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원로원 [373318] · 쪽지

2011-03-23 15:33:42
조회수 8,338

종지부를 찍다 4. 군입대~합격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3949

군입대~군반수

5월에 훈련소에 입대했다.
여러가지 군사훈련을 받으면서도 내 머릿속에 수능 생각뿐이었다.
(행군을 하면서도 불침번을 서면서도 오직 어떻게 해야 합격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훈련을 받으면서 죽는 한이 있어도 원하는 대학에 붙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실 내간 간 이곳은 생활은 편한데 기초훈련 받는게 좀 많이 힘들다고 소문난 대라
정말 많이 힘들었다.하지만 공부도 체력전이라 체력을 기른다고 생각하고 뺑끼치지 않고 성실히 임했다.)


자대배치를 받고 선임이 1명이었지만 있었던 터라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공부시작 시점을 선임이 말년되는 시점인 2010년 1월부터 하기로 했다

공부를 안하는 동안은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공부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했다

언어는 어떻게 하고

수리는 어떤식으로

외국어는 어떤식으로


그때 우연히 오르비에서 수기를 봤는데

그 수기가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라면 이란 분이 쓴 수기였는데

방법적인 측면을 몰라 답답했던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방법이라고 거시적이고 원론적인 것(흔히 말하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누구나 아는 사실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실천할때 난관에 부딫히면 금방 원칙을 포기하고 잘못된길을 가기도 한다.

2010년 1월이 되고 이때부터 수능특강을 사서

(벌써 다섯번째 사는 수능특강이었다;;)

일과시간 이후 3시간정도 씩 공부를 했다.

공부방법을 어떻게 하겠다고 원칙을 정했기때문에

공부가 안되거나 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했다


6월모의 전까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공부했고

주말에는 많이 하면 8시간까지 했다 (사실 군복무 하면서 이렇게 공부를 할수 있는것만도 행운이었다)


6월 전까지한 공부는

수능특강 언수외 2번씩 보기

수학은 혼자하기엔 조금 부족한거 같아

심주석 선생님 수능특강을 듣기

인터넷수능 언수외 풀기 정도 했다.

사회탐구는 자신이 있어서 언수외에 집중하느라 소홀히 했다.

특히 인터넷수능 수리는 정말 극악의 난이도 였다

풀 수있는것 보다 풀수 없는것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인터넷수능은 약한 단원것만 사서 풀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누차 말하지만 공부할 양을 줄여 반복해야한다 그게 중요하다.

4월엔 선임이 전역하고 이제 공부하는것 눈치 안보고 할수 있었지만

장소가 좀 공부하기엔 적절치 않아(소음;;)때문에 많이 예민했다

항상 조용한 환경에서만 공부했기에

방음이 잘 안되는 곳에서 공부하기가 힘들었다 (TV, 사람들 말소리 등)

하지만 그냥 적응하기로 했다

이런 소음환경에서 듣기를 했더니 오히려 영어듣기에서 나중에 떨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잘 할수 있었던것 같다.

6월평가원은 휴가를 내고 와서 집근처 학원에서 응시했다

방법을 잘 잡아서 그런지

언어 92% 수리 94% 외국어 84%(외국어는 너무 어려웠다 ㅠㅠ)

사탐 1/1/3/2등급

공부한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대체로 성적이 올라 방향을 잡은 것 같아 만족했다

그러나 나는 항상 6월을 가장 잘보고 9월조금 망하고 수능똥망 케이스라

방심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공부에만 집중했다.

휴가를 나와서도 계속해서 공부했다

휴가나와서 공부하는건 정말 힘들다 전역자라면 잘 알것이다

내가 있는곳은 좀 시설이 괜찮아서 작년까지만해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살다가

우리 가카께서 에너지 절약을 하라고 하시는 바람에

여름내내 에어컨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공부하다(실내온도 36~40도 육박)

병에 걸려 며칠을 앓은적도 있다

그래서 이때 부터 근무가 끝나고 18시에 와서 19시에 취침해서 0시에 일어나

새벽에 밤을새고 공부를 하고 다음날 근무를 하는 방법으로 했는데

밤에 공부하는것은 괜찮았는데

다음날 근무하는게 죽을 맛이었다

군인은 군인이기에 근무시간에 졸 수없어서 하루에 커피를 4~5잔씩 먹었던것 같다.

그리고 포션도 많이 제조해서 먹었는데

조금 효과가 있긴한것 같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처럼 공부할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는 경우외엔

안먹는걸 추천한다 간에 안좋다는 설이 꽤 있다..


