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10-11 03:49:56
조회수 4,040

[래너엘레나] 자신이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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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와서 가만히

수험생활을 생각해보면


그날 하루 미친듯이

공부에 집중했던 이유,

그 원동력 중 하나는


'기분 좋게 잠에 들기 위해서' 


였어.



재수 시절

이른 새벽에 일어나

아침과 낮, 저녁과 밤을 거쳐

바쁘게 공부를 하고 나서


밤에 숙소에 돌아와서

이불을 덮은 채 눈을 감으면


항상 그날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소중히 보냈는지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었는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더라.



난 그 짧지만

매일 같이 찾아오는 그 순간이

처음엔 두려웠었는데



'후회가 없었다.'



라고 느꼈던 첫 날.


그때까지완 다르게

정말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었어.


생각해보면 이렇게 잠든 날은 늘상

공부 때문에 손이 흑연과 잉크로 얼룩지고

몸이 땀과 피곤함으로 찌들었었는데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 빠졌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면

항상 아주 가뿐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일어날 수 있더라고.



길게 돌아보면

그렇게 나 스스로


'후회가 없었다' 고 느꼈던

각각의 하루들은


마치 내 몸 어딘가에 존재하는

각오와 다짐, 그리고 목표 의식.


그것들 위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해주었어.

게으름이나 나약함, 절망, 이런것들 말이야.


마치 내 공부의지라는 것이

만약 복잡한 기계로 되어있다면

그것이 더 부드럽게 잘 작동하도록


고급 윤활제를 무한히

넣어주는 기분이었지.




하루의 끝에서

그날을 돌아보았을 때

결코 후회가 없도록 보내는 것.


그것은 의외로

공부를 해야할 이유 중 하나로서,


아니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도

오직 이것만으로도 공부할 이유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쉬고 싶은거 참고 놀고 싶은거 참고

놓고 싶은거 참고 공부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하루를 마무리 할 때

느껴지는 무거운 피곤함.


침대에 누웠을때

솜을 물에 적신듯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는 몸.


하지만 동시에

그날 후회없이 보냈다는

성취감.



내가 원하는 목표를 위해서

오늘 해야될 공부를


짜투리 시간도 모두 활용하면서

하루종일 열심히 한 덕분에


그날 세운 공부 계획을

모두 실천하고


추가로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앞서 말한 두가지 기분

피곤함성취감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그 느낌은 진짜


'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은 보너스고

무한한 충만감을

길게 느끼도록 하면서


하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줬거든.


재수시절의 난

힘들게 처음 맛보게된

특별한 충만감

중독되어 버렸기에


누가 뭐라하든 내게 주어진 시간에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거 같아.


오직 공부 공부, 또 공부

이게 거의 그 1년 동안

내 삶의 이유였지.


삭막해보이지만

누구보다 즐겁고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느꼈었어.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그 특별한 감정

때문일거라고 생각해.


목표의식도 중요하고

공부법도 중요하고

공부계획도 중요하지만



네 스스로 무엇인가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당장 오늘, 아니면 내일

한번 이 충만감

경험하도록 노력해봐.



이 특별한 경험의 횟수가

한번이 두번이되고

두번이 세번이되면


예전이랑 많이 달라져있을거야.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지.


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from. 래너엘레나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이 좋은 날이며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게 하는 것이다.


ㅡ 시드니 스미스 (Sidney Smith)



moon_and_james-5


좋아요 누를때마다 과목별 등급이

1등급씩 올라간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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