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22 [426363] · MS 2012 (수정됨) · 쪽지

2017-11-27 10:04:17
조회수 28,981

삼수했던 사람이 드리고 싶은 말 (조금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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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013년, 그리고 2014년까지, 많이도 거쳐왔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지난 일인데, 11월은 왜 아직 차디 찬 걸까요. 그래도, 낙엽들이 오그라든 건 추위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 날입니다.  이 글을 여러분이 읽게 되는 건 수능 이후겠지만,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선 '수능 냄새'라고 하죠? 차갑지만 정신을 확 깨우는 공기가 코로 훅 들어오고 심장은 쿵쿵대는, 그런 수능 전 주간이네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그런 시험을 3년간 봤습니다. 스무 살 초반 전부를 수능과 함께 보낸 거죠. 그렇게 스무 살 초반을 졸업하여 스무 살 중반을 꾸역꾸역 지내는 지금, 여러분에게 그리고 저에게 하고 싶은 말들 떠듬떠듬 적어볼게요.




저는 고등학교 내내 대치동 학원가에서 공부한 이른바 '대치 키드'입니다. 재수 때는 서성한 라인 중위과 다니면서 강남대성에서 반수했구요, 삼수 때는 서성한 라인의 상위과에서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반수 했습니다.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는지, 저 나름으로는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짧게 말씀드리면 좋은 가정에서 좋은 지원받으면서 편하게, 흘러가듯 공부했던 것처럼 생각하실 분들 많으실 거예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삼수하는 동안 고생한 얘기는 딱히 드릴 게 없네요. 정말 흘러가듯이 수능을 치면 어느새 20살, 21살, 22살이 됐습니다. 흐른 세월 참 야속하여라. 그죠?




사실, 모든 시험에 있어서 N수가 그래서 무서워요. 세월이 흐르는 걸 나만 모르거든요. 남들과 시간 개념이 많이 달라지죠. 이번 입시 결과가 맘에 안 들면 한번 더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대학 가려고 십수 년을 썼는데 그깟 1년 더하는 게 뭔 대수겠어요. 그러다 보면, 저 혼자 늙은 아이가 돼버리죠. 다른 친구들은 대학생활로 바쁜데 저만 아직까지도 입시니 대학 서열이니 그런 것만 생각하는 거예요. 그건 참 무서운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길을 가는데, 저만 유예된 삶에 갇혀있다는 것.




있죠, N수는 무조건 손해예요. N수를 하면 역경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다? 애초에 생길 필요가 없는 역경은 안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고요, 역경에서 배우는 건 굳이 수능 아니고 사회생활하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거구요. 막말로 1년이라도 먼저 군대 가서 구르면서 배우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재수를 하면 인생을 안다? 이것도 모르겠어요. 그냥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그런 것 같거든요. 22살 삼수해서 만난 제 대학 동기들,  현역 친구들 처음 만났을 땐 정말 어렸죠. 근데 2년 지나 지금에서 볼 때, 과연 22 살의 제모습이 지금 보는 저 친구들보다 더 성숙했나? 하면 물음표만 떠오르네요. 특히 전 지금 대학 외에도 새내기 생활을 두 번 한 상태로 세 번째 새내기를 맞이한 건데요. 대학에 첫 들어서 새내기들의 그 설렘 같은 것에 무뎌진 게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워요. 저는 대학뽕에 취하고, 응원전 뒤풀이나 술자리에서 미친 듯이 노는 새내기는 될 수 없었거든요. 동갑내기들 사이에서는 늙은 아이, 동기들 사이에선 애늙은이가 된 거죠. 결국 그냥 새내기, 어린아이는 못 된 거예요.