9월까지는

인터넷수능 마무리 하고 2번정도 보고 (수학은 너무 어려워서 도중에 gg쳤다)

수능기출문제 최근 2개년정도 보기

강의는

심주석선생님 수능특강을 난해한 부분만 골라듣기

사회탐구 이기상선생님 3지리를 들었다

이기상t의 개그는 진짜 힘든 군생활의 활력소 였다

왓더싯, 왓더X, 열하분출 꿀럭꿀럭 이야기 등등 ㅎㅎ

진짜 웃겨죽을뻔 했다ㅎㅎ

솔직히 왠만한 예능프로보다 재밌는것 같다

또한 암기방법까지 알려줘서 유용했다

외국어는 심우철t를 들었다

사실 그동안 김기훈 빠였는데 성적이 안올라서 과감하게 새롭게 시도했다

세모구, srs? 들었는데 강의 내용보다는 ebs적중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이 해에는 유독 9월모의 신청하는게 치열했다

나중에 보니 수험생이 몇만명 늘어나서 그렇다고;;

가족한테 대리접수 해달라고 해서 겨우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필 9월모의고사날 훈련이 잡혀있어

결국 못보고 응시표는 팔았다.

나중에 자체적으로 봤는데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6월하고 비슷했던것 같다

9월부터 항상 불안했던

언어를 확실히 점수 고정시키기 위해서

이성권t의 수업을 들었다.

이성권t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문에 대해 파악이 안될때 대처방법이 필요했었는데

그런 방법들을 강의들으면서 얻어갈수 있어서 좋았다


사탐은 마지막으로 이기상t파이널을 한지만 들었다

사실 다듣고 싶었지만 돈이랑 시간이 없어서 불안한것 하나만 듣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던 선택같다

10월이 되고

공부가 잘 손에 잡히지 않았다

듄파이널을 샀지만

이때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공부시간이 줄어들어서 풀기가 만만치 않았다

각종 행사준비를 내가 해야했기때문에 출장도 잦았다

10월에만 한 일주일정도는 행사준비 뒤치닥거리로

공부를 거의 할수 없었다.

시간이 없어서 사탐을 등한시하게 되고 근현대사 공부는 거의 할수가 없었다.


막판이 되어 그나마 조금하던것을 더 조금하게되니 불안했다

그래도 1월달에 계획한것을 90%정도는 달성해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다

사실 공부를 시작할때 이번에 안되면 수능에선 손털 생각이었다

20대 초반을 공부로만 날려서 더이상은 이것으로 내 청춘을 버리긴 싫었기때문이다.

수능에 맞춰 휴가를 내고

수능직전 10일정도를 독서실을 등록해서

공부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

항상 홀수형이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짝수형이 걸렸다

사실 나는 답이 안나오면 선지배열같은것도 많이 고려해서 답을 찍는데 짝수형은 해본적이 없어서 좀 걱정되었다.

시험장이 한번도 안가봤던 고등학교라 가봤는데 공항근처라 비행기를 엄청나게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시험때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다


이번수능에는 실수가 없어야 해서 약학의 힘을 좀 빌렸다

언어때 너무 긴장해서 지문을 못읽어서 우황청심원액을 먹고 들어갔다

해마다 수능직전에 우황청심원 논란이 많던데

모의고사때 실험해보고 맞으면 먹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조금 침착하게 문제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사탐시간이 되면 체력이 급격히 약화되서

실수가 조금 생겼다

그래서 약국에가서 피로회복제 쎈걸로! 주세요 했더니

포션하나와 마법의 가루를 하나줬는데 신기했다

이렇게 챙기고 시험장으로 출발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잘보라고 해줬다

아침일찍가서 그런지 차는 별로 안막혔다.



1교시
언어가 6,9월다 쉽게 나와서 사실 조금 어렵게 나오기를 바랬는데

예상외로 너무 어려웠다.

문학은 괜찮았는데 비문학이 까다로웠다

시간을 다써서 겨우 답지를 제출했다. 마지막 지문답이 2222가 주르륵 나와서 뭔가 불안했는데

오답이면 틀리지 뭐라는 쿨한생각으로 그냥 믿고 갔다

이상하게 가장최근에 본 시험인데 정답논란이 있던 채권문제 지문빼고

다른지문 뭐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수리영역

난이도가 어렵진 않은데 이상하게 계산이 잘 안되서 조금 고전했다

안풀려서 3문제 찍었는데 1개 맞고 모조리 틀렸다

언어수리를 치르고 열이 조금 있는것 같았느데 밖에나가서 바람쐬고오니 괜찮아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두뇌를 심각하게 쓰면 머리에 과부하가 걸린다는데 믿거나 말거나ㅎㅎ

점심시간에 미리준비해온 피로회복제를 먹었다


외국어영역

심우철T가 ebs를 찍어줘서 그거중심으로 봤는데

그 덕을 많이 봤다. 분명히 나올것 같아서 시험지 받기전까지 이비에스 파이널을 놓지 않았다.

사실 내영어실력은 형편없지만

ebs덕으로 8문제~10문제정도는 단시간내에 해결하고 빈칸은 신에게 맡겼다.

듣기는 계속 시끄러운데서 연습하고, 미국 시트콤을 좋아해서 1주일에 한편정도 보는게있었는데

그것을 반복해서 보다보니 자연스레 조금 는것 같기도 하다.

탐구영역

이번 탐구는 무난했던것 같다 한지랑 세지는 근현은 풀때 느낌이 좋아서

만점한번 받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경지는 문제자체가 이건뭐 였다...

