요.
어둡기순이 I < H < 겹 라고 배우는데
H를 가장 밝은 부분이라는건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능에서 헷갈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요. 실수했네요.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실제로 현미경으로 보면 명암대비 때문에 H대가 더 밝아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 밝기와는 차이가 있더라도요. 직관적으로 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런 사실이 있었군요 ㅎㅎㅎ
저로썬 새로운 사실 하나 더 얻어가서 좋네요 ㅋㅋㅋ 댓글달길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 감사는 제가 해야 할 것 같네요. 지적해주시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