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아재 [713454]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01 19:05:54
조회수 19,502

의치대 고를때 다들 시장전망에만 집중하시네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417463


저는 국시12일남은 치과대학 본4입니다

오르비랑 디씨치갤 가끔 눈팅하는데

의치대중에 고민하는 글이 진짜 많더군요

그런데 그 중에 자기의 손이나 적성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데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녁 쉬는시간을 빌어 간단하게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저는 손재주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안좋았습니다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레고 정도면 모를까 프라모델같은 뭔가 내가 손으로 만드는건 내켜하지 않았습니다.

치대를 고른건 해당 군에 쓸만한 대학이 따로 보이지않았고

치과의사라는 타이틀이 멋있어서였습니다.

치대 망해간다는 얘기는 그때도 있었지만 전문직은 전문직이다 라는 말을 듣고 그냥 왔더랬죠 (사실 지금도 그건 맞는것같습니다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 후회합니다.

전 손으로 뭔가를 하는게 맞지 않아요. 예2때 치아깎을때부터 아니 입학 전부터 느꼈지만 모른체했죠. 

학생들이 많이 갖고싶어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십년을 살면서 계속 이 직업을 해야한다는 게 그닥 내키지 않습니다.



의치대는 적성이 없다 라는 명제가 딱히 틀린말은 아닌지라 저와같은 생각을 하는 동기는 소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차치하고라도 게시판을 보면 너무 앞으로의 시장 전망만 보고 의치를 결정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들어요.

수험생들 생각보다 치과시장의 경기는 나쁘지 않구요. 이게 또 미래에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요. 의사나 치과의사한테 직접 물어봐도 그들도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말이 다 다른게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런것만 생각하고 결정하는것보단 내가 이 직업을 잘할수있을지 뭘하고싶은지, 모른다면 집앞에 치과나 의원을 찾아가서 정중히 부탁해 의사/치과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듣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것같아요.

부디 잘 알아보고 결정하셔서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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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도 · 685291 · 17/01/01 19:06 · MS 2016

    좋은 글 추천

  • 내마음에비친내모습 · 697518 · 17/01/01 19:07 · MS 2016

    저도 태어날때부터 오른손기형이있어서
    손으로 섬세하게 하는 걸 잴못해서 의치한은
    생각도 안해요

  • 끄에에엥ㅇ · 695799 · 17/01/01 19:09 · MS 2016

    개념글은 닥추

  • LiBXScfA5hs0T6 · 648809 · 17/01/01 19:09 · MS 2016

    실력은 기르면 되는데 하고싶냐 하고싶지 않냐가 중요한듯..

  • 11아재 · 713454 · 17/01/01 19:12 · MS 2016

    역시 치대생이라 아시네요. 손 안좋아도 계속 하다보면 젓가락도 제대로 못집는 곰손이 아닌 이상 다른동기들하고 비슷해집니다. 손재주가 없다랑은 좀 다른 얘기에요 오해없으시길

  • LiBXScfA5hs0T6 · 648809 · 17/01/01 19:15 · MS 2016

    좋은 글 감사합니다b

  • 설경 연경 고경 · 477433 · 17/01/01 19:09 · MS 2013

    좋아요 박고 갑니다.

  • CDsPl1Ij0UdTMq · 684301 · 17/01/01 19:13 · MS 2016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본1되는 학생인데 혹시 질문도 받으시나요..?

  • 11아재 · 713454 · 17/01/01 19:14 · MS 2016

    쪽지드렸어요~

  • 96응애님 · 593443 · 17/01/01 19:27 · MS 2015

    이런건 닥츄야

  • 강릉치대동문 · 270046 · 17/01/01 19:40

    국시 12일 남기고 오르비 눈팅 동지 발견 ㅋㅋㅋ 파잇팅입니다..!

  • cnu medical · 701147 · 17/01/01 20:04 · MS 2016

    저도 손재주 없고 손으로 하는 일을 진짜 싫어해서 의대감
    의대에는 수술없는 과도 많으니까....

  • hello00 · 632146 · 17/01/01 20:56 · MS 2015

    진짜 꼭 필요한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저도 전공에대해 적성이 고민인데 치대는 아니고 한의대요 한의원 냄새만 맡아도 행복하고 한의원가는걸 좋아하는데 생명과학을 넘넘 싫어합니다 ㅠㅠ 침을 직접 놔본적도 없고 한의학은 잘 모르는데 이런경우는 적성에 맞맞다고 봐야할까요? 생명과학이라는게 진짜ㅠ미세한걸 다르니까 넘 어렵게 느껴져요

  • hello00 · 632146 · 17/01/01 20:57 · MS 2015

    가서 수업에 적응못할까봐 걱정이에요

  • onuri · 448158 · 17/01/01 21:09 · MS 2013

    생명과학을 싫어하신다는게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암기를 싫어하신다는 건가요?