읽자 읽자 하니까, 계속 N 수 안 좋단 말만 하니까 언짢은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근데 확실히 하자 이거예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야 효용과 따져서 합리적 선택 결과가 도출될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고등학교 경제에서 기회비용 배우듯이, 대학갈때의 등록금과 고졸로 취업했을 때 임금으로 명시적 비용/암묵적 비용 고려해서 선택하고 그러자는 건 아니에요. 근데, 흔히들 '마음이 시키는 N수' 이런 식으로 말하잖아요? 좀 더 높은 대학을 갔을 때의 성취감, 주변 사람들의 인정, 아니면 '정말 지금 상태로는 안 되겠다'하는 절박한 심정. 그런 거 다 좋죠. 근데 그런 심정적 변수를 좋은 곳에만 넣지 말고 비용 측면에도 넣어보자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거예요. 그래서, 안 좋은 얘기는 다 들었는데, N수 해서 좋은 건 뭐냐?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말씀드릴 필요가 없네요. 본인의 선택을 믿으세요. 최악의 최악의 얘기까지 다 들어서도 N 수를 한다, 아니면 안 한다. 결정하셨다면 그냥 그대로 쭉 가셔야 해요. 들을 만큼 듣고도, 알만큼 알고도, 둘 중에 무엇을 선택했다면 그건 결국 본인의 맘이 한쪽에 더 끌려서 고른 것일 테니깐요. 그러고 나선 뒤를 돌아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다른 선택은 당신에겐 '기회비용'인 거예요. 기회비용을 들춰보면서 지금의 선택에 힘을 빼지 말아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N수, 분명히 손해입니다. 어떻게 포장해도 현역으로 들어온 동기에 비해서는 손해입니다. 하지만, N수를 할까 고민하는 당신의 인생에서 N수라는 선택이 손해일지 이득일지는 다른 거예요. N수 정말 손해고, 저도 가끔은 유예된 채로 날아가 버린 20대 초반의 청춘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지만, 제 인생에서 볼 때 N수는 잘한 투자입니다. 실제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했고,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으니까요. 하지만 저와 같은 성공케이스의 이면에는, 맘 아픈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걸 절대 잊지 마시고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하세요.




N수를 하건 안하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본인이 그 선택에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저 주변 친구들이 한다고 가볍게 재수하고, 그래도 재수까지 했는데 못내 아쉽다고 삼수하고, 그런 식으로 쉽게 선택하지는 말아주세요. 가벼이 한 선택은 무거운 후회를 낳습니다. 본인의 인생인데, 그것도 한번 사는 인생인데, 본인에 대한 투자를 순간의 감정이나 군중심리에 끌려 결정하지는 마세요. 따져보고, 따져보고, 죽어라 따져보고 결정하세요.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린 본인을 믿고 인생을 투자해주세요. 본인의 결정을,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분이 됐으면 좋겠네요.




어렸을 때, 낙엽과 나무에 대한 글을 읽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겨우내 쌓인 낙엽들, 봄이 되면 나무의 거름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순환하는 자연은 참 놀랍지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소리인데 왜 몰랐을까요.  이제 한겨울이 다가오네요. 여러분 중에 몇 분은 본인이 우그러든 낙엽 같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낙엽이 단순히 죽은 잎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따듯한 봄을 향해 잠시 쌓아둔 저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그런 마음들, 아픔들 모두, 도로변의 낙엽처럼 가볍게 쓸어 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풍으로 책갈피 만들듯이 소중하게 품어주세요. 세월 지나 기억 열어 볼 때 툭, 반가운 단풍빛으로 남도록.






"정답을 썼으면 정답에서 과감하게 빠져나와야 열아홉 살이다." - 안도현 시인의 잡문 中




정답만 바라봤던 우리, 열아홉 살에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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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Story · 647037 · 17/11/27 10:05 · MS 2016

    현실이긴한데 넘슬프다 ㅜㅜㅜㅠㅜ

  • 넋22 · 426363 · 17/11/27 10:08 · MS 2012

    그래도 다들 힘냈으면 좋겠어요!!

  • 학은하악하악울어요 · 749705 · 17/11/27 10:07 · MS 2017

    잘 읽었습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10:08 · MS 2012

    감사합니당 좋은하루 되세요!ㅎㅎ

  • 정신병자읭읭이 · 507570 · 17/11/27 10:25 · MS 2014

    ㅠㅠ

  • 넋22 · 426363 · 17/11/27 10:39 · MS 2012

    우시라고 쓴 글은 아닌뎁...ㅠㅠ

  • Redcloud · 360075 · 17/11/27 13:03 · MS 2017

    동갑이시네요. 수능 본 년도도 같고.. 저도 그냥 글 내용 그대로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대학 생활 정착하고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수능이 진짜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는데 수능이란 틀 안에서는 빠져나오기가 참 쉽지 않죠. N수했던 기억이 추억으로 바뀌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N수를 한다는 것은 사실 좋지 않은 것들의 연속인거 같아요. 올해 4년만에 수능을 다시 보고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는데,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N수를 한다는건 정말 확실한 목적의식과 의지가 필요한 것 같네요.

