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만세 [616771] · MS 2015 · 쪽지

2017-01-31 02:53:10
조회수 6,286

(긴글주의) 심심해서 늦게나마 현역 17수능후기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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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갈았으므로 음슴체

잠 안오고 심심하니까 늦게나마 17수능후기 써봄

필력은 별로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음


- 수능 전날 -

학교가서 수능선물로 먹을거받아먹고 놀다가 수험표받음

수능장 봤는데 집이랑 멀어서 짜증났지만 같은반애들 많아서 넘어감

집에와서 이때까지 들었던 인강책들 쭉 훑어봄 난 인강충이니깐^^

의외로 시간이 남길래 남아있던 화학 실모 하나 품 (대마왕꺼)

45점인가 나와서 나름 만족하고 자..려고 했는데

별로 긴장은 안되는데 잠은 더럽게 안옴

어찌어찌 잤음


- 수능날 1교시 전 -

우리학교는 애들 부담스러울까봐 후배들 응원은 안시키고 선생님 몇분만 나와계셨음

타학교 응원온애들이 나 들어갈때 야유함

하지만 나는 또 'ㄱㅊ 걔네가 응원하는 애들보다 내가 잘칠거야'라는 망상을 함

긴장타면 손이 자주 시리고 손 얼면 아무것도 못해서 손난로 챙겨갔음

감독관 허락도 받았는데 괜히 시비걸릴까봐 그냥 가방에다 넣었음


- 수능 1교시 -

원래 국어는 1번부터 순서대로 푸는 스타일

화작고자라 화작문 다 풀면 보통 9시~9시5분인데

이때는 왠지 8시57분?쯤에 15번까지 다 풀어서 감이 좋았음

9평때 순진하게 순서대로 풀었다가 시간 모자란게 생각나서 일부러 수능때는 비문학 다 풀고 문학 가기로 함

비문학 첫지문... 철학지문은 보통 어렵지않게 푸는 편인데

진짜 철학지문 읽고 이해 못한적은 처음이었음

참센세 박광일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어찌어찌 풀고 넘어갔음

반추는 생물러+논술러라 그나마 익숙한 소재였어서 개이득보고

보험은 9평이랑 지문스탈 문제스탈 비슷해서 어찌어찌 품

시계를 봤음... 9시35분

학교 국어쌤이 해준말이 떠올랐음.. '비문학 다풀고 9시 35분이면 넌 ㅈ댄거다' ...그러함 난 ㅈ댄거임

문학을 진짜 미친듯이 풀었음 '몰라 내가찍은게 답이겠지' 같은 마인드였음

다풀고 시계보니 9시 55분임... 오예!!! 시간이 남았다!!!

문학 검토해서 한문제 잡았음 잡자마자 종침


- 수능 2교시 -

수학은 2,3점객관식-3점주관식-4점객관식-4점주관식 순서로 품

실모를 풀때마다 84~96을 왔다갔다하는 불안정한 점수때문에 사실 불안한 과목이긴 했지만 나는 수능을 잘칠거라는 믿도끝도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

순조롭게 진행중 16번에서 불수능의 기운을 느꼈지만 어째어째 잘 풀었음

2930 남음

29 좌표 쓸생각은 못하고 개노가다하다가 때려침

30 뭔가 살짝 보이는거 같았음

버리고 검산할까 30 붙잡고 있을까 고민하던중

신ㅅㅂT의 정신교육 중에

69에서 킬러 두문제 버리고 검산하는 애들을 까면서 인간은 도전을 해야한다는 말을 했던게 떠오름

그말에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2930을 붙잡고 있다가 종이쳤음


- 수능 점심시간 -

이때까지만 해도 난 '올해 수학은 불이고 1컷은 적어도 92이하일 것이며 나는 2930못푼 92점이므로 드디어 내가 평가원 수학에서 1등급을 받는구나!!'하는 미친 생각을 갖고 있었음

(69 둘다 92점에다가 6평29번은 잘풀어놓고 계산실수로 틀렸었음)

오전에 뇌를 너무 써서 그런지 밥이 정말 꿀맛이었음..

진짜 엄마가 19년동안 해준 밥중에 제일 맛있었음

도시락싹싹 긁어먹고 양치까지 하고 학교애들하고 놀았음


- 수능 3교시 -

영어는 듣기풀때 일치문제 3개만 미리 풀고

30번을 풀면 장문부터 먼저 풀고 빈칸으로 넘어감

영어는 전날 진심 하나도 안보고 띵학파이널 앞페이지에 나오는 로직?들만 대충 외우고 잤음

솔직히 1,2교시때는 긴장 별로 안했는데 영어듣기 나오니까 겁나 긴장됨...