  • hello00 · 632146 · 17/01/01 21:42 · MS 2015

    제가 피트준비를 잠깐 했었는데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그런걸 이해하고 외우는게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한의대가면 생리학 미생물학 생화학 등등 생명과학보다 훨씬 심도있는 생물을 다루니까 못따라갈까봐 그게 걱정되어서요 (그니까 딱 문과머리에요ㅠㅠ)

  • 강릉치대동문 · 270046 · 17/01/01 21:47

    한의대는 문과 머리가 더 중요할거 같은데요.. 친구 보니 맨날 한자 쓰고 인문학 같은거 공부하던데;; 문과출신들도 한의대 커리큘럼 어째저째 따라가는거 보면 다른 이과 전공에 비하면 적성에 맞으실거 같은뎅 ㅎㅎ
    그리고, 의학 계열이 본과 초반에만 미시적 과목 공부하지, 그 이후엔 다 임상적인거라 할 수 있으실거에요. ㅋㅋ

  • 사자사자 · 649272 · 17/01/01 22:10 · MS 2016

    문과쪽은 예과에서 끝나는듯

  • 오말럽 · 448524 · 17/01/02 01:29 · MS 2017

    제 한의대 지인은 논어 공부하고 있었어요.

  • BXd5zhvlMUZPoH · 602728 · 17/01/02 09:37 · MS 2015

    논어 맹자 주역 등...

  • 1945ㅤ · 343391 · 17/01/02 03:36 · MS 2010

    생명과학싫어도상관무.진짜상관무

    논어나 한자는 한의학이 아니고 그냥 한자공부시키는거에요

  • 고민천국 · 397093 · 17/01/05 21:10 · MS 2011

    범위가 많거나 암기가 안되시면 ,, 한의대는 좀 힘드실수도 있어요ㅠㅠ아마 의치한은 다들 암기가 베이스라 의치한 공부 자체를 걱정하셔야 할수도 있으시겟네요

  • nANx0KBWh5JE1L · 704789 · 17/01/01 21:50 · MS 2016

    저도 원래 적성은 맞추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학을 했는데(공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하고싶지도 않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데에서 회의감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반수했는데 반수마저 실패해서 이젠 현실적으로 적성을 맞추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ㅋㅋ

  • 께룩 · 704511 · 17/01/01 22:52 · MS 2016

    요즘 어떤과가 전망이 좋다 안좋다 이런거 알려주실수 있나요? 정신과 가고싶었는데 주변에 정신과의사가 안보이기도 하고 뭔가 자리가 부족할거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 께룩 · 704511 · 17/01/01 22:54 · MS 2016

    그리고 또 손이 덜 타는 과는 어느쪽인가요?

  • 11아재 · 713454 · 17/01/01 22:59 · MS 2016

    저는 치대인지라 잘은 모릅니다만.. 올해는 피성정 이재영 이라고들 하더군요. 피부 성형 정형 이비인 재활 영상. 이비인후과는 논란의여지가있지만.. 뭐 오피셜 한건 아닙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줏어들은거에요. 그리고 정신의학과는 이제 하락세에요. 원래는 정재영이었는데 정신의학과 페이도 많이 떨어졌고 자리도 어느정도 찼다고 합니다. 정신의학과는 그런데 병원돌다보면 상상과 현실에 괴리를 느끼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해요 참고하시길

  • 께룩 · 704511 · 17/01/01 23:03 · MS 2016

    그렇군요
    영상은 뭔가요??
    그리고 치대를 간단하게 요약해주실수있나요.

  • 께룩 · 704511 · 17/01/01 23:07 · MS 2016

    그리고 의대 공부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어떨때 그걸 많이 느끼나요?
    암기가 취약한 사람은 많이 힘든가요?

  • 11아재 · 713454 · 17/01/01 23:10 · MS 2016

    음.. 이런말 드리긴 죄송하지만 의대쪽 관련된건 의대 게시판으로 가면 더 잘 설명 들으실수있어요 원래같으면 제가 생각하고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 드리겠지만 국시가 다음주라 마음이 떠있어서 따로 생각하고 말씀드리긴 좀 힘드네요. 이글두 게시판 보다 너무 안타까워서 적게 된것일뿐이라...