  • 넋22 · 426363 · 17/11/27 13:13 · MS 2012

    4년만에 다시 보신거면, 정말 많은 생각하시고 시작 하셨을것 같네요. 그럼에도 스무살 이후로 생긴 습관들이나 생활사이클은 무시하기 힘들텐데 만족할만한 결과 얻으셨다니 정말 잘 된일입니다. 내년은 Redcloud님의 해가 되기를ㅎㅎ

  • 슈가 · 590184 · 17/11/27 14:10 · MS 2015

    ㅠㅠ 잘 읽었어요

  • 넋22 · 426363 · 17/11/27 15:11 · MS 2012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 독수리어금니 · 623262 · 17/11/27 14:17 · MS 2015

    대학 라인을 올린다면 엄청난 이득일테고 유지나 실패할 경우 손해가 되겠죠

  • 넋22 · 426363 · 17/11/27 15:13 · MS 2012

    대학라인을 올린다는게 모두에게 '엄청난' 이득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족하게나마 몇자 적어봤습니다. 라인을 올린다면, 명시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암묵적 비용으로 소비하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클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튀김소보로 · 754096 · 17/11/27 14:34 · MS 2017

    따져보고 따져보고 죽어라 따져보고 결정할게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15:46 · MS 2012

    본인을 아껴주세요~!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 unveiling · 630239 · 17/11/27 14:49 · MS 2015

    현실과 이상은 다르죠 ㅇㅇ 저역시 올해 3수를 끝냈지만 꿈이 있는 도전이 아닌 이상 재수 삼수 전부 말리고싶어요

    꿈이 있고 목표가 확실하고 본인성격이 긍정적이고 이런 모든 수식어를 안고 가도 힘든 시간입니다

    많은 오지랖을 이겨낼 자신 있어야 할수 있는 선택인듯

  • 넋22 · 426363 · 17/11/27 15:47 · MS 2012

    글에는 안 적었지만, 오지랖은 결국 피할 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 막말로 못가면 X랄, 잘가도 X랄이에요. 그거 느끼고 앞으로는 다른사람들 얘기는 신경 안쓰기로 했어요 저는ㅎㅎ. 여하튼, unveiling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기를!!

  • 체리맛에이드 · 378630 · 17/11/27 15:01 · MS 2017

    94신가보군요 저도 12~14까지 수능봤었고 군대 막 다녀와 내년복학인데 수능 아무래도 여러번 봐서그런가 수능시기만되면 남일같지않네요...N수가 손해란 생각 동의합니다 21살에 재수로 학교갔을때도 반수 후 22살에 대학을 다시갔을때도 많이 느꼈었죠.... 지나간일은 그래도 지나간거니까 남은학교생활 취업 힘내자구요!!

  • 넋22 · 426363 · 17/11/27 15:48 · MS 2012

    지나간 일은 지나간대로! 에이드님도 힘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ㅎ

  • 대통령 · 747802 · 17/11/27 16:14 · MS 2017

    ㅎㅡㅎ...올해 17학번 새내기생활마무리하고 19수능준비예정자인데 공감...?(경험을 안해봤으니 공감이라고하기그렇지만) 맞는얘기라고생각해요.
    현역으로 들어와서 늦지않았음에도 아직 성인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나이만 찬 미성숙한 인간으로 느껴지는데 성공해서 19로 들어가더라도 뒤쳐지는 느낌도 들고, 그때도 저는 미성숙하다고 생각할것같아요. 사실 성숙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있나 싶지만요
    그래도 이왕 1년 달리기로 마음먹은거 종강하면 열심히 해보려구요. 글 잘읽었습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16:30 · MS 2012

    맘 먹으신 이상 뒤돌아보지 말고 달리세요, 화이팅!! 그리고 본인은 모르시겠지만, 분명 작년의 대통령님과는 또 다른 멋진 사람이 됐을거에요 벌써!!

  • 심찬우조교 · 751075 · 17/11/27 16:16 · MS 2017

    수시 6개가 다 떨어진다면 전문대인데 재수를 택하는게 더 이득 아닐까요...

