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쟁이대학생 [563194] · MS 2015 · 쪽지

2015-03-04 11:54:35
조회수 5,767

치대에서 의대로 반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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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참 좋은 직업이에요

여러분 생각하시는것보다요

그럼에도 제가 의대로 반수를 생각하는 이유는

치과의사를 비롯한 외과의사들의 숙명적 한계때문인데요

바로 치료행위에 있어서 육체적 소비를 동반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입학전부터 그러한 점은 알고 있었고 그것때문에 빨리 은퇴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마전 개인적으로 만난 치과의사 선생님께서

"돈에 연연하던 선생님들은 모두 몇년 일하다가 몇년 쉬는 루틴을 겪다가 은퇴하시더라. 나도 바짝 돈을 벌어볼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일하니깐 몸에 상하더라. 그 다음부터는 적당한 환자만 보면서 빨리 문닫고 집에갈려고한다. 너도 돈에 연연해하지 말아라."

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사실 저도 교정과 페이가 몇이고 소치는 어떻고 이런거만 관심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제가 초딩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는걸 알게되라구요

사실 제겐 은퇴나이는 별로 중요하지않습니다 외과의사들과 같은 나이에 은퇴해도 되지만 정작 중요한건 현직에 있을때 그리고 은퇴 뒤에 얼마나 건강하게 남느냐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더군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요 ㅋㅋ 전망에 크게 연연해하며 살고싶지는 않네요 전망때문에 os나 ns추천하신다면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의대생이나 의사분들에게 질문 드릴께요 (진지한 질문이기 때문에 지망생들은 가급적 답변을 삼가해주셨으면 해요)

1.의사들은 거의 대부분 전문의과정을 밟더군요 그렇다고 모든과가 개원이 가능한거같지는 않던데 개원이 가능한 과 중에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과는 어딘가요?(외과계는 제외해주세요)

2.의사분들 gp로 페닥이나 개원을 할때 디메릿이 많나요? 많다면 어느정도일까요? 또 전문의과정을 생략하면서 얻는 이익은 없을까요?

3.의대를 졸업후에 한의대에 편입해서 복수면허를 따는 과정도 흔하지않지만 존재하더군요 이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따면 거진 개원하는거 같은데 병원 경영할떄 힘들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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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한심 · 551383 · 15/03/04 13:19 · MS 2015

    ㅇㄹㅇ

  • : 바 비 캣 : · 550539 · 15/03/04 13:30 · MS 2014

    40대 중반의 치과의사분이 집에 안와서 보니 병원에서 ..
    평소 건강하고 병원도 잘되고.. 약간 늦게 결혼해서 아이들도 어리고
    상갓집 갔더니 진짜 마음 아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과로사나 심장마비지 않을까 했답니다.
    상갓집에서 대화가 나왔는데 평소 일이 힘드니 휴가나 쉴때면 여행다니고 의외로 종합검진을 안받더라고.. 목디스크로 일 그만두신 분들도 40대 중반 들어서면서 나온다고..
    의사들도 그렇구요. 그런데 < 나는 괜찮다. 친구야 너 검사받아봐라.. > 다들 그랬다고..
    운동하고 건강관리 신경쓰고 종합검진도 40넘으면 꼬박꼬박 받는것이 자신과 가족을 위하는 길인것 같아요.

    다른 일반 병원과 달리 치과진료는 현재 진행중인 경우 병원이 갑작스런 이런 사고로 문을 닫게되면 그 이후 부분만 따로 진료받거나 책임 진료해주기 꺼려해서 비용을 환불해주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를 겪기도 합니다.

    임플란트를 많이 하는 병원이라 월 수익이 엄청난 곳이 었는데 원장의 사망이후 1인 개인치과라 진료중이었던 분들 처리해줄분도 없고 시기적으로 인수받을 사람이 없을때였다고 해요. 이분은 병원 확장으로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였고 그로 인해 경매로 집까지 넘어가는 갔는데 이건 몇년전 지인분 이야기인데 아이 둘이랑 지금 많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 : 바 비 캣 : · 550539 · 15/03/04 13:51 · MS 2014

    그래서... 수련시간이 길면 길수록 건강하고 오래사는 것이 나의 노력과 가족에게는 최고의 보상이 될것입니다.너무 얼마 버냐에 질질끌려다니지 마시고 효율성과 삶의 질을 생각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주 평일 1회 휴무와 하루정도는 오전반만 이렇게 많이 하는 추세인것 같아요.
    의대를 가도 치대보다 더 힘든 과들도 있고 결국은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저도 길고 오래하고 싶기는 해요. 그래서 고민도 많구요.
    그래도 글쓴님이 치대에 적성이 맞다면 건강때문에 단과대를 바꾸기보다.. 어떠한 과를 가고 어떤 진료방식을 선택할지 생각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지는 않을지 .. 댓글달아봅니다.
    과로와 건강악화는 의사들도 워크홀릭이면 결국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 스타급몽군 · 495548 · 15/03/04 20:02 · MS 2014

    윗분 말씀이 맞아요..
    얼마전 오르비에 올라왔던 글이기도 하지만... 의대 살인적인 공부량 이후에 너무 힘든 전공의 과정 도중에도 사망하는 사람들도 있고...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로사 하는 분들이야 어느 분야를 가도 있잖아요. 회시원들도 40대에 과로로 의문돌연사 많이 하시기도 하고, 개업해도 돈 좇다가 무리해서 과로사하기도 하고...
    의사,치과의사 라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가짐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