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4-22 23:33:47
조회수 8,446

1년전 수험생활 끝난 직후에 썼던 국어 공부법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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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에전에 제가 2016년 3월 부근에


"아 누군가가 내 수기를 보고서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의대수기를 썼던 적이 있었는데


(수험생 시절에 자이스토리 수기같은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런 사람들처럼 수기를 써보고 싶다."라고 꿈꿨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동안 대학생활을 하면서 까먹었다가 수험생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그 꿈을 다시 떠올린)



그 때는 진짜 듣보였기도 듣보였지만


글을 워낙 못 써서 수면아래 완전히 묻혔던 수기가 되었죠.


(이 수기까지 찾아서 본 혼모노는 거의 드물었더란 후기)



......뭐 그때는 하도 처참하게 묻히는 바람에


(조회수 100에 추천수 3에서 4사이...)


의대수기 3편까지만 쓰고


수기 집필을 그만뒀지만



그럼에도 수험생활이 막 끝난 상태에서


(이제 막 학번세탁을 한 상태였으니)


진짜 생생한 기억으로 서술했던 자료이기 때문에


음...뭐랄까 유용한 부분들이 좀 있긴 하더군요. 지금보면


(지금은 많이 까먹어서 제대로 서술이나 가능할지 의문)



그 중에서 국어 공부법이랑 관련된 부분을 가져올테니


(그대로 가져옵니다.)


글 못 썼더라도 양해좀 바랍니다 -_-



====================================



고1 2학기 초반(8~9월)부터

자습시간을 때울 거리로 책을 선택한 이후부턴

여러가지 텍스트 소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 당시에는 흥미위주로 읽기는 했지만

고의적으로 텍스트 주제 배분을 어느정도는 하였지요.


비문학 텍스트로는 인문,사회,과학 파트 등을 읽었는데 (예술이나 기술은...)

인문으로는 역사관련 책이나 (인물 평전 등) 철학쪽 책 중 가벼운 편이었던 것

사회로는 경제파트 텍스트들을 주로 읽었기도 했고

그 외 시사적인 텍스트들이나(너무 성향이 진한 것은 피하고...)

과학으로는 종의 기원같은 생물파트 위주로...


비문학계열 책을 읽었던 방법으로는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정보를 그때그때 점검하고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생각하면서

글의 구성도 생각하는 정도? 

(이 부분은 나중 고3에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세밀화되었던 듯...)


...뭐 여기서 마음만 먹었다면 생기부 작성을 엄청나게 했었겠지만

생기부에 올리는 책 양이 학교에서 한정되있었더군요.

(고3 선생님이 귀찮음으로 인해 자율권을 줘서 수능후에 생기부 작성했을 때가... 오히려 생기부 독서파트 관리에는 좋았던 듯)


비문학이야 이전에도 읽어오기는 했었으니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은 주었겠지만

방법론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는데

문학 텍스트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당시(고1~고2) 문학을 읽어가면서 써먹었던 방법이라면


(1) 현대시 


고1 모의고사당시 언어영역에서 가장 많은 고비를 마신 곳이기도 했지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신시험위주로 시를 공부하다보니

소위 "아는 시"만 푸는 연습에만 익숙해진 상태였는데

언어영역 (현 국어영역)의 특성상

"모르는 시"가 나오더라도 알맞게 읽어나가고 문제를 푸는 덕목이 요구되지요.


처음에는 모든 시를 공부해서라도 알아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있었지만...

...그게 불가능한 일임은 6월, 11월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었습니다.


이 때 해결책이라면... 서점에서 교과서 수록 시나 주요 빈출 시, 유력 시 등을 모아놓은 책을 하나 구매해서 펼쳤지요.

"모든 시를 공부하는게 불가능하다면, 주요 시라도 익혀두자."라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읽어나가다보니 어느정도 패턴화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참여시같은 경우는 이러이러한 주제를 담는 경우가 많고, 이런 해석으로 연결될 여지들이 많다. 라든지...