  • 넋22 · 426363 · 17/11/27 16:32 · MS 2012

    N수를 하지 말라는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N수의 비용적 측면에 대해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만연하다보니 저 나름의 생각을 적어본거에요. 전문대에서 열심히 공부하시거나 아니면 재수 하시는 것 두가지 선택 모두 본인이 하는 것이겠지요!!ㅎㅎ 힘내세요!!!

  • 진리 탐구 · 607476 · 17/11/27 16:18 · MS 2015

    개인적으로 대학레벨은 올릴 수만 있다면 4수 5수도 가치 있다고 봐요.
    올리지 못한다고해도 자기 자신만 자기를 긍정하고 믿을 수 있으면 되죠 뭐ㅠ
    N수가 왜 의미 없나요.. 그것도 나름 자기 인생인데..

    저는 재수이기는 했지만 N수가 굳이 손해라고 단정지어 생각할 것 까지는 없다고 봅니다만.. 재수학원에서의 인생도 시간 낭비가 아닌 분명히 행복해야할 중요한 나의 인생이고..어차피 재수학원에서 행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학가서도 뭐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 unveiling · 630239 · 17/11/27 16:27 · MS 2015

    글쓴이님은 n수의 사회적인 낭비를 말한거 같은데요 아마 개개인의 강한 성취감이나 목표를 위한 재수는 나쁘게 보진 않는듯..??

  • 진리 탐구 · 607476 · 17/11/27 16:34 · MS 2015

    흠..목표없이 자존심만 앞세운 재수삼수는 어리석겠지요.

  • 넋22 · 426363 · 17/11/27 16:35 · MS 2012

    'N수' 자체는 손해가 맞습니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니깐요. 대신, N수를 함으로 인해 본인의 인생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N수가 본인의 인생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본인의 인생에서 득실을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행복을 위해서는, 후회가 적도록 해야하고, 그렇다면 인생의 어떤 순간에서건 열심히 고민하는게 맞다고 봐요.

  • 진리 탐구 · 607476 · 17/11/27 16:39 · MS 2015

    댓글로 보니 더 잘 이해가 되네요ㅎㅎ흠..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자면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 진리 탐구 · 607476 · 17/11/27 16:41 · MS 2015

    그래도 인간이니깐요..합리화 잘 하면서 손해봤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런 n수를 해가며 배운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신승리가 나쁘지만은 않으니깐요

  • 넋22 · 426363 · 17/11/27 16:48 · MS 2012

    맞는 말씀입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니체가 말했듯이 N수든 뭐든 인생의 고난을 겪으면 더 멋지고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ㅎㅎ 단지, 지금 N수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더 깊게 고민해보시면 좋겠다고 쓴 거에요. 저도 N수때 나름(?) 즐거웠답니다~! 너무 즐거워서 세번 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 진리 탐구 · 607476 · 17/11/27 16:56 · MS 2015

    맞는 말이신 것 같아요ㅎㅎ
    이번 입시 결과에서 꼭 좋은 성과 거두시길..!

  • 넋22 · 426363 · 17/11/27 17:02 · MS 2012

    앗! 저는 15학번으로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18학번으로 다시 다니고 싶긴 하네요!ㅎㅎ

  • 공부해둘껄 · 768861 · 17/11/27 16:32 · MS 2017

    앞에도 좋은 글이지만
    어렸을 때 낙엽과 나무에 대한 글로 비유하신거 때문에 로그인합니다...
    시인 뺨치는 문학적 표현에 감명받고 갑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16:36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qNcyK04GOpRxWt · 626522 · 17/11/27 16:46 · MS 2015

    글이 아름답네요..
    댓글 처음 달아봅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16:48 · MS 2012

    과찬이십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경 연경 고경 · 477433 · 17/11/27 17:45 · MS 2013

    글 정말 잘 썼네요.
    어떤 길을 가시든지 나중에 성공하실거 같아요.