  • 이런18연의 · 555624 · 17/01/02 00:06 · MS 2015

    영상의학과 아닌가요 영상자료(MRI CT등등)보고 판독하고 그런거 하는

  • mDn5spVwyrWbYl · 646560 · 17/01/02 00:30 · MS 2016

    11아재님 지금 나군에 연세대 화학과 vs 단국대 치대 어디를 써야 할지 정말 고민중입니다.
    서울대, 연세대 치대 동문 네트워크가 너무 강해서 지방치대는 좀 별로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 CDsPl1Ij0UdTMq · 684301 · 17/01/02 00:32 · MS 2016

    연대 화학이 비빌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전문직을 원하시면요

  • mDn5spVwyrWbYl · 646560 · 17/01/02 00:46 · MS 2016

    그런대 치대에서
    서울대, 연세대 치대가 아닌 지방 치대를 나오면 좀 힘든가요?

  • LiBXScfA5hs0T6 · 648809 · 17/01/02 00:54 · MS 2016

    조대같은경우는 지금까지 졸업생수만 3천명넘을거에요.
    물론 설연이면 유리하겟지만.. 개원은 본인 하기나름이라고 들었네요

  • 11아재 · 713454 · 17/01/02 02:08 · MS 2016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셨는지...ㅋㅋㅋ 흔히들 대학간판달고 개원할수있는 치과는 설연뿐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그만큼 설연은 치대중에는 독보적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동문네트워크가 나를 먹여살려줄것도 아니고 타 치대도 개원해서 잘나가는 동문많습니다. 내가 아무리 서울대 나와봤자 내가 못하면 말짱꽝이죠. 더군다나 치과계 자체가 갠플이 많은 분위기라 설연 안나와도 전혀 먹고 사는데 지장없습니다. 부산대 안나와도 부산에서 잘 개원해서 사는데 서울대 연대는 텃세부릴 곳도 없습니다. 지방치와 설연치의 단순비교라면 이해하겠지만 동문네트워크.. 이런건 이해 1도 안가요. 그런거 생각하지말고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미래의 삶의 질은 단치가 훨씬 좋은건 맞습니다만 저같은 경우도 있으니 잘생각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 17설치대생 · 678759 · 17/01/02 01:23 · MS 2016

    급 돌아보게됩니다..

  • 11아재 · 713454 · 17/01/02 02:09 · MS 2016

    괜히 저때문에 싱숭생숭해지신건 아닐지..ㅠㅠ

  • 최주영잡는날 · 717178 · 17/01/02 02:56 · MS 2016

    원서 쓰시기 전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떤 선택 하시겠어요?

  • 11아재 · 713454 · 17/01/02 04:39 · MS 2016

    돌아간다면 무조건 의대갈거같아요 전. 그때 점수가 지거국이나 을지 정도 나왔었는데 안쓰고 서울대 쓴게 참 아쉽네요. 요즘 입시분위기 이런거랑은 완전 별개고 사실 손도 손이지만 의대쪽이 제 원래 취향이었던것같습니다. 바이탈을 다루는 과들에 대한 왠지모를 동경도 있고ㅎㅎ

  • 공군 아이유 · 488623 · 17/01/02 08:34 · MS 2014

    집안 대대로 손떨림이 있는데 치대는 안가는게 낫겠조??

  • 11아재 · 713454 · 17/01/02 14:29 · MS 2016

    저도 손떨림 있어요 소주따를때 반대손으로 안받치면 부들부들 떨림ㅋㅋ 그게 확실히 안좋은 점은 있는데 치대가 가고싶다면 그거때문에 포기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전증 판정 받고 그럴정도면 오면 안되겠죠

  • 11아재 · 713454 · 17/01/02 14:43 · MS 2016

    헐랭 길게썼는데 날라갔네요ㅠ 저도 손떨림 있어요 소주따를때 반대손으로 안받치면 흔들흔들함. 근데 그정도면 와서 힘든건 확실히있는데요 치대를 오고싶은데 그것때문에 포기하실 필요까지는 없을거같아요. 물론 수전증 정도면 안되겠지만

  • 공군 아이유 · 488623 · 17/01/02 16:42 · MS 2014

    수전증입니다...실험할때 애들이 왜이리 손떠냐고 그래요 ㅜㅜ

  • 11아재 · 713454 · 17/01/02 18:06 · MS 2016

    랩실에서 사는 삶.. 멋있네요. 계속 정진해서 이공계 꿈나무가 되주세요.

  • 11아재 · 713454 · 17/01/02 18:09 · MS 2016

    ㅋㅋ 장난이구여 의학적으로 수전증 판명나면 일상생활이 힘들대요. 그정도는 아니실거같긴한데 많이 걱정되면 그냥 치대 안가시는게 나을듯합니다

  • 공군 아이유 · 488623 · 17/01/03 08:45 · MS 2014

    학부 실험과정이었어요 ㅋㅋ 네 죄송하지만 치대는...ㅜㅜ

  • 정복자 · 689025 · 17/01/08 16:27 · MS 2016

    많이 배워갑니다..시험 화이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