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학생부 양심고백 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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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주제를 다루는 기사, 인터뷰 등이 많이 있다. 고등학교 교사들을 신뢰한다 공정하게 하고 있다 등등... 내 생각에는 좀 심하게 말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거다.
우리가 공공시스템을 신뢰한다고 할 때 그 시스템의 수행자의 도덕성, 공정성에 대한 믿음도 한 부분이지만 결국은 그 결과에 대한 신뢰이다. 교사가 뇌물을 받아 먹었으나 얼굴에 철판깔고 공정하게 평가를 했다면? 사실 그 결과자체는 맞는 거다. 다만 그 뇌물로 인하여 그 평가과정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핵심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이다. 누가 평가를 했든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을 때 우리는 그 평가 또는 평가자를 신뢰한다. 그 평가자가 뇌물을 받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그러한 신뢰에 이르는 하나의 원인 요소이다.
전에 내가 쓴 글에도 깔려있지만 학생부와 관련된 수시제도에 있어 내가 가장 불신하는 부분은 고등학교의 역량에 대한 불신이다. 교사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고 사심이 작용한다고 의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과연 그 교사와 학교에서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의심이 되는 거다. 유치원생들에게 대학논술 채점을 맡겼다면 그 유치원생들이 사리사욕없이 평가를 했더라도 그 채점을 신뢰할 수 있나? 도덕성이 문제가 아니고 평가능력이 문제인 거다.
저런 인터뷰를 할 때마다 교사들과 대학에서는 "교사들은 공정하게 하고 있다, 문제없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학교의 수시제도에 대한 경험과 지도교사의 역량, 금전과 결부된 경력들 속에서 그 학생의 진짜 능력을 파악하고 드러내는 능력, 대학의 입시요강 취지에 부합하게 구성해내는 능력이다.
나는 인터뷰를 한 입학처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한국의 고등학교들이 수시전형에서 보고자 하는 학생역량을 제대로 파악해서 평가할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가? 그래서 신뢰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뇌물은 받고 있지 않겠지라는 초보적인 신뢰인가? 역량이 미달한 고등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불이익을 받는 현실에 대해서 입학처의 입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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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패스가 있으면 큐브에 상담하는 좋은 방법도 있긴함
갓속성장님은 닥추야-
이것도 문제있음
저도이런거보다보니
읽지도않고 추천누르게됨
고속성장님
농담반 진담반인데
아내분도 오르비하시나요?
사이다ᆞᆞᆞᆞ들어간고등학교로 대학이결정된다면 ㅠㅠ
닥추 하자
갓속글 닥추
정시좀 늘리지..
갓속을 교육부로!
갓속님 대박....
리얼 공감합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고속성장님은 무슨일하시는 분이신가요?ㅎ
강사는 아니신것같고 학생도 아니신것같고
글을 많이 올리시고 메인글도 자주떠서 볼때마다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캬~~~ 사이다!

논리갑글 잘 읽었습니다. 고속성장님.
하지만 두 번째 문단에서 의미가 모호한 부분들이 좀 있네요.
핵심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가이다 → 그런데 뇌물을 받은 교사가 얼굴에 철판을 깔고 공정하게 평가를 했다면? 사실 그 결과자체는 맞는 거다?? 우리는 그 뇌물로 인하여 그 평가과정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은 학생의 능력에 대한 평가결과가 아니라 평가과정이 아닌가요??
누가 평가를 했든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을 때 우리는 평가 또는 평가자를 신뢰한다. → 뭔가 그럴 듯한 문장이긴 한데, 누가 평가를 했든지 간에 학생에 대한 평가결과의 편차가 없다고 인식될 때, 우리는 평가과정과 평가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라고 해야 문맥에 더 맞지 않을까요?? 갑자기 저 부분에 평가 또는 평가자를 신뢰한다가 나오니 뭔가 이상하네요 ...
학생부의 질이 해당 학교 교사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긴 하죠
심지어는 성적표 조작까지 ...(광주 ㅅ** 고등학교)
닥추
고속성장님 좋은 글입니다 ~!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수시제도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좋은 교사보다 나쁜 교사가 부각되기마련이지만 교사의 역량을 대학입시라는 제도의 틀에 딱 맞추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교사도 대입제도에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그에 대응하여 학생을 지도하는 것이 맞지만 교사는 순환근무라는 것을 하고 중고등학교를 오가며 학년도 매번 바뀌기 마련입니다. 교사가 매번 그 학년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기란 쉽지않고 그 학년 그학생의 처지에 맞는 조언과 방향을 제시하기란 어려운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학생들 지도에 소홀히 하고 막무가내 폭언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시는분도 계시고 학생들이 수집한 대입정보를 자기꺼인냥 말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거죠.
수시전형 비중이 커진 지금 교사의 고백이란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대학측과 교육부가 빨리 제도를 고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사도 존중될 수 있는 그런 환경적인 제도 개선도 되길 바랍니다.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많아지는 사회가 오길 바랍니다.
추운데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