  • 넋22 · 426363 · 17/11/27 22:52 · MS 2012

    글 하나로 노후보장이라니요... 과찬이십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한강에서캔맥주 · 742277 · 17/11/27 17:47 · MS 2017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넋22 · 426363 · 17/11/27 22:52 · MS 2012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ㅎ

  • 짱구는 천재 · 659802 · 17/11/27 17:54 · MS 2016

    이 시기에 정말 좋은, 진심의 냄새가 나는 글..
    이 글을 읽고 많은 학생들이 잘 선택했으면 하네요 ㅎㅎ

  • 넋22 · 426363 · 17/11/27 22:53 · MS 2012

    진심을.. 느끼셨나요?ㅎㅎ 실제로 제가 아끼는 동생들도 올해 많이 봤는데 그 친구들도 좋은 선택했음 좋겠네요.

  • 짱구는 천재 · 659802 · 17/11/27 17:54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E5B3Rs18MYkDZy · 659077 · 17/11/27 17:59 · MS 2016

    글 잘쓰셨다 ㅎㅎ

  • 알비 · 707357 · 17/11/27 18:00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aint. · 617758 · 17/11/27 18:18 · MS 2015

    장담하는데 살면서 언젠가 한번은 대학 급간 올려서 얻는 기쁨보다 그거때문에 날린 시간이 더 아까워질 순간이 옵니다. 1살 1살 먹는게 20 중반 들어올때면 굉장히 아프고 슬퍼요 ㅜ

  • 알비 · 707357 · 17/11/27 18:24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aint. · 617758 · 17/11/27 18:25 · MS 2015

    음 뭐좀 수정할랬는데 박제되버렸네?

  • 한라봉구 · 624620 · 17/11/27 18:38 · MS 2017

    지금 나이 21 내년에 공부하고 수능치면 23살에 신입생이 되겠네요! 지금 학교에 만족을 못하고 어영부영 살다보니 벌써 2학년이 끝나가고 있어요.. 2년동안 정말 힘들었고 이제는 결과가 어떻든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어디로 가든 내가 원하는 길이면 답이겠죠 글 캡쳐해서 개인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넋22 · 426363 · 17/11/27 22:54 · MS 2012

    글 캡쳐라니... 영광입니다!! 내년에 좋은 과실 맺으시길!!

  • rh1JnZ7vUmWuOw · 752617 · 17/11/27 19:23 · MS 2017

    음 근데 흔히말하는 '대치 키드'가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설득력이 좀 떨어지지 않나요? 그쪽 동네는 개나소나 다 N수 하던데요.

  • 넋22 · 426363 · 17/11/27 22:57 · MS 2012

    실제로 재필삼선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도는 동네죠. 그런 말 때문에, 더 고민없이 달려드는 친구들 주변에 많이 봤어요. 그런 맘아픈 사연들은 더는 없었으면 해서 부족하게나마 몇자 써봤습니다!

  • 읍듭 · 753429 · 17/11/27 19:34 · MS 2017

    질문 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혹시 쪽지 드려도 될까요??

  • 넋22 · 426363 · 17/11/27 22:57 · MS 2012

    앗 늦게 확인했네요~ 쪽지주셔도 됩니당

  • 나의시간 · 686829 · 17/11/27 19:50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호랑이는어흥 · 517114 · 17/11/27 20:02 · MS 2014

    글 진짜 잘쓰신다 현실적이에요 정말. 제가 느낀 것 그대로입니다 그냥 이제 제 분수에 n수는 욕심인 것 같아요 요즘같은 세상에 인강도 많고 의지만 있으면 독학으로도 대학갈 수 있다지만 몇년간 제가 느낀 바로는 그렇지 않네요 이 대한민국 땅에서 저같은 중하위 계층은 올라갈 발판이 너무나도 작아서 디디기 어렵네요 이제 제 한계를 인정하고 가렵니다 글 정말 잘읽었어요

  • 넋22 · 426363 · 17/11/27 22:58 · MS 2012

    본인이 선택하신길 후회없이 달릴 수 있으면 그게 더 멋진거란 생각합니다! 호랑이님의 앞길 화이팅이에요!!

