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진지충 [720474] · MS 2016 · 쪽지

2017-04-07 0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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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열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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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학서열을 주제로 싸우면 '훌리건이다.' 혹은 '할 짓이 그렇게 없냐'고 욕먹지요. 하지만 전 그런 싸움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학 재학생들 입장에서는자기 대학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요.(실제로는 까먹는 사례가 압도적이지만) 입시생의 입장에선 대학진학 시 참고사항이 될 수 있잖아요. 저도 원서 쓸 때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참고해서 원서 썼어요. 그리고 특정학교의 데이터를 보고 그 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원서도 사실상 그 학교에 몰빵했습니다. 그 데이터는 학교 홍보하는 일명 '훌리건'들의 말을 통해 알게 된 거고요. 출처 확인하니 사실이었거든요.


대학서열 가지고 싸우는 건 좋은데, 그래도 하나 개인적인 생각이 있어요. 예의지키자, 날조하지 말자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 대학의 가치가 다르다는 건 인정하고 이야기하셨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고시 준비를 하고 싶다면 한양대가 좋고, 삼성에 취직하고 싶다면 성균관대가 좋겠죠. 입결은 비슷하지만 자기 진로에 따라 전략적으로(최저의 유무) 불리함을 무릎쓰고라도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성공>한공? 한공>성공? 도대체 얼마나 다양한 자료로  얼마나 면밀히 분석해야 개인의 성향을 무시하고 우열을 가릴 수 있나요?


대학서열을 이야기할 때 주근거이자 거의 치트키로 쓰이는 게 입결이지요. 한때 포공에 정시가 있었는데, 이때 입결이 연공>포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연공>포공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나요? 입결은 수험생의 선호도에 큰 영향을 받잖아요. 포공은 지방에 있고 여러가지 리스크들이 있으니까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는 있죠. 하지만 대학순위 평가라던가,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라던가, 아웃풋이라던가, 교수들의 면면을 보면 포공이 뒤쳐진다고는 말할 수 없잖아요.

(물론 제 기준 둘다 사람도 아닌 괴물들임)포공도 연공도 장단점이 있는데, 이 장단점들이 나한테 어떻게 작용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둘 다 아주 뛰어난 대학이고, 성향이나 지향에 따른 입시방법과 교수방법의 차이가 있으면 둘 사이에 우열관계를 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성향차이가 그 미세한 우열관계를 덮어버릴 만큼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낙성대>서울대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명제도 있음)



사족인데

 'OO대가 좋아요 아님 △△대가 좋아요?'든 진짜 대답할 가치도 없는 질문이라 생각하고, 과까지 포함해야 최소한 입결에 근거한 대답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최소한 유의미한 대답을 얻으려면 자기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내 진로는 어디고, 어떤 전형이 나한테 맞고, 내가 바라는 생활은 어떻고.

맨처음 쓴 질문은 '사자가 쎄요 호랑이가 쎄요?' 수준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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