패턴화를 한 다음에는 작가 중 특이한 스타일을 가진 경우를 기억해두고

(뭐 대표적으로 이육사 시인하면 "조국광복의 염원" "타협을 모르는 사나이" 블라블라...)

시를 머릿속에 이미지화해서 읽는 노력이나

(가령 산을 올라간다는 시라면 산이란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든지...)

주제를 파악해서 읽도록 하는 노력, 시적허용에 익숙해지는 노력 등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세밀한 독해법은 재수때 갈고 닦았으니 그때...)



(2) 고전시가


이 부분은 원래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어휘도 익히고, 내용도 알아두는 식으로 갔는데

수능 개정안이 이때쯤 뜨기 시작했었지요.

이과진학이므로 국어A형을 치르게 되었는데, 국어A형 개정안으로 '고전시가 현대어로 제시'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재수생 분들은 잘 알겠죠...?)


...현대시보다 더 쉬워진 셈이니 이 부분은 제도의 득을 본 편이 있지 않나...

뭐 그래도 그 이전까지 학습했던 팁이 있으니 그것이나 적자면

고전시가는 나오는 수나 어휘들이 한정되어있으므로

사전에 학습을 해두는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3) 현대소설


현대소설의 특성상 주요 수록작품을 알아두면 도움이 되기는 하지요.

교과서 수록작품이나 EBS수록작품이 7차교육과정이래로 수능작품 출제범위에 속했으니까요.

뭐 평가원에서 과거 수능출제메뉴얼에서 그렇게 내겠다고 공언을 하고 계속 실천을 했으니

참고를 하면 도움이 될 터 

일단 난쏘공이나 잉여인간 같은 작품등은 줄거리 파악정도는 해두었던 것 같고...


역시 비문학에서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의도에 대해 생각해보고

단순히 줄거리 차원이 아닌 한 건너 너머에서도 생각해보는 한편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장면별로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어떤 인물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는지 파악하기 등을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좀 나중에 세밀한 공부법을 다듬긴 했지만... 애당초 고1~2시절 공부법입니다.)



(4) 고전소설


고전소설의 특성상

원류가 되는 소설이 있다면

거기서 파생되어서 나오는 아류소설 (소위 '고전 양판소')들이 넘쳐나지요.


뭐 이유를 굳이 설명하자면 그당시 민가나 시장 등에서 흥행하던 소설이 있으면

그 소설을 바탕대로 아류소설을 써서 팔아먹어야 먹고살기 쉬워질테니...


그러다보니 고전소설같은 경우는 패턴화를 해서 분류하기에 매우 유리해집니다.


뭐 예시를 들자면 선계예서 뻘짓 좀 해서 적강한다음에

부모님이 누군가의 모함을 받아서 집안이 박살나면서

위험에 처했다가 조력자를 만나서 위기에서 벗어나고

실력을 키우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어느 역적이나 이민족이 감히 천자의 자리를 넘볼 경우

"야 이 반란군 XX들아!" 하면서 역적들을 소탕해 천자를 구하는 구도...


현대소설의 독법과 풀이법을 베이스로 한 상태에서

다독이나 사전을 통해서 어휘력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군담소설 등은 패턴화를 해가면서 일종의 공식화를 통해

읽어나갔지요. (뭐 소위 '고전 양판소'인 경우도 있다보니...)



그리고 문제풀이 부분에서는 (슬럼프라 하더라도 국어공부는 계속 했으니) 

장르를 뛰어넘은 공통 국어공부법 (고1~2 당시)이라면


[보기]를 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으로 보고

(애당초 문학을 수능에 출제하고도 복수정답 시비에 휘말리지 않게 하는 근거이니...)

그렇다고 무조건 보기를 너무 맹신하지 않고 (보기를 통한 낚시법이야 좀 있으니)

작품을 바라보기


문학을 비문학처럼 근거를 찾아가며 푸는 연습을 하기

(예를 들어서 선지 5개가 있다면,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를 지문에서 찾고 이해하기)


그리고 때로는 몰입도 해보기 (춘향전을 읽으면 몰입 넘나 잘되는 것)


...뭐 이 당시에는 별다른 공부법까진 생각안했을 테니 이정도밖에는 없었네요.