  • 제이빋 · 767541 · 17/11/27 23:04 · MS 2017

    여기서 재수를 정시로 치환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네요...이미 선택한 길 끝까지 걷겠습니다

  • 넋22 · 426363 · 17/11/28 13:44 · MS 2012

    기왕 하는 거 멋지게 해보자구요ㅎ

  • 탈르비 · 773805 · 17/11/28 00:00 · MS 2017

    자퇴생인데 기회비용 단락에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고2 고3 학교생활을 포기하고 대학입시에 2년을 모두 투자하겠다고 내린 결론이니깐요.. 저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고 1년 열심히 달려볼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넋22 · 426363 · 17/11/28 13:45 · MS 2012

    이왕 달릴거, 최선을 다해서 달리면 더 후회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요? 화이팅입니다ㅎ

  • happy life · 350662 · 17/11/28 00:08 · MS 2010

    진짜 공감합니다. 물론 저도 미친 척하고 쌩삼수를 해서 성공하여 지금 잘 다니고 있긴 하지만 만약 그때로 돌으간다면 적어도 쌩삼수는 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만큼 이스크가 너무 크다 생각합니다.

  • 넋22 · 426363 · 17/11/28 13:45 · MS 2012

    흐어... 쌩삼수 존경합니다... 정말 심적으로 힘든일이죠ㅠ

  • happy life · 350662 · 17/11/28 18:19 · MS 2010

    그래도 수능공부하면서 제일 즐겁게 보낸 시절이 삼수때였네요 ㅋㅋㅋㅋ

  • ZeTa · 747870 · 17/11/28 00:51 · MS 2017

    마지막 한 마디 너무 감동적입니다ㅠㅠ
    이제 곧 스무살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더 이상 과거와 혼란에 붙들려 우왕좌왕하는 상황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ㅠ

  • 넋22 · 426363 · 17/11/28 13:46 · MS 2012

    우리 모두 후회없는 오늘이 되기를...!

  • 재수없이 · 614594 · 17/11/28 02:21 · MS 2015

    재수를 해본사람만이 안다는 수능중독...

  • 넋22 · 426363 · 17/11/28 13:48 · MS 2012

    수능중독 정말 딱맞는 말이네요...ㅠ

  • jqecRNuDiEXhWs · 703533 · 17/11/28 08:11 · MS 2016

    많이 와닿네요 저는 군대에서 2년 나와서 쌩 재수 1년 한 케이스인데 맞는말인거 같습니다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이니까요ㅋㅋ그래도 저는 좋은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ㅋㅋ

  • 넋22 · 426363 · 17/11/28 13:49 · MS 2012

    후회 없는 삶이 최선인 것 같아요 정말로.

  • Hmx2WdTzLkFy8q · 746312 · 17/11/28 10:21 · MS 2017

    제가 삼수하면서 느낀게 여기 그대로 있네여 ㅋㅋ
    수능끝나면 나아질줄알았는데 오르면 나아질줄알았는데 아직도 삼수한거 후회됨

  • 넋22 · 426363 · 17/11/28 13:51 · MS 2012

    저도 그런 비슷한 것 느꼈어요. 겉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사람이 멋져지고, 인생이 더 행복해지고 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결국엔 후회없는 삶을 살고, 제 내면을 열심히 가꿀때 비로소 멋진 제가 되더라구요.

  • 충성충성^^7 · 723091 · 17/11/28 14:15 · MS 2016

    저도그래서 이제 안 보고싶지만 욕심에 이끌려 1년 더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항상 현역친구들과의 나이차가 고민이네요ㅠㅠ

  • 넋22 · 426363 · 17/11/28 17:39 · MS 2012

    맘 먹으신 이상,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세용... 그런 걱정은 현역친구들 만나기 1초전에 잠시해도 되는거니깐요ㅎㅎ 화이팅입니당

  • Dontquit · 686617 · 17/11/28 15:06 · MS 2016

    재수때 20킬로빠짐...

  • 넋22 · 426363 · 17/11/28 17:39 · MS 2012

    재수 커리 공유 부탁드립니다.

