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공대생 [520041] · MS 2014 · 쪽지

2014-09-24 02:41:42
조회수 2,730

남은 50일 재종 vs 독학재수 상담좀 부탁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896674

안녕하세요
한 한달전쯤에 과탐질문하러 왔었던 사람입니다
남은 50일동안 재종을 계속다닐지 독서실 독학을 할지 고민이 너무 많이되서 이렇게 새벽에 글올립니다..
이제 본론갈게요


일단 저에 대해서 상담에 필요한 정보만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20살 수도권 공대 반수생
6월말부터 반수시작했구요
이과 작년수능 국수영화지 37452
이번9평 국수영생지 15353
보시다시피 수학과 생물이 매우 저조합니다
염치불구하고 목표는 13321입니다
집은 경기도고 서울에 있는 재수학원을 그옆 고시원에서 다닌지 세달정도 됬습니다
원래는 수능날까지 재종을 계속다닐 생각이었으나 재종을 계속다니는 것에대한 회의감과 독학에 대한 필요성으로 인해 상당한 고민끝에 이렇게 질문글을 올립니다...
지금 다니는 재종반 담임은 무조건 계속 다니라고 회유할 사람이고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는 차마 창피해서 상담 못하겠구요
제가 유일하게 아는 저보다 나이많은 또래인 사촌형이 군대를 가서...
지금 이런 고민을 상담을 할 사람이 딱히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오르비 여러분 ㅠㅜ...

일단 재종과 독재의 장단점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재종반 장점

- 관리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음
적어도 학원내에서는 규칙적인 생활 보장
반 분위기에 편승해서 공부안되는 날이라도 억지로라도 공부가능
안정성 우수

- 학원의 입시자료 활용

각과목 수능예상 중요개념, 중요유형, 영어나 국어의 경우 예상 연계지문 등 좋은 자료를 학원에서 나눠줍니다
따라서 남은기간 수능에 최적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좋습니다

- 모르는 문제나 개념이 생길시 학원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해결 용이


재종반 단점

- 순수 자습시간 부족

과도한 수업 배치와 강제성 때문에 정작 배운것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자습시간이 부족합니다
논술시간, 저와 안맞는 강사시간 등 불필요한 수업이 존재합니다

- 수면부족, 늦잠, 아침굶음

이건 저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인데 제가 타지에서 학원을 다니다보니 학원 근처 고시원에 혼자삽니다.
혼자살다보니 정말 불규칙한 수면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7시에 일어나서 학원가야되는데 4시까지 잠이 안와서 3시간도 못자고 학원가서 수업시간에 자는 정말 한심한 상황이 나오기도하고
제가 워낙 잠이 많은사람이라 어떨땐 일찍 잤는데도 불구하고 알람 무시하고 오후 1시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상당히 한심하게 보이는거 저도 아는데 이게 혼자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혼자살다보면 진짜 수면시간 컨트롤이 정말 힘들어요... 억지로 두드려 패서라도 깨워줄 사람도 없고...
또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부랴부랴 학원가다보니까 아침식사 한번을 못합니다..
아침식사가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필수적이라는데 전 간단한 식사 한번 못하고 매일 아침을 기운없는 상태로 시작하네요



독서실 독학재수의 장점


- 하고싶은 공부 가능

위에도 써있듯 저는 수학이 가장 심각해요 취약과목에 집중 투자가능하다는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남은기간 공부의 대부분을 수학에다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유월말에 반수 시작해서 3달동안 재종 다니는동안 개념은 어느정도 훑었고 남은시간동안 인강을 듣던지 기출문제를 풀던지 수능날 3등급을 위해 수학만 미치게 공부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전 정말 수학은 3등급 턱걸이만 떠도 소원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렇듯 수학이 발목을 잡네요 ㅠㅠ

- 순수 자습시간 대폭 증가


학원 다니면서 억지로 안맞는 수업 듣고 멍때리던 시간을 없애고 학원의 중간 쉬는시간, 점심 저녁시간 등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고 그시간을 전부 제 공부에 쏟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정 학원 수업이 안맞으면 수업을 무시하고 자습할수도 있긴한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선생님 목소리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서 수업도 놓치고 자습도 못하는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수업을 듣자니 자습시간이 급하고...
정말 짜증나는게 저희 학원은 수업시간에는 무조건 교실에서 그 수업 들어야되요
다른 학원은 학원 내에 독서실있어서 불필요한 시간에 자습도 가능하다던데
저희 학원은 규칙이 엄해서 수업시간이건 자습시간이건 교실 자기자리에서만 있어야 합니다


- 규칙적인 수면과 아침식사 가능


위의 재종반의 경우와는 달리 집에서 독서실을 다니게 되다 보니까 가족이 억지로라도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게 해줍니다
혼자 살때처럼 새벽 네시에 자고 세시간도 못자고 일어나 하루종일 피곤한 상태로 그날 하루공부를 망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제대로된 아침식사를 할수있습니다
하루종일 열심히 공부하려면 아침이라도 든든히 먹어야죠


독학 재수의 단점


- 관리가 안됨


많은 사람들이 독재를 꺼리는 이유죠
왠만한 의지와 끈기 없이는 폐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옆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반 분위기에 자극되거나 편승하여 억지로라도 공부할수 있는 재종과는 달리 옆에서 지켜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하루종일 좁은 독서실 구석에서 혼자 멍때리거나 잠이나 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모르는 문제 및 개념 해결 불편

