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생의 마지막 정리 [522782]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7-05-18 19:13:42
조회수 26,574

나쁜 재수생들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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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년 내내 놀다가 대학을 가려고 보니 눈은 높아서 갈수있는 곳 중에선 가기 싫고 공부는 하기 싫지만 어쩔수없이 재수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이제 반년 남았죠? 반년 졸라 깁니다 


와 진짜 별짓을 다해도 길어요. 


아 지금 분명 공부해야되는데 오르비 보고있는 재수생. 


이거 보고있는 너 어딜뒤돌아봐 너말하는거야. 야!! 너 너말야. 여기 보세요. 


열심히 하는 착한 재수생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닫고 나가시면 됩니다. 읽어봐야 후회할거에요.


그래도 볼려고? 맘대로 하세요. 미리 말하지만 나는 열심히 안해서 재수하는사람들에게 쓰는겁니다.


자 반년이라는 시간이 말이죠 국토대장정 2번하고 메이플구만랩 찍고 닥터후 씨리즈 모든시즌 다봐도 시간이 남습니다.

당신이 목표하는 A대학에 가기위해 남은 반년을 혼신의힘을다해 별짓을 다해보세요. 

아 그래요. 아 지나간 반년 어떻게 보냈는지모르죠나는. 목표달성을 위해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잠도줄여가면서 피눈물나게 열심히 했는지, 현역때 대학못간 상실감에 빠져서 허무하게 보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이제 안중요합니다 열심히 했으면뭐 도움이야 되겠죠. 근데 다 지나간 과거에요. 못바꾼다고. 우리는 바꿀수있는것에 집중해야합니다. 


님. 정신차리세요. 왜 나는 이렇게 의지박약이지? 나는 안될놈인가? 생각하고있는 너 보세요. 

지금부터 하면 됩니다. 왜 안돼요? 당신 작년에 수능 6개월전 생각해보세요 

시간 진짜 빠르지만 잘생각해보면 남아도는게 시간입니다 공부 할수있어요 까짓거 우리가 왜못합니까? 그래 세상 불공평하지. 숫자로 사람평가하고말야. 내가 작년에 뭐 논것도 아니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말야 그치? 

근데 우리가 그걸탓하고 앉아서 맨날 하소연 해봐야 아무것도 바뀌질 않아요. 움직여야돼. 간사람은 갔지만 산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하듯이 현역때는 어쨌든 만족스러운결과가 안나왔지만 이번에는 아직 우리 시간이 남았잖아. 기회가 남은거잖아. 얼마나 다행이냐고. 게다가 우린 그래도 북한이나 소말리아에 태어나지는 않았잖아(비하발언이 아니라 우리가 공부할환경에 있는것에 감사하자는겁니다) 


방법이요?? 방법은 님이 찾으세요.

 근데, 내가 그 방법 참 좋아해. 방법찾느라고 하루 날꼬박 새기도했다. 근데 방법 백날 찾아보고 있어봐라. 공부가 되나. 

결국 방법도 좋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요. 

마음가짐이 나태하면 방법이 아무리 효율적이어봐라.  효율적으로 거꾸로 간다. 명심하세요.



그래도 안되면, 

뭐... 


안되면... 


뭐... 안되면..... 


안되면.... 


음.. 


그건. 

네. 


어쩔수없죠. 


사실 두가지 해결책이 있어요.


1. 안타깝지만, 포기하던가 

2. 포기못하면 며칠쉬고나서 다시 해야죠. 

즉 삼수생인겁니다. 근데 자. 잘들어보세요. 


만약 님이 재수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잖아요? 그때의 스스로에 대한 환멸감은 말도 못합니다. 그냥 스스로가 존나 쓰레기같다고 느껴져요 아 슈벌 나는 딱 이정도의 사람이었구나 자존감이 폭삭 무너집니다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열심히 안한걸 아니까요. 맞죠? 현역때랑은 또 달라요 재수는 내가 선택해서 한거거든.


그러고 삼수를 해도 그사람은 똑같습니다 

사람이 존나 변하질않아요 똑같다고 안하는새끼는 계속 안해 

아 물론 변하기도 해요 제가 거짓말안하고 20명 정도 봤는데 변하는사람 딱1명 봤습니다 

변하는사람은 조또 멋진사람인겁니다 그그렇게해서 바뀐사람은 나중에 뭘해도 됩니다. 

근데 그게 너일거같죠? 아 근데, 유감스럽게도 너일확률은 거의 없어요. 20명중에 1명이었으니까 5%정도? 

근데, 야. 그런 멋진사람이 지금 이시간에 오르비켜고 공부글은 다 골라내고 재밌는글만 보고있는 너는 아니에요. 

이제오르비 닫고나면 뭐할건데? 공부할려고 했다고? 그래. 기특하네. 

그럼 오르비는 언제까지 할건데? 너는 변할라면 아직 한참 멀었다. 



오늘부터 변할거라고? 알았다. 근데, 그건 수능 끝나고 나서 말해. 

그때 가서 니가 변했는가. 와 나는 변했다! 그래 축하한다. 멋있네.

그래서 성공했나? 잠깐! 물론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건 이제 안중요해. 

너를 성실한사람으로 바꿨나가 중요하지. 그럼 이제 삼수를하든 뭐 자퇴하고 공무원 시험을쳐도 너는 된다. 될놈이야. 

근데 만약 성공해도 너자신을 못바꿨잖아? 그럼 재수는 성공했어도 넌 앞으로 힘들어질거다. 

너의 그 나태하고 게으른 태도는 인생 끝까지 니 발목을 잡을거야. 내가 장담하지. 

자 우리는 대학을 가는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재수생활을통해서 너자신을 성실하게 바꿔나가는것이 더중요해. 



너 재수 왜하는데. 물론 열시미 했는데 운나빠서 떨어졌다 그래 그럴수 있어. 이해해. 나도 그랬고. 

야. 그래. 이해 못해. 물론 너의 심정을 100%이해할수는 없지. 근데 우리 그런거까지 걸고넘어지진 말자? 지금 중요한건 그게아니까. 봐봐 너는 이미 재수생이 됐고 시간은 조또 빨라. 내가 반년 길다고했지만 이건 니가 반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따라 달라진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반년이 될거다. 너는 이제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할것인가.



그러니까 결론은 뭐다?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부터 뿌리부터 바꿔서 스스로를 각성시키지 않으면 현역이고 재수고 삼수고 반수 편입이고 뭐고 다 나가리다. 마음가짐이 젤중요하고 모든 성패의 근원이다. 이겁니다. 


운? 운도 있죠. 근데 운은 우리가 어떻게 할수있는게 아니잖아요. 그건 얘기하지 맙시다. 나도 싫어요 운떄매 붙고떨어지는거. 근데 잘생각해봐요. 우리한텐 아직 시간이 많이남았고 그 운이라는 그깟 그지같은게 내대학을 좌지우지 하지못할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게 열심히해보자는겁니다. 


님. 할수있어요.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지금 이글 다읽은사람. 칭찬합니다. 내가좀 일부러 기분나쁘게 썼는데 잘참았네. 

남은 반년도 좆같고 참 그지같고 힘들겁니다. 참아봅시다. 


아주 힘든싸움이 될꺼야. 지금까지 뭐랑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너자신하고 싸워야하거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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