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정상까지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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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형식으로 반말 쓸게요 이해좀 해주세요 ㅎㅎ
시작
나는 중학교때 그냥 주변에 흔하디 흔한 '꼴통' 이었어. ㅋㅋ친구 만나는거만 좋아하고 공부엔 관심도 소질도 없다고 느껴지는 그런 애?
중학교가 끝나고 고입시험도 다 찍고 들어간 고등학교 입학식날 전교 1등으로 입학한 친구가 앞에서 신입생 대표로 선서하는데 처음으로 그런게 멋져보이더라. ㅋㅋ집에 와서 처음으로 대학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처음으로 든 생각이 '3년 뒤에 내 친구들은 대학에 갈텐데 나만 못가면 쪽팔리겠지?' 였어. ㅋㅋ지금 생각해보면 가볍게 생각한거 같아. 그러고 고등학교 첫날 담임선생임이 좀 성적갖고 차별하는 사람이었는데 한명한명 내신이랑 입학등수를 불러주더라. ㅋㅋ전교생 445명의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인데 나보고 324등이래. 그때 내 중학교 내신은 156이었고 고입시험은 다 찍었었어. 딱 저걸 불러주는데 되게 쪽팔리더라. 그날부터 바로 공부했다. 물론 공부라고는 해본적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어.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일단 잠을 줄이자. 나는 중학교때 놀아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 공부를 안하더라도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자.' 였어. 그날부터 맨날 새벽 2시에 잤다. 공부할게 없어도 그냥 앉아있었어. 그리고 핸드폰도 2g로 바꾸고 터무니없이 높지만 연세대학교라는 목표도 세웠다. 왠지 연세대학교 하면 멋있잖아. ㅋㅋㅋㅋ여기서부터 내 인생은 바뀐거지.
고1 1학기땐 수학'만'했어. 난 이과란걸 직감하고 있었고 이과는 수학이 전부라는말을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었던거 같아. 고1 2학기때는 수학을 대폭 줄이고 영어에 집중했다. 그리고 모든 학원을 끊었어. 나한테는 독학이 더 맞는거 같아서. ㅋㅋ 그 결과 11월 모의고사때 수학1 영어2까지 오르더라.
고1때는 지금 생각하면 미친놈같지만 공부가 재밌었어.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었고 공부가 내 노력에 따라 성적이 쑥쑥 오르는 좀 쉬운 rpg게임처럼 느껴졌기 때문인거 같아. 성적이 내 캐릭터랄까 ㅋㅋ 미친듯이 힘들던 하루 4시간 자는것도 익숙해지니까 괜찮고 선생님들이 내 성적 오르는거 보고 기겁하는것도 좋고 친구들이 천재라며 추켜세워주는것도 좋고. 그런것들은 전부 '꼴통'수식어를 달고살던 나에게는 처음 느껴보는 것들이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고2가 되었고 공부에 더욱더 불을 붙이기 시작했어. 이제 요령도 알았겠다 어려울 것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내 성적은 계속 올랐지. 국어는 공부하니까 금방 오르고 과학은 재미있더라. ㅋㅋ고2때는 의욕에 불타서 고1때보다 1시간 덜 잤어. 하루 3시간? 결과적으로 난 고2 6월, 11월 모의고사에서 국수영탐 전국 98.8%~99%정도의 성적대가 되었어. 전교 2, 1등ㅋㅋ 전교1등이라는 소리 듣고 10분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멍때렸다. 진짜 아무말도 안나왔어.
시간이 좀 더 지나고 고2가 끝날때쯤 담임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는데 나보고 정시로 가자고 하시더라. 성적 꾸준히 오른애들은 알겠지만 성적이 오른다는거 자체가 초반에 낮았다는 소리랑 마찬가지기때문에 학생부 종합이나 교과는 배제하고 시작하는거랑 마친가지야. ㅋㅋ그때 담임쌤이 처음으로 나한테 서울대 얘기를 꺼냈어. 서울대라니..나한테 서울대라니!! 나레기주제에 서울대라니ㅠㅠ 그 말 듣자마자 목표가 연대에서 서울대로 바뀌었어. 알아보니까 서울대는 과탐 2과목을 무조건 해야한다고 해서 화1 과감히 버리고 생1 화2 선택하고 겨울방학 미친듯이 했다.
겨울방학이 지나고 3학년이 됐어. 2학년때보다 의욕에 불탔지. 초반에만 ㅠㅠ1, 2학년때 열심히 하던 나는 어느샌가 없어지고 야자 끝나면 집에서 게임하고, 주말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 당구장에도 다니고ㅠㅠ진짜 고1, 2때 논거 다 합쳐도 고3 3, 4월보다 적을듯 ㅠㅠ그래도 2학년때까지 해놓은게 있으니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더라. 계속 99%정도는 유지했어. 그러다보니 자만심에 찌들어서 공부를 거의 놓다시피 했지.