수학공부하다보면 모르는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답지를 봐도 이해가 안될경우 물어볼 사람이 필요한데 독재는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 까지 재수학원과 독서실 독학재수의 장단점을 써봤습니다
독재랑 재종 둘다 다녀보신분이면 가장 좋고
둘중 하나 해보신분이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답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재종 계속 다니면서 그안에서 어떻게든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 짜내서 공부하고 정 부족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고시원에서라도 공부하고 수능을 친다는
재수학원이라는 이름의 안정성을 택하느냐


독재 하다보면 의지력 부족과 미래에 대한 암담함 등에 시달린다하지만 그건 1년내내 독재할때 얘기고 수능까지 까짓거 겨우 50일 남은거 50일동안 난 죽었다 생각하고 미친척 하고 공부해서 수능대박을 노린다는
독재라는 이름의 도박을 택하느냐

여러분이라면 둘중 무엇을 택했을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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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한공대생 · 520041 · 14/09/24 02:42 · MS 2014

    긴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

  • 만돌이94 · 406314 · 14/09/24 08:18 · MS 2012

    재, 삼수 독학했고 사수 재종다닙니다.
    먼저, 이전에 혼자서 일정 기간 동안 스스로 계획세워서 공부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재, 삼수할 때도 글쓴이분과 같은 이유로 온가족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학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습관이 들어있지 않다보니까 굉장히 힘들었어요. 삼수때는 여름즈음 냉방병 걸리다보니 8910월 공부를 거의 못+안하기도 했었구요..
    아침 0교시라 더 길게는 그렇고 나중에 보고 더 답변 달아드릴게요.
    되도록이면 학원을 다니되 재종의 단점은 줄이고 독학의 장점은 살리는 쪽으로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담임한테 이야기해서 될 것 같으면 말로 해결, 타협을 보시고요. 학원에 자습실이 있으면 활용하는것도 좋습니다. 원하지 않는 수업(물론 되도록이면 듣는게 좋기야 하겠습니다마는) 시간에는 자습실 가서 공부할 수도 있는 거구요.
    결론은 재종의 단점은 커버하되 독재의 장점을 살리고, 독재 단점은 재종의 장점으로 해결보실 수 있기를.

  • 칙칙한공대생 · 520041 · 14/09/24 15:24 · MS 2014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재종과 독학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일것 같으나 엄격한 학원규칙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효율성때문에 이도저도 아니게 애매하게 수능치게 될것 같기도 하네요... 이론상으론 가장 완벽하지만 ㅠ 결국 독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학원수업 자체는 좋지만 공부라는게 그걸 제 것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인강으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50일 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한 시간이니만큼 남은시간 정말 훗날에 후회하지 않을수 있게 열심히 하고 올해는 꼭 원하는 대학가겠습니다 소중한 의견과 답변 감사하고 님도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올해 꼭 실력대로, 실력 그 이상 좋은 결과나오고 원하는 학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만돌이94 · 406314 · 14/09/24 16:00 · MS 2012

    선택 존중합니다!! 혹여나, 혹여나 흐트러질 기미가 있으면 지금 작성하신 이 글 보시고 그때마다 지금 맘 속에 있는 그 감정 되살려서 끝까지 최선 다하길 바랍니다. 파이팅

  • 칙칙한공대생 · 520041 · 14/09/24 23:21 · MS 2014

    그것도 괜찮은 생각같네요 ㅎㅎ 님도 화이팅입니다!

  • 연수바보 · 502815 · 14/09/24 08:56 · MS 2014

    가다나라 님의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성적표

    구분 원점 표점
    국어 A 100
    수학 B 100
    영어 95
    화학1 42
    생명과학1 42

    저 4월부터 혼자 쭉 독학하다가 관리가 안 돼서 9월끝나고 학원들어갔는데 2주만에 나왔어요.

    늦게 재종반 들어가니까 진도도 다르고 과목당 시간배분도 달갑지 않네요. 또 학원쌤들 수업때 자습도 못하니까 스트레스만 자꾸 쌓여서 결국 나왔어요.

    제 생각엔 글쓴이 분이 재종반 가려면 더 일찍 들어가셨어야 돼요. 어차피 지금 학원가도 개념은 거의 않 하고 문풀이나 킬러문제나 준비하니까 고민하지 마시고 인강 같은 거 참고해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세요~

    질문은 오르비 통해서 하시면 될 거 같네요. 저한테 쪽지 주셔도 열심히 답해드리겠습니다!

    남은 50일 같이 힘내죠!!

  • 칙칙한공대생 · 520041 · 14/09/24 15:40 · MS 2014

    네 맞아요 이게 반수가 정말 시간부족하고 사람 할짓이 못되네요 만약에 국어랑 영어 지학도 저조한 성적이었으면 전 진작에 때려쳤을것 같네요ㅠㅠ 늦게 재종가서 진도도 다르고 과목당 시간배분도 적절치 못하다는점이랑 독학이 급한데 강제로 안맞는 수업 듣게 한다는것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재종반 가려면 더 일찍 갔어야 했다는 것 공감합니다... 결국 독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까짓거 어차피 보험깔고 하는 반수, 제자신을 믿고 도박 한번 해보려 합니다. 일반적인 뻔한 답변이 아닌 제 현 상태에 맞춘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님도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올해 꼭 실력대로, 또는 실력 그 이상 좋은 결과나오고 원하는 학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와큐앙 · 511554 · 14/09/24 16:23 · MS 2014

    우와 되게 많이 올리셨네요!!

  • 칙칙한공대생 · 520041 · 14/09/24 23:27 · MS 2014

    음 작년 점수가 워낙 낮은지라 올해 9평이 많이 오른거긴 하네요 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우리 두달도 안남은 시간 조금만 더 참고 수능끝나고 미친듯이 놉시다 이제 남은 50일 님도 저도 화이팅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