=====================================================



대충 이 공부법의 결과라면


고1 모의고사 언어영역에서 2~3등급 뜨던 상황에서


그 이후로는 국어영역 고정 1~2등급이 뜨는 상황으로 변했다는


결과가 있겠습니다.




그 외에 현대시에 대해서 재수 당시 공부했던 방법에 대해


대충이라도 서술을 해보자면



시어 한 덩어리가 있을 때


그 시어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을


단순한 명사가 아닌


그 명사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형용사


그 형용사에 집중해가며 시어를 해석했던 것 같습니다.


(가령 '움직이는 구름'이 있을 때 '구름'만으로 보면 정적이겠지만, 실제로 시어 자체는 '움직이는'이란 형용사에 집중)



그리고 시를 읽을 때마다 


그 시 속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령 묵상적인 분위기라면 그 분위기를 머릿속으로 살포시 그려낸다든지...



그 외에 수많은 보조관념들을 보면서


원관념이 뭔지 살짝 생각해보면서 읽는다든지


(깊게는 말고요.)



표현법이 보일 때마다 


그 표현법이 주는 효과에 대해 생각해가며 읽는 것



보기가 나오면 그 보기에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시를 해석해보기도 하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난 상황이다보니


많은 기억들이 사라진 상태인지라


정확한 서술은 힘들지만


국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방금 추가 부분----------------------



그 외에 비문학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초반에는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

지문 속 근거랑 선지 하나하나씩 대응시켜가며 읽는 방법

(지문에 줄 치고 해당 선지를 표시하는 식으로 하니 대응이 되긴 하더군여.)


그 다음에는... ...음 뭐했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비문학은 솔직히 일대일대응이나

취약한 소재 지문을 자주 접함으로써 괴리감을 줄이고 친근감이나 관련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그리고 전제-약간의 추론 또는 상황적용 이 정도 말곤 없었던 듯요.


(솔직히 비문학은 공부법 자체도 별거 없...)



현대소설은 음 장면별 상황이나 인물 대립구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집중하면서

'상황파악'을 1차적 목표로 한 상태로 읽는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상황파악을 해야 뭔 이야기인지 알테니)

읽는 와중에 이 이야기 뒷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연습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의도나 주제같은)

그 외에 이야기 전개구조 등등...

이런 부분에 주의해가면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음... 보기문제야 당연히 보기를 읽고 풀되

보기에 낚이는 경우를 살짝 조심하시고

줄거리 문제야 그냥 던져주는거니 제대로 독해만 하면 풀테고

다른 문제들은 지문을 위의 과정으로 읽어가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들을 조합해서 푸는 정도?

(엄연히 수능판을 떠난지 오래되다보니 정확한 서술이 어려운 점 이해 부탁...)



수필은 그냥 현학적 표현 살짝살짝 즐기면서

(표현법에 좀 유의해가면서 읽는 정도)

그냥 "이 인간이 뭐 말하고 싶은거냐" 정도 생각하면 되고


시나리오는 장면별로 드라마 대본 읽듯이 독해하되

복합문제는 둘을 비교하는 문제이니 공통점과 차이점에 살짝 유의


화법은 그냥 너무 날로먹기식 벼락풀이만 자제하면 실수하실 일은 없으실테고

작문은 표현법이나 어휘력을 사전에 어느 정도 연습



문법은 저 때까진 자료해석형이 많았는데

작년 6, 9평을 보면 ...그냥 문법은 암기과목이라 생각하시는게 정답

문법은 이젠 그냥 외우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그냥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내서 달달달 암기하면 편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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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헤헤ㅔ헤ㅔㅔ헷 · 623822 · 17/04/22 23:35 · MS 2015

    선추천후정독

  • 화학Ⅱ · 691433 · 17/04/22 23:41 · MS 2016

    추천먼저하고 읽을꼐용 히힣ㅎ

  • 쩝쩝접 · 591036 · 17/04/22 23:41 · MS 2015

    그 외에 비문학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초반에는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

    지문 속 근거랑 선지 하나하나씩 대응시켜가며 읽는 방법

    (지문에 줄 치고 해당 선지를 표시하는 식으로 하니 대응이 되긴 하더군여.)