7월 모평까지 그렇게 노니까 정신이 들더라. 어느새 성적은 92%까지 떨어지고 화학2는 6월 4등급, 7월 3등급...난 내 모의고사 성적표에 3이상의 숫자가 있는건 고2이후로 못봤는데. ㅋㅋ7월 이후로 공부 진짜 열심히 했다. 1학년때와 2학년때의 중간 정도. 2학년때보단 열심히 안했지만 그래도 누가봐도 열심일 정도로 했어. 그렇게 9월 모평을 봤는데, 3~6월을 통째로 논 대가는 크더라. 믿었던 수학이 3등급 나오고 평균 2.5등급..진짜 발등에 불 떨어진 느낌이 이런거구나 했지. 사실 3학년때까진 성적이 오르기만 하고 떨어져본적은 없었으니까.
9월 이후로 진짜 'x됐다' 란 생각이 항상 들더라.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과연 될까? 회복할수 있을까?' ㅋㅋ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런 생각하면서 공부하는거 진짜 기분 더러워. 그렇게 공부하면서 10월 학평은 그냥저냥 봤다. 드디어 수능이 거의 다가오고 이따 내가 한 생각은 '난 할만큼 했다. 나머진 하늘의 뜻이지' 이거였어. 고3 3월~6월 놀은것도 후회 안했다. 난 충분히 수능 풀만큼 공부했고 어떤 성적을 받더라도 납득할수 있었어.
결과적으론 수능때 성적 회복했지 ㅋㅋ행복하다 요즘. 3년 내 개고생 보상받은 기분이야. ㅋㅋ전교 324등으로 입학해서 전교 2등으로 졸업한다. 난 될놈이라는것도 알았고 자심감도 생겼어. 수능이라는거 하나가 내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줄 생각도 못했는데. ㅋㅋㅋㅋ
이거 어떻게 끝내야되는거지..? 근데 나 하고싶은말 한가지 더있어.
소위 '꼴통' 과 '엘리트' 둘 다 경험해본 결과 확실히 중학교땐 전자 고등학교땐 후자가 낫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그냥 내 주관적인 생각..ㅎㅎ물론 고등학교때 공부할 의지가 있을때!!
진짜 끝낼게 ㅋㅋ다 읽었다면 스스로 쓰담쓰담 한번 하길^^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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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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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어후말두마세요 전교2등인데 1.7~2.2 왔다리갔다리해요..
그럼 정시로 가실 거에요?? 내신 2등급 후반에서 3등급 초반왔다갔다하면 정시겠죠?..
진명은 논술이나 정시써야될걸요..저희도 2후반은거의논술쓸듯.. 저는 학생부종합으로 서연고쓸순있어요..자사고라서
목동보단낫지않을까요ㅋㅋㅋㅋ이과??
목동은 수학 모의고사 절반이 일이등급이라던데..ㅋㅋ
저희는 반에 열명 있을까말까..ㅎ
목동애들 잘하던데!..
ㅋㅋㅋㅋ선생님들이 수시로 승부봐야한다고 하죠? 맞는말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안됩니다^^ 수시로 반정도 가면 잘간거에요 ㅋㅋ
내신3~4면 수시 뭘로가나요?ㄴ논술?종합? 논술은 간간히 붙는데 종합은 따로 계속 준비한애들 아니면 다떨어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제 주위보니까 종합 붙은애들 다내신 1점대에요
내신은 상대등급이에요 상대 아무리날고긴놈들이있어도 1.5찍는인원 열명도안되요 ㅋㅋㅋㅋ 고3애들이 마지막에다느끼는게 정시할걸하고 후회해요
정시 왜 안하는지 이해가 안감 ㅋㅋㅋ
서울대 꼭 가시길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ㅎㅎ
크 저도 수학 50점에서 시작해서 수능 때 100점으로 끝냈는데 ㅋㅋ 공감되네요. 설대 꼭 붙으세요 ㅋㅋ
와..ㅎㅎ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글쓴이최소바비
무슨뜻이에요??ㅠㅠ
바비♥ 외국에서 힘들게 일하다가쇼미더머니 1등 내 이상형*♥♥
웬 바비... 댓댓댓글보니 딱히 맞는 비유도 아닌데 굳이 표출하는 팬심.. 글쓴이 어리둥절
수학은 도데체 어떻게 하셨나요?ㅠ
쪽지 주시면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모의 32212인 고2 이과생입니다
내신 학교워낙빡세서 내신 6인데
내신버릴가요..?그리고 정시로 가는게 효율이죠?
