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 하고싶다 [682147] · MS 2016 · 쪽지

2016-10-21 1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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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시는 분들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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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산
                                                                          이형기
  산은 조용히 비에 젖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내리는 가을비
  가을비 속에 진좌한 무게를
  그 누구도 가늠하지 못한다.
  표정은 뿌연 시야에 가리우고
  다만 ㉠윤곽만을 드러낸 산
  천 년 또는 그 이상의 세월이
  오후 한때 가을비에 젖는다.
  이 심연 같은 적막에 싸여
  조는 둥 마는 둥
  아마도 반쯤 눈을 감고
  방심무한 비에 젖는 산
  그 옛날의 ㉡격노의 기억은 간 데 없다.
 ┌ 깎아지른 절벽도 앙상한 바위도
 | 오직 한 가닥
 [A]완만한 곡선에 눌려 버린 채
 | 어쩌면 눈물 어린 눈으로 보듯
 | 가을비 속에 어룽진 윤곽
 └ 아 아 그러나 지울 수 없다.

(나)  마음의 수수밭
                                                                        천양희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 몇 번 머리를 흔들고 산 속의 산,
 |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B]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천불산(千佛山)이
  몸속에 들어와 앉는다.
  내 ㉤맘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가)에서 화자가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삶의 자세가
어디있고, (나)에서 '천불산'이 어째서 화자의 처지를 부각한다고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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