    그 다음에는... ...음 뭐했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비문학은 솔직히 일대일대응이나

    취약한 소재 지문을 자주 접함으로써 괴리감을 줄이고 친근감이나 관련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그리고 전제-약간의 추론 또는 상황적용 이 정도 말곤 없었던 듯요.

    (솔직히 비문학은 공부법 자체도 별거 없...)

  • 서울대가자 · 731140 · 17/04/22 23:41 · MS 2017

    저도 의대 가고 싶은 재수생인데 ㅠ 국어 잘하고 싶습니다

  • 쩝쩝접 · 591036 · 17/04/22 23:50 · MS 2015

    현대소설은 음 장면별 상황이나 인물 대립구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집중하면서

    '상황파악'을 1차적 목표로 한 상태로 읽는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상황파악을 해야 뭔 이야기인지 알테니)

    읽는 와중에 이 이야기 뒷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연습

    작가가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의도나 주제같은)

    그 외에 이야기 전개구조 등등...

    이런 부분에 주의해가면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음... 보기문제야 당연히 보기를 읽고 풀되

    보기에 낚이는 경우를 살짝 조심하시고

    줄거리 문제야 그냥 던져주는거니 제대로 독해만 하면 풀테고

    다른 문제들은 지문을 위의 과정으로 읽어가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들을 조합해서 푸는 정도?

    (엄연히 수능판을 떠난지 오래되다보니 정확한 서술이 어려운 점 이해 부탁...)

  • 개념때려잡다사마 · 742068 · 17/04/22 23:52 · MS 2017

    서남면접썰이엇나 ㅋㅋ재밋게봣는데 ㅠㅠ

  • 쩝쩝접 · 591036 · 17/04/22 23:53 · MS 2015

    수필은 그냥 현학적 표현 살짝살짝 즐기면서

    (표현법에 좀 유의해가면서 읽는 정도)

    그냥 "이 인간이 뭐 말하고 싶은거냐" 정도 생각하면 되고


    시나리오는 장면별로 드라마 대본 읽듯이 독해하되

    복합문제는 둘을 비교하는 문제이니 공통점과 차이점에 살짝 유의


    화법은 그냥 너무 날로먹기식 벼락풀이만 자제하면 실수하실 일은 없으실테고

    작문은 표현법이나 어휘력을 사전에 어느 정도 연습

    문법은 저 때까진 자료해석형이 많았는데

    작년 6, 9평을 보면 ...그냥 문법은 암기과목이라 생각하시는게 정답

  • 쩝쩝접 · 591036 · 17/04/22 23:54 · MS 2015

    문법은 이젠 그냥 외우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그냥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내서 달달달 암기하면 편하실 듯

  • Severance · 644764 · 17/04/23 00:09 · MS 2016

    제가 그 혼모노인가요 ㅋㅋㅋㅋ
    이제는 쓰신 글이 너무 많아서 찾기도 힘듬 ㅋㅋㅋ

  • 뀨뀨뀩 · 537603 · 17/04/23 09:41 · MS 2014

    이분 수학후기는 필력 오지셨는데...ㄷㄷ

  • 7수생 · 735011 · 17/04/23 13:37 · MS 2017

    지적질 ㅈㅅ한데 움직이는 구름에서 움직이는은 동사가 관형어로 쓰인거아닌가요? 글은 잘 읽었어요

  • 쩝쩝접 · 591036 · 17/04/23 13:38 · MS 2015

    엌... 글네요... 오류 죄송합니다.

  • 쩝쩝접 · 591036 · 17/04/23 13:40 · MS 2015

    글에서 형용사->관형어로 수정

  • 밥을안먹었어 · 457528 · 17/04/23 16:29 · MS 2013

    다른 수기도 좌표좀 주실수 있나요..?
    찾아보려 했지만 님 글이 18페이지나 돼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