일치3개를 다 풀고 18번도 건드려볼까 하다가 에이 수능인데하면서 그냥 듣기만 열심히 함

보통 30번까지 풀면 1시50분인데 이날은 1시45분이었음

'우왕ㅋ 개이득ㅋ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영어는 쉽네'

하다가 장문보고 멘붕... 장문 보통 5분걸리는데 10분씀

빈칸... 9평34번에서 5분을 썼던 나는 빈칸4문제 중에 그거보다 어려운 문제는 체감상 없었던거 같았음

간접쓰기는 역시 연계로 10초만에 답찾는게 꿀잼임

그렇게 띵학센세가 옆에서 같이 답을 찾아주는듯한 환청과 함께 무난무난하게 40번까지 도착함

40번에서 막힘.. 결국 둘중에 고민하다 1분전에 답고름


- 수능 4교시 한국사 -

근 3개월동안 한국사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모의고사 제외 1시간 미만인 나는 역시나 3문제를 찍음

남들이 다 퍼자길래 나도 잘까 하다가 지금자면 화학을 말아버릴꺼같아서 그냥 수능다치면 뭐하고놀지 같은 생각을 함


- 수능 4교시 화1 -

아까 말했듯 전날 대마왕으로 유명하신 분의 실모를 풀고 잤는데 시험지 스타일 (문제는 얼마나 ㅈ같은가, 난이도는 어떤가 등등)이 그거랑 참 비슷해보였음

영어듣기만큼은 아니지만 긴장은 좀 했던거 같음

1520 두문제 찍음

(당연하게도 대마왕 수강생인 나는 20번을 풀수가 없었음)

학교에 워낙 과탐괴수들이 많기도 했고

인강시작때 대치동 현강생 기준 등급컷을 띄워주는 모 실모도 풀어봤던 나는

이 시험지가 나만 어렵고 남들한텐 쉬울줄 알았음

그래... 뭐... 화학은 69 둘다 2등급이니까 수능때도 2등급이지 뭐... 하고 시험지를 냄


- 수능 4교시 생1 -

유형은 9평이랑 비슷한데 난이도는 좀더 올라간 느낌이었음

다 풀고 가계도 하나 남고 시간은 3분? 남았는데

나는 3분안에 가계도를 풀수가 없음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욕심내지 말고 원래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믿고 5번 찍음

찍고나니 당연히 시간 남았음

아... 이제 수능이 끝난건가...? 싶은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음


- 채점후 -

나오는데 애들 분위기가 자학개그 천지였음 집에가서 바로 강대 의대반 알아본다는둥 내년에는 쉽겠지라는둥

저녁 먹으러 간 식당에서 엄마폰으로 국수영을 채점함

결과는 95 81 100이었고 일단 1등급 두개 건지는건 성공인거 같았음

문제는 수학... 이런 승범아아아!!! 

ㄱ 대충 뭉갠 20번 맞추고 열심히 푼 21번 틀림

승범이 정신교육만 아니었어도 최소 3점짜리 한문제는 검산으로 잡았을 거라는 승범이탓을 함

한편으로는 반복노동이 싫어 모 학습지를 때려쳤던 어린시절의 나를 원망함

밥먹고 집에와서 시간기다려서 과탐채점함

화1 15찍은거맞고 푼거하나틀려서 44

생1 1번 틀리고(ㅅㅂ) 딴거 하나 더틀려서 45

컷보니까 둘다 턱걸이였음

6평때 둘다 1등급 턱걸이였다가 둘다 2등급 된 아픈 역사가 있었던 나는 설마 이번에도...?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얘네가 난이도상 절대 그럴리가 없어... 하는 희망을 가져봤음

수학때문에 재수각재고있는데 학교선배가 잘하면 의대 될수도 있겠다고 컨설팅 잘 받아보라고 권유함

선배한테 정말 고마웠고 그때부터 원서영역의 세상을 알게됨


- 수능 다음날부터 -

나는 6논술충이었고 전부다 의대로 썼음ㅎ

당시 등급이 13111로 나왔던 나는 인서울의대 최저가 싹다 되는데 부산대의대 최저가 안되는 기괴한 상황에 있었음

결국 어쨌든 최저는 다 맞췄으니 입시신화한번 써보자!하는 셈 치고 우주상향으로 쓴 원서에 맞게 논술치러 상경

(이점수에 무려 고려대를 치러 갔음ㅋㅋㅋㅋㅋ 참 도둑놈)

발표때까지 헛된희망을 가져봤지만 역시 6광탈이었음ㅎ

성적표 떴는데 탈주닌자가 내 수학 등급도 하나 까먹음

부들부들... 하지만 수가 표점이 망해서 내가 대학갈 가능성이좀 높아진거같아서 한편으론 행복했음

설명회, 코엑스 박람회, 컨설팅 등등 최대한 많이 다녔음

나군에 연고공vs한의대 고민 엄청 했는데 결국 한의대 썼고 가다군 의대스나함

현재 나군 최초합 다군 희망없는예비 가군 미발표임


음 마무리 어떻게 하지

여러분 3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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