  • 넋22 · 426363 · 17/11/28 17:40 · MS 2012

    농담이고 너무 고생 많으셨네요ㅠㅠ 반대로 저는 먹으면서 스트레스 푸는 성격이라 엄청 쪘던 것 같네요

  • Dontquit · 686617 · 17/11/29 07:10 · MS 2016

    이게 해보면 모르는 그런게 있죠 n수안해보면 공유안되는 ....끝나면 좋은데 참 허무하고 그렇죠☺

  • 솢엉2 · 696574 · 17/11/28 15:33 · MS 2016

    3수이상 그리고 실패의 조합은
    빠져나갈 길이 없는것같네요.........ㅠㅠ

  • 넋22 · 426363 · 17/11/28 17:42 · MS 2012

    더도말고 덜도말고, 힘내시란 말씀 드리는게 최선이겠지요? 힘내세요!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1/28 16:5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1/28 17:00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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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논증의 차이 · 775227 · 17/11/28 17:01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스즈무라아이리 · 633792 · 17/11/28 17:23 · MS 2015

    삼수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작년 재수를 거쳐 올해 삼반수까지 하게 되었는데 요즘 참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올해도 결과적으로 목표했던 바를 이루진 못할 것 같고 돌이켜 보니 과정 역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수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들인 노력에 비해 큰 보상을 바라는 저의 허영심, 바라는 보상만큼 노력하지 않는 저의 태도가 문제임을 깨달았다는 것 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두 문제가 제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큰 고질병이었더라구요 비단 수험생활 뿐만 아니라 제 인생 전반에 이 문제점이 얼기설기 걸쳐있더란 말입니다.
    문제가 문제인 것을 안 것, 그것이 제가 삼수를 통해 얻은바 아닐까 합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것이겠지요?

    얻은것은 꽤나 추상적인 반면에 잃은것은 명확 보입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20살 새내기의 설렘을 느껴보지 못하는 것, 20살의 그 설레임을 제 손으로 망쳐버린 느낌이 드는건 조금 서글프네요 ^^
    친구들과의 격차도 많이 느껴집니다. 언제 그렇게들 멋있어지고 예뻐졌는지.. 3년동안 수험생활을 한 저는 아직도 고등학생 같은데 친구들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 성인 같았습니다. 벌써 내년 6월이면 전역하는 친구녀석도 있고 여자애들은 이제 3학년 이라네요. 확실히 n수의 댓가는 뼈아픕니다. 성공만이 그 댓가를 상회할 수 있을 뿐이죠.

    정말 무서운건 이렇게 해놓고도, 더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문득 군대가서 한번 더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거... 미친거죠 이래서 고시폐인이 생기나봐요

    삼년이라는 수험생활동안 정작 '나'는 없었네요.
    논술이 끝나면,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찾아봐야겠습니다. !

  • 넋22 · 426363 · 17/11/28 17:46 · MS 2012

    너무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칠까봐 본문에는 적지 못했는데, 많은 N수 경험자 분들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노력도 제대로 안하면서 꿈만 컸던 제 모습이 겹쳐보이는 댓글이라서 소름이 돋기도 하고 괜히
    또 반성하게됩니다. 저는 수험생활이 끝난지 3년이 지난 이제서야 저를 더듬더듬 찾아가고 있네요. 그래봐야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긴 하지만요. 댓님도 저도 함께 노력해야겠지요!

  • 퓨에르 · 409028 · 17/11/28 17:48 · MS 2012

    담담하게 라고 말해야할지, 잔잔하게 라고 말해야할지 고민이지만 글에서 묻어나오는 그 느낌이 와닿아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으로도 시 열심히 써주시길 바라요ㅎㅎ

  • 넋22 · 426363 · 17/11/28 18:00 · MS 201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시라고 말하기는 부끄럽구요. '습작시' 꾸준히 써보려구요! 응원 감사해요^^

  • 고대화생0 · 742225 · 17/11/28 18:34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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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릉 · 765070 · 17/11/28 18:58 · MS 2017

    빠른년생 인생을되돌립니다

  • 이류마 · 714602 · 17/11/28 19:56 · MS 2016

    감사합니다

  • multiillionaire · 672383 · 17/11/28 23:08 · MS 2016

    제가 이번 재수를 실패한 이유를 써주셨네요 ,..그냥 재수하지 뭐 라는 마인드로 가볍게 시작했고 가볍게 망한..ㅠㅠ 따져보지도 않고 날 믿지도 않고

  • 수학1등급을위하여 · 550744 · 17/11/29 00:25 · MS 2015

    반수에서 절반의 성공을 맛보고 삼수를 생각하는 제게 많음 생각을 하게끔 하는 글이네요. 숙고하고 또 숙고하고 결정해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19서연고정문부시기 · 775056 · 17/12/03 23:24 · MS 2017

    ㄷㅅㅂ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