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 쪽지

2014-07-31 01:21:23
조회수 964

문제를 먼저 보는 접근법에 환호하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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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능동적으로, 주도적으로 읽는가? 아닌가? 


다음 글을 읽어보자.

 

한국 고대사에서 통일 신라 이전 시기를 ‘삼국 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원전 1세기경부터 서기 562년까지 약 600년 동안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사국(四國)이 있었고, 가야가 멸망하고 삼국(三國)만 유지된 기간은 100여 년 정도이다.  

 

위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스크롤 하기 전에 정말 생각해 보라)

 

 

 

 

 

아무 생각이 없다면 수동적으로-써 있는 글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읽는 사람이다.

아니면 다행스럽게도 조금 능동적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 경우 능동적으로 이해한 것이 그다지 강렬하지 못함.

 

아래와 같은 생각을 했을 수 있다(실제 예)

 

학생 1. 고구려 신라 백제가 중요했나보다

학생 2. 왜 4국시대라 하지 않고 3국시대라 할까?

 

 

학생1.은 통일신라 이전을 삼국시대라고 하는 것을 변경할 수 없는 사실로 여기는 관점에서 글을 읽고 있다.

 

학생2.는 기존 지식보다 문장에서 주어진 정보에 무게를 두고 읽었다. 통일신라 이전은 삼국시대라는 것보다 글의 내용을 보니....삼국시대라고 불러오고 있는데 4국이었던 기간이 3국이었던 기간보다 더 긴데?

 

이해란 글을 읽은 후 나타나는 심적인 반응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읽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해를 할 수 없다. 이해는 글에서 읽은 정보를 자신의 기존 지식 체계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 추론 없이, 심지어 반응도 없이 읽는 건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해할 줄 모르니까, 아무 반응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냥 대응시켜서 문제를 풀고자 한다.(대응식 풀이에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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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만 보면 답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증거가 되는 문제를 여기저기 모의고사에서 긁어모아 내놓고 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수능, 모의 한 회 문제 전부를 예로 들어야 증명이 되든가 말든가 하지 않겠는가.

몇 회에 걸쳐서 몇 문제를 보고 그렇게 풀어야 한다고 말하지 말고 2014학년도 수능 문학비문학 문제 중에서 몇% 이상이 그렇게 되어 있어야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풀 것 아닌가. 그렇게 하자고 해도 지문 하나당 한 문제만 그렇게 풀 수 있다면 결국은 지문을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선택지를 보고 그렇게 추론을 해서 문제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지문을 읽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바꿔 말하자면 지문을 읽으며 추론할 능력이 없으니까 문제만 보는 비법을 익히려 하는데 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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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경맨 · 444924 · 14/07/31 01:37 · MS 2017

    문제만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문제 먼저 보는게 편한 사람도 있어요..ㅠ

  • 글읽는소년 · 515854 · 14/07/31 01:42 · MS 2014

    정말 문제만 보라는 듯 문제에 다 있다는 주장이 있지요. 그런 주장에 따라가는 마음은 사실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문제를 보되 지문을 충분히 제대로 읽는다면야 순서는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공부할 때 너무 실전연습처럼 문제에 의해 글의 방향을 파악해서 지문을 이해하려고 하면 지문 독해력이 잘 발전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설경맨 · 444924 · 14/07/31 07:38 · MS 2017

    저 국어 100임.

  • lament · 316070 · 14/07/31 23:56 · MS 2009

    수능이요?ㅋㅋ...참...

  • 설경맨 · 444924 · 14/08/01 07:29 · MS 2017

    문제를 먼저보는 사람은 기분나쁘죠. 솔직히.
    내용은 지문을 읽지않는 접근법, 혹은 선지만 읽고푸는 접근법에 가까운데 제목을 저렇게 써놨으니까요.
    제목과 상관없는 내용에 내용에선 추론을 강조하길래 그냥 띡 적어놓고 어떻게 반응하나 보려고 했는데
    lament님이 비꼬시니 좀 황당하네요.

  • lament · 316070 · 14/08/01 13:01 · MS 2009

    그럼 님이 '저 국어100임'이라고쓰신건 어떻게 받아드려야되요?...나 국어100이니까 님말틀린듯?이런뜻아닌가요?누가 먼저비꼰건지...ㅋㅋ

  • 설경맨 · 444924 · 14/08/01 13:35 · MS 2017

    위에 제가 비꼰거라고 얘기했는데
    누가 먼저 비꼰거지 라고 하시면 뭐라해야 할까요.
    굳이 설명이 필요하시다면;; 윗댓글에서 말했다시피 전 글쓴분을 비꼰거고
    lament님이 절 비꼬길래 황당하다고 써놨습니다.

  • 설경맨 · 444924 · 14/08/01 13:37 · MS 2017

    제목과 내용이 전혀 맞지 않으니까 틀린말이 맞죠.
    댓글에선 또 문제 보고 지문 읽으면 별 문제 없다고 하시는데 제목이랑 완전 모순인거죠.

    잘 못 알아들으시니 첨언하자면
    국어100은 첫댓글에 제목이 맘에 안든다는걸 추론하라고 썼더니 조언을 하고 있길래 조언 필요없는데 웬 동문서답을 하고 있냐. 라고 보면 되겠네요.

  • 설경맨 · 444924 · 14/07/31 07:38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늙은애기호랑이 · 467160 · 14/07/31 01:58 · MS 2013

    개인적으로 문제먼저보는 방법 안좋게 생각해왔어요 문제를 먼저보면 글 읽는 능력이 안생겨요 묻는 것이 무엇인가를 본 뒤 글을 읽으면 답찾기에 급급하거든요 국어 실력자체가 느는게 아니라는거죠 글을 먼저 읽으며 머리속에 내용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면 지문을 다시 안봐도 문제 한번만에 다 풀수 있는데 말이죠..

  • 새우티김 · 456579 · 14/07/31 07:42 · MS 2013

    제가 생각하는 바와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