경지는 나랑 잘 안맞는거 같다. 과목은 재밌지만

근현은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거의 안하다시피했는데 쉽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3,4교시에 체력이 고갈되었는데

피로회복제를 먹은 탓인지 집중해서 문제를 풀수 있었다.

약의 힘은 위대한거 같다

좋은건 수능은 도핑테스트를 안하기에ㅋㅋ

모든것을 걸고 하는 시험이니 만큼 좋은게 있다면 힘을 빌리기바란다.


사탐이 끝나고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힘이 쭉빠지면서 쓰러질것 같았다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엔 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점수 바라지 않으니 목표한 교대에 막차 합격이라도 꼭좀 보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제2외궈가 끝나고

정말 쓰러질것만 같았다

채점을 했는데

언어 85점 수리 70점 외국어 86점 탐구 한지45 세지45 근현50 경지33

점수가 생각보다 덜나와서

조금 실망했지만

메가컷보니 언어 2등급중반, 수리 3등급중반, 외국어 2등급중반에

비교내신이라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교대는 내신을 엄청 많이본다 비교내신 없이 내 막장내신 이었으면
불합격했을꺼 같다.)

가나다군 모두 교대에 지원했다

교대는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면접 비중이커서

근무 끝나고 면접연습을 혼자서 했다

Ebs강의를 들었는데 큰도움은 안되었고

혼자 옥상에 올라가서 말해보고

녹음도 해보고 거울도 보면서 해보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많이 했다 (지원동기, 왜 교사를 해야하는지 위주로 준비했다)


사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수능이 끝나고 풀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보건 못보건간에

합격증 받을때까지는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대학별고사도 신경써야한다 일부 논구술 무용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보면 논술비중 컸네요 구술면접 비중이 컸나봐요 망해서 떨어짐

이런글을 정말 많이 봐왔다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면접팁을 주자면 면접할때 분위기에 맞게 개그치는것도 좋다

면접 분위기가 좋아야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합격자 발표날

가나다군 모두 예비번호를 받았다. 사실 최초합격을 끝트머리를 예상했지만

부족했던지 예비를 받았지만 다행히 될만한 예비번호 였다.

그래도 예비번호라 불안하긴했다 안될까봐...

2월 1차추합 발표날

핸드폰을 보니





축하합니다 합격하셨습니다...






이 문자를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이 한글자를 보기위해

수많은 날들을 시련속에서 보낸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견뎌낸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던 2005년

나는 19살의 개념없는 고등학생이었지만

벌써 25이 되었다

입대한지도 어언 2년이되어 전역을 앞두고 있다

늦었지만 그리고 원래 목표였던 서울교대는 아니지만

원했던 길을 걸을수 있게되어 정말 기쁘다.

문득 이런말이 떠오른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어렵다

수능이 대단한 학문은 아니지만

젊은 나이에 공부를 하는것자체가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주위의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가 상위권에 잘나온 성적은 아니지만 예비역이나 나이먹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적어봤습니다.

사진을 몇장 올리려고 했는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여


늦은나이에

꿈을 향해 달리시는 여러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포기하면 실패로 남지만

어려움은 성공을 하는데 있어서의 시행착오이고,

시련일 뿐입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저는 이말을 제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광고에도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어려운 것은 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잘것 없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경법 · 363575 · 11/03/24 23:15 · MS 2010

    감사합니다. 마음이 잘 잡히지 않던 요즘. 고3이되어 기초없이 진도만 엄청 빼느라 슬럼프도 오고, 자신감도 없었는데 써주신 글 읽고 울컥하기도 하고, 와닿기도 해서 공부할 의욕이 다시 생겼습니다. 끝까지 노력하신 모습에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님처럼 양보다는 공부 질을 중요시 해서 반복하는 그런 학습을 해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온리공부 · 369388 · 11/03/25 13:48 · MS 2011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
    힘든시기에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ㅠㅠ

  • 싱숭생숭 · 274106 · 11/03/25 14:44 · MS 2009

    잘읽고 갑니다.. 동갑내기의 글이라 더 힘이 되네요.

  • kanute · 309652 · 11/03/30 14:27 · MS 2009

    글 잘쓰시네요 재밌어요 마지막 극복할수 있습니다 ㅋㅋ

  • TripleHI · 281974 · 11/04/05 22:37 · MS 2009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해내겠습니다

  • 잡스 · 271801 · 11/04/13 19:46 · MS 2008

    저도 현재 군인입니다....
    많은 힘 얻어갑니다..

  • 삼구회 · 373031 · 11/08/22 20:46 · MS 2011

    교대를 꿈꾸느 제게 더 큰 의지를 타오르게 하는 좋은글이었습니다.. 임용고시 잘보시고 꼭 훌륭하신 선생님 되길 바랍니다^^

  • 흐류흐류 · 417907 · 12/11/11 20:42 · MS 2012

    진짜 글 잘쓰시네요ㅋㅋㅋㅋ 진짜 사람은 실패하면 인생 끝나는게 아닌가봐요 결국 다성공하네요.. 큰 깨달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