비교내신인가 거기에서 까일거같은데 ㅠ
정시 올인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ㅠㅠ목표가 높으시고 내신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정시 올인하는게 맞다고 봐요 ㅎㅎ
내신4점대중후반이라도만드세요 6이면 논술도못씀. 고3이 거의절반이니까 좀올려놓으세요 6으로끝마치면 무조건후회함
쪽지 보냈어요~
진짜대단하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 ㅎㅎ오늘 보니 쑥쓰럽네요
와...
쪽지 보냈어요!
쪽지 보냈습니다ㅎㅎ
와정말진짜대단하세요..축하드려요!서울대꼭붙으시길!
감사합니다 ㅎㅎ진짜 설대 꼭 붙길!!
쪽지보냇슴니당!!
저도 비슷했는데 수능 때 약간 아쉬워서 재수;; 했네요
아쉽네요ㅠㅠ그래도 뭔가 하나 열심히 해봤다는거에 의미가 있는거 같아요 ㅎㅎ수고하셨습니다
공부법 좀 쪽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쪽지좀 먼저 보내주세요ㅠㅠ 쪽지 써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몰라요
수학 공부법 쪽지좀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전 지금 고1인데요....저도 입학학때 370등정도로 들어와서 굉장히 충격이 컸거든요....근데 공부를 지금 진짜 마음먹고 한다고 하는데 국어는 1등급 나오고 영어는 고정 4등급 수학이 5등급이었다가 6등급이 됬어요...지금...도와주세요ㅠㅠㅠㅠ서울대가고싶어요...
쪽지좀 먼저 보내주세요ㅠㅠ 쪽지 써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요
언수외 공부법 각각 알려주세요 오빠 ㅠㅍ
ㅋㅋ쪽지보내주세요 ㅎㅎ
저도 고2때 꼴통이였다 시작했는데 정말로 열심히 하는 분들보단 덜 노력해서 객관적인 성적이 높지는 않네요(그래도 전 제 할 일 했으니 만족해요!)
자기가 만족하면 된거죠 ㅎㅎ 수고하셨어요 ㅎㅎ
저랑비슷하시네용ㅎㅎ저는아직정상은찍지못했지만 산중턱정도는온것같아요 내년에 정상찍고 바닥에서 정상까지 가봤다2 제가쓰겟습니다!!그리고 쪽지할테니 수학공부법좀알려주세염..
내년에 꼭 2탄 보길 기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ㅎㅎ
386....ㄷㄷ
현역이시라니ㅠㅠ
전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르비에 워낙 쟁쟁하신 분들이 많네요..ㅎㅎ
하루에 4시간자도 괜찮나요?
저는 괜찮았어요 ㅎㅎ사람마다 다르겠죠?
저도 공부법좀 보내주세요..대단하시네요
먼저 쪽지 보내주세요^^
대단하시네요 ㅋㅋ 되게 저랑 비슷하면서 다르네요 ㅋㅋ 저는 일반고는 아니고 자사고에서 입학할 때 140등으로 들어왔는데 아무리 자사고라고 해도 중학교때 10등안에 들다가 그러니까 x팔려서 님처럼 공부해서 결국 6월쯤에 전교 2등까지찍고, '아...이정도면 됬다'라는 생각에 공부 좀 놨다가 결국 수능 망했습니다 ㅋㅋㅋㅋㅋ....하 대학을 어떻게 갈지... 그냥 허탈해서 여기에 하소연 한다고 생각해주세요 ㅋㅋ
어쨌든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신것 같아 축하드리고요. 이제 마지막까지 원서 잘 쓰셔서 서울대 가시기를 기원할게요 ㅎㅎ
안타깝네요ㅠㅠ 감사합니다!!ㅎㅎ
개꿀
무슨뜻이신지..?
공부법좀..ㅠㅠㅠㅠㅠ
쪽지 보내주세요 ㅎㅎ
입사제에서 글쓴분이 더 유리한 편 아닌가요? 입사제엔 바로 관심 끊은지라 잘 모르지만 입사제가 스토리에 관심이 있다면 바닥에서 꼭대기로 비상하는 성적 그래프가 훨씬 인상적일 텐데... 어쨌든 수능 잘 보셨으니 대단하시네요ㅋㅋ
내신이 안돼서요....입사제는 내신을 많이 보는것 같더라고요 ㅎㅎ
화2일등급 존경스럽네요..
ㅇ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