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NS [713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25 03:38:04
조회수 27,013

현역으로 입시판을 떠나면서..조언?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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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거의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어제 서울대 발표가 났고 원하는 과에 합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글을 통해 엔젤스 컨설팅팀에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읽힌 글에 입시판을 떠나면서 어떤 분이 조언? 같은 것을 써 놓은 글을 보고 저도 몇 글자 끄적여 봅니다. 참고로 완전 이과정시러입니다.ㅎㅎ


1.잠 자던대로 자세요.

잠은 줄인다고 줄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자신의 패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예시는 일주일에 한 번씩 12시간 취침했습니다. 그것을 원동력으로 일주일을 끌어나가는 식이죠.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모두 다르니까 몇시간 자라 이런 논의는 쓸데없는 것 같고 각자 자신을 제일 잘 아실 테니 그것에 맞춰 조절하시면 될 것 같아요.


2.놀땐 노세요.

지금쯤 예비고삼 여러분 굉장히 열심히 분초를 아끼면서 공부하고 계실텐데 나중에 구월 이후, 수능 직전에 보면 지금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아낀 그 시간 별거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끌고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몇 시간 몇 분 아껴서 정신적 고통이 누적되느니 차라리 놀 때 놀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수능까지 달려나가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3.과거를 후회하지 마세요.

오늘 놀았거나, 지난 일주일 제대로 못했거나, 한달동안 한 게 없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텐데요, 아무도 그런 걸 평가하지 않습니다.어제까지 엉망으로 살았든, 착실히 살았든 디데이까지 남은 날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할 일에 충실하세요.


4.과목별 밸런스를 꼭 맞추세요.

주변 친구들 중 수능 직전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다고, 반짝 점수를 올리려고 기형적인 비율로 과목을 배분하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예를들면 취약과목 60% 나머지 40% 이런 식이죠. 그렇게 하면 그 과목은 평소보다 잘 볼 수 있지만 그 과목이 가장 잘 본 과목이 될 거에요. 수능이 많이 남은 지금에는 밸런스는 딱히상관없지만 이제 수능이 다가올수록, 전날까지!! 밸런스 꼭 유지해서 매일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합니다.


5.내신은..ㅎ

선택과 집중이라고 합니다. 내신을 챙기고 정시공부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후회없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면 내신 하세요. 저렇게 대단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소위 말하는 내신을 버린다는 것을 예의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누구보다 절박하고 한 번뿐인 입시를 이끌어가는 것은 본인입니다. 옆에서 뭐라하는 그 누구도 여러분의 입시가 잘못되면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상황에 맞게 당당하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6.주변에서 하는 유언비어 깊게 듣지 마세요.

흔히들 겁주는 말들 많을 거에요. 삼월성적이 수능성적이다, 수능대박은 여태까지 가장 잘 본 모의고사만큼이라도 나오면 대박인거다, 유월모의고사가 수능보다 높다, 인강으로 공부하면 현강보다 뒤쳐진다..등 저는 저런 것들 다 깨버렸습니다. 절대 일반화 시킬 수도 없고 확률적으로 따질 수도 없어요. 그런 말 들으면 내가 깨겠군, 이렇게 생각하시고 가볍게 무시하시면 됩니다.


7.자만심이어도 좋으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흔히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수험생활을 하라고 하지만,무조건!!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만심이어도, 남을 무시하는 태도여도, 자신감 없는 태도보단 수능이란 게임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수능장에서 가장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됩니다. 수능때는 자신감 없고, 긴장해서 정신없는 학생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자신감만 갖고 들어가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요. 이를 위해 평소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높게 평가해주자구요!!


수험생활 앞으로 300일 좀 안남았나요? 꽤 힘들겁니다. 저는 진짜 다른 애들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돌아가기 싫고, 좋은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흔히들 말하듯이 좋은 추억이라고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고삼기간이 좋은 추억이라니? 진짜 매우 힘들 겁니다, 아니 힘든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기간이고, 나중에 그때를 기억하면서 웃을 날 꼭 옵니다, 진짜로 꼭 옵니다. 생각보다 수능 빨리 다가옵니다. 수능 전날에 "잘 볼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내가 할 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게 남은 기간 후회없이 공부하시고, 수능 끝나고 웃으면서 나오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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